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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소란스럽고 복잡한 ‘열병’의 시기, 청춘(youth)

소란스럽고 복잡한 ‘열병’의 시기, 청춘(youth)

17.02.24   난 핸들이 고장 난 8(eight)톤 트럭 내 인생은 언제나 삐딱선 세상이란 학교에 입학 전 나는 꿈이라는 보물 찾아 유랑하는 해적선 sun like one piece sun comes up &down 일출몰의 반복이 서둘러 내 방에 달력을 넘긴다 억지로 26번째 미역국을 삼킨다oh no!! 벌써 넓어지는 이마 왜 이리 크냐 어린 꼬마들의 키가 때론 명예 돈 욕심도 조금 납니다제발 떠나가지 마라 내 님아하루를 밤을 새면 이틀은 죽어 이틀을 밤새면 나는 반 죽어 위통약은 내 생활 필수품위통약은 내 생활 필수품 -<고백>, 다이나믹 듀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억지로 스물 여섯 번째 미역국을 삼킨다’는 가사를 보고 "쟤네(=다이나믹 듀오) 스물 여섯이면, 완전 아저씨 아니야?”를 떠올렸던, ‘군대 갔다 오면 곧 서른이야’를 보고 “우와! 나이 짱 많다!”를 떠올렸던, 어리석은 지난 날의 나. 그만큼 ‘스물 여섯’과 ‘서른’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은, 고작 치맛단 줄이기와 클린앤클리어 훼어니스를 바르는 게 지상 최대 과업이었던 중딩에겐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스물 여섯’도 꼬꼬마인데, 뭐가 그리 나이 들었다고 생각했던 걸 0 Read more
Column ‘영원한 터전’’은 신기루, 믹스라이스의 ‘이주노동자’에 대하여

‘영원한 터전’’은 신기루, 믹스라이스의 ‘이주노동자’에 대하여

17.02.20 믹스라이스, 이주에 관한 운세과자 반(反) 트럼프 시위가 거세다. 작년 전 세계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인물이었던 트럼프는 그가 말했던 공약들을(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그 중에서 ‘순혈주의’를 중시하는 정책들을 강경하게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벽을 쌓고자 하는 것, 그리고 이민자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등등 생각만으로도 위험한 이런 일들을 정말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자 KBS 뉴스에서는 고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게 된 타국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가 나왔다. 내일부터 학교에 갈 수 있어 좋다는, 학생의 아주 평범한 인터뷰였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전개되었다는 소식도 함께 보도되었다.   그러나 정작 재미있는 건 미국인들의 반응이다. 이민자 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극단적인 ‘순혈주의’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된 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똘레랑스’를 외치는 프랑스와 이민자들을 많이 수용했던 독일에서 다문화와 이민자들에 대한 선례를 찾아볼 수 있지만, 그들 또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입장이 커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민자 차별정책이라는 트럼프의 강력한 행동을 통해 세계가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세상'을 구성하는 ‘순환’의 원리, 김건주

[인터뷰] '세상'을 구성하는 ‘순환’의 원리, 김건주

17.02.17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각 색상을 대표하는 사람, 별, 바다, 나무의 패턴이 흰색 캔버스와 투명 유리컵에 녹아있다. 원색적인 색감만큼이나 따듯한 그의 그림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예쁘다’는 탄성을 자아낸다. 캔버스 너머 다양한 소재와 매체로 패턴을 찍어내는, 무한히 반복되는 패턴만큼이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 김건주를 만났다. 서울 금천구에 자리한 그의 작업실에서는 두 번째 개인전 <Everything is One! Chapter.1 Base>展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드로잉과 패턴으로 저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크스크린 작가 김건주라고 합니다. 저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크스크린 작업을 주 매체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도구 중에서도 실크스크린을 작업 매체로 선택한 이유와 특별한 동기가 있다면. 어렸을 적부터 워낙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었어요. 작업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책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이게 나랑 맞는지 아닌지’를 중점으로 관심사를 찾아갔어요. 실크스크린도 마찬가지예요.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해서 실크스크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외국에서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세계의 확장과 일상의 재발견을 그리다, 가울

