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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당신은 국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백현주 작가 <낭패 (狼狽)>

당신은 국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백현주 작가 <낭패 (狼狽)>

17.03.17 <함께 부르는 노래> 백현주 대한민국에 태어나 국민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국가와 나의 관계란, 보이지 않는 혈연관계와 같다. 평소에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어느 순간에는 돌연 나의 정체성이 모두 국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내가 먹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실은 국가의 영향아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선입견이 누구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심 없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저 앞 지지자 900명 집결 … 박근혜, 눈물 글썽인 채 미소, 출처: 중앙일보   최근,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이 표출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대통령의 탄핵이다. 촛불집회가 시작됐던 지난 11월, 집회와 관련된 글을 쓰기도 했는데 그때 시작된 촛불집회가 해가 바뀌고 달이 세 번 바뀔 때까지 이어졌다. 이는 국가가 국민이 모여서 형성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일이다. 그러나 같은 시각, 시청에는 ‘태극기’를 들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무리가 집회를 열었다. 이유는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우리의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이다. 그들은 탄핵 후에도 박근혜씨 사저 근처에서 계속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씨는 탄핵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지극히 행복하며 지극히 동화적인, 은비

[전지적 작가 시점] 지극히 행복하며 지극히 동화적인, 은비

17.03.17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은비(Eunbi) 연극 <옥탑방 고양이> illustration for a poster & process, 2016   은비의 그림은 사랑스러운 색감과 사랑스러운 등장인물의 등장으로 따뜻한 인상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과 성격이 작업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아요. 취향이 어떻다고 딱 한 문장으로 딱 정의 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아날로그적인 물건이라든가 빈티지,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 혹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이나 색감이 독특한 사물 등등. 일상에서 감상을 받은 것들이 작품에 드러나서, 그림이 곧 개인적인 취향의 집합체라고 생각해요. 작업의 키워드가 되는 소재는 무엇인가.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이야기’로 발전시킬만한 것들을 소재로 삼아요.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같은 질문처럼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어가는 느낌으로요. 그래서 친구들과의 수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0 Read more
Inspiration 당신이 가진 추상을 그려요, 페이스 오 맷(FACE-O-MAT)

당신이 가진 추상을 그려요, 페이스 오 맷(FACE-O-MAT)

17.03.16 FACE-O-MAT – Your Face in 3 Minutes! from Tobias Gutmann on Vimeo. 스위스 예술가 토비아스 구트만(Tobias Gutmann)은 자신이 만든 ‘수동 추상화 자판기’인 페이스 오 맷(Face-O-Mat)을 들고 세계 이곳저곳을 누빈다.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는 만큼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인종과 생김새, 그리고 그들이 가진 문화적 배경은 다양하다.   Face-O-Mat project, Tobias Gutmann, since 2012   하지만 ‘페이스 오 맷’에서 만큼은 모두가 공평하다. 자판기에 주문을 넣은 사람들의 얼굴이 간결한 곡선과 심플한 도형, 규칙적인 패턴으로 통일되기 때문이다. 으레 ‘초상화’라 하면 모델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하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될 것 같은데, 그의 그림은 색다르다! 자판기 앞에 앉아 티켓을 넣고, 그와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표정을 짓고, 그림이 완성돼 작품을 받는 일련의 과정이 매력 그 자체다!   Face-o-mat wanders around the world, meets people from diverse cultures and draws abstract interpretations of what he sees in fa 0 Read more
Features 예술가가 된 이정미와 매리언

