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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엽서 한 장, 기마늘

[전지적 작가 시점]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엽서 한 장, 기마늘

16.06.30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기마늘 #01. Tourist              Tourist   <Tourist>는 어떤 감상에서 시작된 작업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가는 그림이에요. 처음으로 온전히 감정을 쏟았다고 해야 할까요? 보는 이에게 선 하나하나에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그리고 싶었어요. 전 가끔 생각이 필요할 때 무작정 걸어요.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덮고, 발자국 한 걸음 한 걸음 마다 생각을 던지며 무작정 걸어요. 그렇게 걷다 보면 나쁜 생각, 좋은 생각이 뒤엉켜요. < Tourist> 속 걷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저들은 무작정 '인생' 이라는 길을 걸으며 언젠간 찾아올 기쁨을 기다리면서 끝이 언제일지도 모르는 그 길을 계속 걷고 있어요. 저는 그들을 ‘Tourist’ 라고 부르고 싶어요. 우리 모두 인생(길)의 여행자인 것처럼요.   이렇듯 기마늘의 작업은 &l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백은하

[인터뷰]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백은하

16.06.28 작고 아기자기하게 생긴 동물의 얼굴을 바라보다 문득, 아이들의 슬픈 눈빛에 놀란다. 멀리서 바라본 아이들은 한없이 예쁘기만 한데, 가까이 다가가 본 아이들의 현실이 슬프고 또 잔인하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작품 속 동물들은 모두 천과 실로 엮어졌다. 그리고 작가 백은하는 이제는 사라졌고, 지금도 사라지고 있는 동물들의 현실을 부지런히 수놓는다. ‘천’처럼 부드러운 소재 위에 ‘부드럽지 않은 메시지’를 실로 엮는 그녀를 만나 ‘동물’과 ‘수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실과 바늘로 작업하는 작가 백은하입니다.   우연치 않게 동명이인의 작가가 여러 명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 명은 말린 꽃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고, 다른 한 명은 아이들의 눈에 맞춰 세상을 보는 동화작가더라. 맞아요. 성도 이름도 모두 같아서 신기했어요. 제 이름이 그렇게 흔하지 않은데도 말이에요(웃음). 말린 꽃으로 작업하시는 백은하 작가님은 제가 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분이에요. 우연찮게 선생님과 이름이 같다는 게 신기했고 그만큼 엄청 좋아했죠. 동화작가 백은하님이 계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아직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어요.   학부시절, 패션디자인을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뭣이 중헌디!  뒤늦은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후기

전시, 뭣이 중헌디! 뒤늦은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후기

16.06.17 사람들이 몰리면 괜한 심술이 나서 가지 않았던 전시들이 몇 있다. 디뮤지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展도 그랬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만 봐도 이미 전시를 다 본 느낌이어서 처음엔 관심이 갔다가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공짜표가 생긴 지인의 제안에 ‘그래도 작품을 직접 가서 보면 좋겠지? 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한남동으로 향했다.   대림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디뮤지엄, 출처: 신동아   결론적으로 전시에 간 건 잘한 일이었다. 생각보다 알찬 전시였고, 주제로 잡은 라이트아트(Light art) 장르에 맞게 대중적이고 어렵지 않은 전시였다. 물론 사진으로 지겹게 많이 봤던 것들이었지만, 그 장소에 직접 가서 얻는 즐거움이 전혀 다른 감상을 주었다. 9개의 작품이 선사하는 색과 빛들,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함은 직접 오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얀 외벽의 전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어두운 공간에서 빛을 따라가며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공간 구성에 따라 변하는 빛의 반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디뮤지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전시 모습, 출처: 신동아   평일 낮, 전시기간 막바지 즈음에 간 덕분인지 예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입구에서까지 만이었다. 미술 0 Read more
Column 진짜 인생의 고수,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진짜 인생의 고수,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16.06.10 전국노래자랑 경북 봉화, Digital Pigment Print, 76x102cm,2014   방송인 이경규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마리텔)>의 인기가 거세다. 노익장이라고 생각했던 이경규가 많은 방송인들이 어려워하는 마리텔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규는 처음 방송 당시 집에 있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힘들다고 눕기도 하고, 강아지 분양을 하기도 하면서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방송을 이어나갔다. 이후에 낚시도 하고, 승마 방송도 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시청자들에게 내보였다. 이미 방송 경력이 오래된 그는 마리텔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힘들이지 않고 유유히 이어나가는 모습이 되레 힘을 빡 준 다른 출연진들보다 정감이 간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런 모습이 이경규라는 방송 고수를 더욱 고수처럼 보이게 한다. 힘을 주지 않고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 주는 편안함이라고 해야할까. 아마 백종원이 인기가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니면 우리가 그만큼 긴장하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현한 이경규, 출처: MBC 연예 스포츠 고수는 여유롭다. 그리고 그 여유로움이 다른 사람들에게 향기처럼 퍼져나간다. 하지만 걱정과 긴장이 계속되는 사람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마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긴장’은 잘하고 싶다는 욕망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이미지와 권력