[전지적 작가 시점] 세계의 확장과 일상의 재발견을 그리다, 가울

17.02.09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울  에펠탑의 빛, at Paris,France, Watercolor on paper   낯선 시선, at Addis Ababa,Ethiopia, Watercolor on paper   파리의 악사, at Paris,France, Watercolor on paper   축제의 춤, at Barcelone,Spain, Watercolor on paper   ‘여행’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특별히 ‘여행’을 작업의 소재로 삼은 이유가 있나. 제게 여행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그래서 낯선 모든 장면을 두 눈에 담고싶다는 욕심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리잡고 있었죠. 하지만 최초의 여행을 기억하려면 더듬고 또 더듬어야 해요. 몇 번의 여행을 그런 식으로 흘려 보내고 나니, 제가 가진 기억들을 온전히 간직하고 싶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했던 여행일기와 스크랩 0 Read more
Column 기다리는 설레임, <Waiting>

기다리는 설레임, <Waiting>

17.02.07 무언가 기다리는 ‘설렘’에 대해 생각하자면, 글쎄. 내겐 어떤 설렘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택배’가 먼저 떠오른다. 배달음식은 잘 시켜먹지 않는 편이라 모르겠고, 연인을 만나러 갈 때 조차 내가 기다리는 것보다 자신이 기다리는 게 낫다는 배려심 덕분에 ‘기다림의 즐거움’을 온전히 택배에 쏟고 있다. 아, 요즘 기다리는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졸업식이다. 며칠 전, 일기를 쓰다 무의식 중에 날짜를 ‘2015년 2월’로 적어놓고 마치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본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인생시계가 2015년에 멈췄네, 멈췄어’를 혼자 중얼거리면서, 볼펜으로 두 선을 짝짝 긋고 2017을 되새겨 넣은 것이다. 그도 그럴게, 2017년 새해가 밝았을 때 “너 이제 몇 살이지?”란 지인오빠의 질문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나 이제 서른이지!”를 당차게 외치고는 왜 마주 앉은 오빠와 내가 동갑이 된 건지 순간 의아해졌다. 그만큼 대학원을 마무리 짓는 지난 2년은 쉽지만은 않았다. 뭐, 애초부터 ‘내 인생에 2년은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던 자리기도 해서, 한 해 한 해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 그렇게 주말 없이 하루에 3시간 내 0 Read more
Column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별, <실연의 박물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별, <실연의 박물관>

17.02.03 <실연의 박물관> 실연에 관한 82개의 이야기와 헤어짐을 기증하다, 출처: 네이버 책    실연(失戀). 연애에 실패함. 국어사전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내가 아는 ‘실연’의 의미나 네가 아는 ‘실연’의 의미가 같을 거라 생각했다. 유치한 제목만큼이나 단순히 유치한 이별 이야기의 모음집이겠거니, 라는 생각에 책을 내려놓을 찰나 ‘근데 여기서 말하는 실연의 의미가 뭔데?’ 싶었다. 그렇게 다시 책을 들추고, 책에서 말하는 실연의 의미를 찾고 보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헤어짐’이란다. 이번에는 다시 국어사전을 띄어 ‘연애’의 의미를 검색해본다.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실연과 이 책에서 말하는 실연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이라니.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뜻이다. 그래서 ‘실연’을 남녀관계에만 한정 짓지 않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 출처: <실연에 관한 박물관> 스토리 펀딩    <실연의 박물관>은 2016년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실연에 관한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 0 Read more
Features 1990년대라는 동시대적 현상, X라는 질문 -X1

1990년대라는 동시대적 현상, X라는 질문 -X1

17.02.01 X1: 1990년대 미술은 ‘역사적 필연’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 <X:1990년대 한국미술>展 전경, 출처: 일상의 실천   2017년 1월 18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SeMA Gold <X:1990년대 한국미술>展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궂은 날씨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늘은 앞으로 총 4주에 걸쳐 ‘90년대 미술’을 주제로 진행될 세미나의 첫 토크가 예정된 날이다. 우연찮게 90년대 미술을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서울시립미술관에 방문한 게 벌써 2주 전이다. 개인적으로 ‘90년대’라 함은 ‘유년시절의 총집합체’로 웨딩피치와 HOT, SES 언니들이 대세였던 시절이다. 학교가 끝나면 근처 떡볶이 집에서 300원짜리 떡볶이를 사먹고, 똑같은 300원짜리 슬러시에 피카츄만 한입 배어 물면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던 때이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아나바나’ 운동을 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어떤 날은 TV 속의 아저씨가 IMF란 게 터졌다고 발표를 해서, 국민들이 힘을 합쳐 금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90년대는 확실히 매력이 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번 전시만큼은, 이번 세미나만큼은 꼭 참석해서 ‘90년대 미술 0 Read more
Column 당신을 위로할 ‘기술’과 ‘예술’의 결합, 그룹 팀랩(Team Lab)