예술가가 된 이정미와 매리언

17.03.15 출처: 노트폴리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소름 돋는 순간이었다. 벌써 일생의 두 번째 탄핵 재판을 실시간으로 방청했고, ‘역사가 바뀔뻔한 날’과 ‘역사가 바뀌는 날’을 경험했다. 일부 집단을 제외하곤, 박근혜의 탄핵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아주 당연한 결과임에도, 지난 몇 년간 비상식적인 일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행여 탄핵선고가 기각될까 마음 졸이는 게 이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3월 10일 오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한 이정미 재판관은 긴장된 상황을 반영하듯 머리카락에 미용도구를 그대로 꽂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이미지 및 캡션 출처: 연합뉴스 결코 일상적인 일은 아니지만 이번 탄핵선고가 여러모로 흥미로운 건, 그날 발생한 다양한 ‘해프닝(happening)’덕분이다. 선고당일, 이정미 재판관은 머리에 헤어롤을 만 채 출근했다. 언론은 앞다투어 ‘그녀의 헤어롤’을 보도했고, 사람들의 반응은 실로 다양했다. 직관적으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한 나라의 역사를 결정하는 날이니 얼마나 긴장했으면!’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반응은 유쾌 그 자체였다. 누리꾼들이 이정미 권한대행의 헤어롤이 탄핵인용의 징표라며 공유한 사진, 출처: 머니투데이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사람들이 이정미 0 Read more
Column 자세와 태도의 중요성, Illusion of body

자세와 태도의 중요성, Illusion of body

17.03.14 Illusion of the Body, Gracie Hagen, 2013   며칠 전, 우연찮게 공감하는 문구를 봤다. 우리나라 특유의 오지랖과 기형적인 미(美)의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끼니를 거른 사람에게 개인의 건강을 걱정하는 질문보다 “다이어트 하나 보네?”라는 멘트가 우선한다는 것이다. 언뜻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문제는 사실은 폭력이다. 사회가 생각하는 미(美)의 기준이 날씬한 몸매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반영하고, 혹여 본인의 몸에 살이 쪘다면 ‘빼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언사이기 때문이다. 언어결정론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문화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google에서 '아이돌 몸평'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물    특히, 미디어에는 아이돌에 대한 숱한 ‘얼평’과 ‘몸평’이 난무한다. 아니, 따지고 보면 ‘얼평’과 ‘몸평’은 직업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만약, 주체가 여성이라면 ‘평(評)’을 당하는 부위가 나노 단위로 쪼개지기도 한다. ‘발목이 굵어서’, ‘반바지를 입었는데 셀룰라이트가 보여서’, ‘얼굴은 예쁜데 덩치가 커서’등, 1 Read more
피플 평범한 삶의 기록, 김희수(heesoo_kim)

평범한 삶의 기록, 김희수(heesoo_kim)

17.03.13 김희수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좋다’. 그런데 그렇게 느낀 이유를 표현하기가 곤혹스럽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정과 무표정으로 건조하게 나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들에게 풍기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아우라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림의 분위기 때문인지 김희수는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테이블을 두고 마주한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자신을 그저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칭하는 김희수를 만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그림 그리는 사람 heesoo_kim(희수킴)입니다. 항상 희수킴으로 불리고 싶은데 ‘김희수’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heesoo_kim(희수킴)이더라. 왜 희수킴으로 불리고 싶나. 불리는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이름 특유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들거든요.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4월 18일까지 김희수의 <Normal Life>展이 개최된다.    이름도 그렇지만, 그림체가 감성적이고 몽글몽글해서 여성작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그런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김희수의 그림을 보면서 왠지 오랫동안 미술 0 Read more
Column 일본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안세홍

일본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안세홍

17.03.10   Liu Feng-hai in China   Carminda Dou & Martina Madeira Hoar in Timor-Leste 요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물론 '요즘'이라는 정의는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가 되고 사회적 이슈가 된 기간을 의미한다. 공론화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재한 사건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2015년 기사를 보니 일본에서는 조작된 내용의 댓글을 퍼뜨리며 ‘위안부’문제를 막고 있었다.   위안부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21세기 가미가제, 출처: YTN 한 컷 뉴스 일본은 아직도 그러는 중이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기에, ‘위안부’ 문제는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해결되지 않은 채 말이다. 하지만 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 ‘위안부’ 문제가 서서히 자리 잡고, 그 문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스트레이트 뉴스를 보듯 위ㅡ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는 것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Jiang Gai-xiang ( Born in 1923 / Sanxi), Drafted year: ?, in China 그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건조하고 섬세한 나만의 세상, 지욱(jeeeoook)