[디자인 북 리뷰] 이미지와 권력

16.06.03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08. 이미지와 권력 글: 김재웃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에는 주인공이 과거로 시간을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우연히 어느 카페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와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같은 여러 역사적 인물들과 조우한다. 영화는 단순히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했던 유럽 내 카페 문화에 픽션을 더한 것이다. 그곳에는 정치가도 있고 사업가도 있고 작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분야에 대해 대화하며 의견을 나눴다. 때로는 뜻이 맞는 이들끼리 후원을 하며 도왔다.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시대를 공유했기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중 한 장면, 출처: 캡처   ‘역사’란 그렇다. 각 분야 별로 따로 뗄 수 없는 게 역사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방법은 어떤가? 분리할 수 없는 시대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분리해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역사’의 개념이 분리되고 ‘하나의 역사’로 대화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해보고 난 후에야 깨달은 외로움에 관하여, 황정호

[전지적 작가 시점] 해보고 난 후에야 깨달은 외로움에 관하여, 황정호

16.06.02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황정호  #01. Beginners Beginners2 “영국이랑 한국이랑 9시간 차이가 나요. 아직 오늘이네요.”“내 생에 가장 긴 하루예요”가진 돈을 모두 털어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다.내 생에 가장 긴 여행을 영국에서 시작했다.   <Beginners>는 어떤 감상에서 시작된 작업인가. 이 그림은 유럽여행 동안 그린 첫 번째 그림이에요. 여행의 첫 시작이자 제 인생에서 큰 변화를 시작한 순간, 저를 둘러싼 공기와 분위기를 그리고 싶었어요. <Beginners> 라는 제목은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작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의 소설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라는 단편소설의 오리지널 버전의 제목이지요. 소설에, “우리는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모두 풋내기들(Beginners)이야” 라는 구절이 나와요. 소설을 읽으며 비단 사랑뿐만 1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16. 소녀들, 이공(LEE,GONG)

[MYFOLIO] 16. 소녀들, 이공(LEE,GONG)

16.05.31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열여섯 번째 작가는 소녀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이공입니다.      #16. 이공(LEE,GONG)     작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저게 남아있는 가장 큰 기억이자 소중한 추억은 교복을 입던 ‘고등학생 시절’이에요. <소녀들>은 떠오르는 잔상을 기억으로 담아두고자 그리기 시작한 작품이죠. 저는 평소에 소녀들만의 특유 행동, 언어, 시간을 보내는 방법, 시시콜콜한 대화, 소지품 감성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연구하고 있어요. 소녀들은 특별해요. 싱그러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죠.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소녀들을 추억하고자 한 점 한 점 그리다 보니 <GIRL STUDENT>라는 시리즈로 발전되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Girl student series   <소녀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작품에서 피부색과 머리 색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색상 조합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생겨 일상의 색들을 기록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두근대는 ‘감정의 이면’을 들추다, 그림책 작가 이석구

[인터뷰] 두근대는 ‘감정의 이면’을 들추다, 그림책 작가 이석구

16.05.27 ‘두근두근 빵집’에는 제빵사 브레드씨가 있다. 그는 한밤 중에 찾아오는 코알라에게도, 곰 가족에게도, 심지어 친구무리를 대동한 고양이들에게까지도 자신이 만든 빵을 서슴없이 내준다. 어두컴컴한 밤에 찾아오는 동물들이 ‘불청객’으로 느껴질 법도 한데, 브레드씨는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빵을 굽는다. 어느새 어른이 된 독자는 브레드씨를 보며 생각한다. "브레드씨 너무 대인배 아냐? 동물들도 염치가 없네!" 그런데 왜일까, 빵집을 다녀가는 동물들과 그들을 맞이하려 빵을 굽는 브레드씨에게 ‘새로운 인연을 맞는 어른들의 모습’도 비춰지는 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무작정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어쩌다 여기까지 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이석구입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이라기엔 회사를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요.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직장에서 이러닝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그러다 우연찮게 <월간 디자인>에 실린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일러스트를 봤어요.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어영부영 이러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일러스트레이터를 하면 0 Read more
Column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16.05.26 Feminist in Tokyo #5 c-print, 120x120cm, 2004 몇 주전, 강남역 인근에서 이십 대 여성의 인생이 ‘마감’되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잔인한 짓을 저지른 그 남자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병명은 여성 혐오가 아닌, ‘조현병(정신분열증)’이다. 뉴스를 보니 그의 인권을 위해서 눈은 모자이크를 하고, 입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언론은 그의 인권은 이렇게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CCTV에서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의 인권은 이제와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 오열하며 계단에 주저 앉던 그녀의 남자친구의 모습이 마음 아프게 남아있다.   - 경찰은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을 ‘피해 망상이 부른 살인’으로 결론내렸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의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피해자는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일본 경찰은 그녀와 동거하고 있던 남자를 피의자로 지목했지만 쉽게 풀어주었다. 남자는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였고, 그는 경찰서에 다녀온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그의 방송에서 언급했다.   출처: 0 Read more
Features ‘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6.05.20 돌 깨는 사람들 Oil on canvas, 1849, 출처: http://faculty.etsu.edu   그림 속에 돌을 깨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그들은 돌을 깨는 노동자로 그림 속에 그들의 충실한 삶의 현장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은 ‘사실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귀스타프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작품으로 제목 역시 <돌을 깨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파리의 살롱전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추하다.’는 평을 받았다. 당대에 주목받던 들라크루아(Ferdinand victor)나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의 그림처럼 이상적인 외모의 인물도, 권위 있는 신분의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모습과 남루한 차림새가 눈에 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를 그린 작품은 당시 사람들에게 낯설고 추하게 느껴진 것이다.   오르낭의 매장 oil on canvas, 1849년 ~ 1850년, 출처: http://www.artinsight.co.kr   이처럼 귀스타프 쿠르베는 "회화란 근본적으로 구체적인 예술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에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있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