당신을 위로할 ‘기술’과 ‘예술’의 결합, 그룹 팀랩(Team Lab)

17.01.24 Connecting! Block Town, teamLab, 2016, Interactive Digital Installation, Wooden blocks, Sound: Hideaki Takahashi, 출처: https://www.team-lab.net 내 인생의 최초의 ‘터치’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나를 뱃속에 안고 10개월을 무사히 버텨준 엄마의 손길일 것이다. 27살의 여자는 나를 배에 가지고 회사도 다니고, 시집살이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간간히 할머니가, 아빠가, 이모들과 친구들이 만졌을 것이다. ‘세상에 나오면 보자’면서 말이다. 그래서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있는 걸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또 그 연결이 서로의 ‘터치’로 이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배가 아프면 손으로 배를 문지르고, 머리가 아프면 머리를 문지른다. 어릴 땐 엄마나 할머니가 해줄 수 있었지만, 크면 클수록 내 손으로 내 배를 문지르며 아픔을 다독거려야 하는 일이 많다. 여간 슬픈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난 후로는 남편이 배를 문질러줘서 다시금 타인의 도움을 받아 아픔을 극복하게 되었다. 그럴 때면 나 혼자 문지르는 손길과 0 Read more
Column ‘꿈의 세계’에 대한 열망, 초현실주의(surrealism)

‘꿈의 세계’에 대한 열망, 초현실주의(surrealism)

17.01.20 <Being John Malkovich> 출처: http://www.enterate.mx   우리는 종종 영화나 소설, 미술 작품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꿈’을 접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곳에서 발생하는 무한한 자유와 꿈을 자각한 이가 꿈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는 시도는 꿈이기 때문에 아무리 비정상적인 일이라도 허락된다. 오히려 현실과는 색다른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구성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꿈의 세계’를 지향하는 초현실주의(Surrealism)를 주제로 한 문학·예술 작품이 많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영화,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 자각몽(Lucid dreaming)을 주제로 한 음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렇듯 꿈은 형태만 다를 뿐, 익숙한 소재로 예술의 한 분야로 사용되어왔다. 그만큼 우리는 현실적으로 접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끌림으로 꿈을 소비하며 궁금해 한다. 그럼에도 꿈의 세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꿈을 소재로 한 영화 <Being John Malkovich> 1999, 출처: 네이버 영화    특히, 꿈을 소재로 한 영화는 시공간이 뒤틀리거나 주인공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함으로써 현실에서 이룰 수 없던 열망을 이루는 장면이 곧잘 등장한다. 또한, 0 Read more
Column 패션은 돌고 돈다, 그러니 잘 간수해!

패션은 돌고 돈다, 그러니 잘 간수해!

17.01.17 10minutes, 이효리, 2003, 출처: K-pp Aminio 출처: 중앙일보 <시간을 되들리는 패션아이템>, 2012년에 쓰여진 해당 기사는 2000년 전후로 여가수들이 착용한 특대형 귀걸이가 언제 다시 유행할 것인지 추측하고 있다. 이효리는 2003년에 솔로 1집을 발매했다.    출처: 2013년에 발매된 이효리 <미스코리아> MV    아침에 눈을 뜨면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을 입는 터라, 패션에 특별나게 고집이 있다거나 나만의 철학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요즘 즐겨 입는 아이템에 대해 생각해보면, 유난히 ‘옛 스러운 것’들이 많다. “나~ 나나 난난나나나나 쏴”를 외치며 두 팔을 흔들어 재끼던 채연 언니와 ‘10분’이면 다 된다는 효리 언니의 공통점은 바로 링 귀걸이! 정작 링 귀걸이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버스 손잡이 같은 게 뭐가 이뻐?’ 싶었는데 요즘엔 그 버스 손잡이를 자주 걸고 다닌다. 크롭탑과 진, Tiffani Thiessen (1994) Drew Barrymore sarah michelle gellar, 모든 사진 출처: https://kr.pinterest.com   그 외에도 허리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스트나 배꼽이 살짝 드러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