[전지적 작가 시점] 건조하고 섬세한 나만의 세상, 지욱(jeeeoook)

17.03.09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지욱 2016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포스터   테이블 야자1,2   지욱(jeeeoook)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일본 판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작업적으로 영감 받은 부분이 있나.  <사치코의 보물상자>는 의도적으로 책가도(높게 쌓아올린 책더미와 여러가지 일상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정물화)를 연상하도록 작업했지만, 하고 있는 작업 대부분이 섬세하고 납작한 인상이기에 그런 감상을 주는 것 같아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기 때문에 민화나 일본판화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작품의 이미지가 담백하고 깔끔하다.  그리는 대상의 개성을 절제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물을 그릴 때 최대한 원형(原形)을 그리는 편이고, 사람을 그릴 때는 성별과 나이 정도만 가늠할 수 있도록 작업하거든요. 사실, 그런 최소한의 정보까지 드러내지 않고 싶어요. 아무래도 그림 전반을 구성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돈된 느낌을 주는 0 Read more
Column 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17.03.07 <나도 이제 결혼한다2> 이홍민, oil on Canvas, 89.4 x 130.3cm,2015   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내뱉고 나면 ‘그런 애들이 제일 일찍 가더라!’, ‘지금은 그렇지 나중에 외로워서 어떻게 살 건데?’라는 반격 아닌 반격을 듣곤 한다. 그에 대한 논리 정연한 답변을 준비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따로 정리해두진 않았지만, ‘네가 정말 그럴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가 없다. 그도 그럴게 어쩌면 나 스스로도 정말 비혼자로서 평생을 살 수 있을지, 경제적인 상황이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글을 앞두고 고민해보건대, 아무래도 내가 ‘자발적인 비혼주의자’가 된 건 사회와 제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비혼주의를 택해야 하는 ‘타의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청혼> 이홍민, oil on Canvas, 97 x 130.3cm, 2015 이홍민 작가는 이처럼 결혼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회 현상을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나는 결혼했다>, <청혼> 등, 결혼하면 떠오르는 환상적인 단어를 제목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그 0 Read more
Inspiration 못생김을 피할 수 없는 스캔페이스, 사비에르 솔레(Xavier Sole)

못생김을 피할 수 없는 스캔페이스, 사비에르 솔레(Xavier Sole)

17.03.06 셀카를 찍고 나서 화면에 담긴 본인의 얼굴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험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건, 친한 친구의 ‘괜찮아~ 너 셀고잖아~’하는 그럴듯한 이유덕분이다.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게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타인이 찍어주는 나의 모습을 마주할 때다. 뭔가 얼굴도 비대칭인 것 같고, 눈은 또 왜 저렇게 떴으며 입 모양은 왜 저래! 라는 실의에 빠질 무렵, 시의 적절한 촌철살인의 멘트가 날라온다. “야! 이거 잘 나왔네! 예쁘다!” 연달아 좌절에 빠뜨리는 멘트는 “프사감이네! 프사해라!”. 그럴 때마다 버릇처럼 외우는 ‘자기 위로문’이 있으니, 어디선가 본 신문 기사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얼굴은 3D인데 화면은 2D라서 얼굴의 입체감을 다 담지 못한대. 그래서 실물이 낫대.” 관련기사: <사진과 실물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 소위 말하는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일상을 담을 뿐만 아니라 자기PR의 도구로 SNS를 이용한다. 여기서 대체 불가한 도구는 바로 ‘사진’. 그만큼 자신의 얼굴이든,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장소든, 읽고 있는 책이든 무엇이든 찍고 찍어대지만, 세상에. 스캔으로 얼굴을 찍는 사람이 있을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