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Posts


Latest Posts


Column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16.08.30 몇 년 전, 그러니까 혜리가 덕선이로 승승장구하기 전의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분이신데 뭐가 그렇게 소심해 왜 안 해? 여자가 먼저 키스하면 잡혀가는 건가? 그 애에게 다가가. 이제 그래도 돼. 네가 먼저 시작해’라는 가사가 들렸다. 포부에 가득 찬 이 노래는 걸스데이의 신곡 ‘여자 대통령’이었다. 걸스데이가 치명적인 눈빛으로 춤을 췄지만 듣는 내내 가사만 맴돌았다. 아직까지도 인기인 여자 아이돌의 노래를 마냥 신나게 듣지 못하는 건 ‘여자는 쉽게 맘을 주면 안 된다’는 풍의 가사 때문이다. 세상에는 여자라서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많고 먼저 해서도 안 되는 일들이 많다. 처음에는 반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식채널e <사람이 되고저>   최초라는 말이 유독 여성에게 붙게 된 때가 언제부터인지, 어째서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더 대단한 수식어처럼 보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키워드를 모두 차지하는 인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 바로 화가 나혜석이다. 그녀는 일본유학부터 서양화가, 전업 유화가, 페미니스트, 작가 등 많은 일을 ‘최초의 여성’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내 안에 숨은 내면을 꺼내 담아, 문크(MOONK)

[인터뷰] 내 안에 숨은 내면을 꺼내 담아, 문크(MOONK)

16.08.26 그녀의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터진다. 귀여운 얼굴과 귀여운 몸짓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랑곳 않는 과격한 말투와 행동때문이다. 흔히 연약함과 귀여움으로 표현되는 쥐와 토끼지만, 문크의 손을 거치면 반전매력을 가진 ‘문크마우스’와 ‘킬러R.B’로 재탄생한다. 흑백과 빨강, 다소 심플한 컬러로 그 이상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문크(moonk)를 만나 그녀의 세계를 오밀조밀 살펴봤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리는 문크(moonk)라고 합니다.   - 인터뷰 중인 킬러 R.B     SNS를 통해 많이 접했다. 실제로 보니까 더 반갑다. ‘문크’라는 이름은 어떻게 얻게 되었나. ‘문크’는 제가 초등학생 때 처음 만든 이메일 아이디예요. 제 이름을 따서 ‘moon’을 아이디로 쓰려니 중복된 아이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k’를 추가해서 ‘moonk’가 되었어요.   작가 분들 중에 은근히 초등학생 때 만든 아이디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맞아요. ‘문크’라고 하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 같다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면 재미와 감동이 없어서 0 Read more
Column 조화로운 변색, 엠마 핵(Emma Hack)

조화로운 변색, 엠마 핵(Emma Hack)

16.08.18   아주 어릴 적,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카멜레온의 색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자기 마음대로 색을 바꿀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대로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이 부러웠다.   살다 보면 가끔 카멜레온처럼 내가 아예 이 공간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때가 있다.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렇다고 어디 가서 쪽팔리게 내 입장을 말하고 싶지도 않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감이 너무 막중할 때, 어쨌든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 때다. 그럴 때면 지금 앉아 있는 장소의 벽지처럼 바뀌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아예 내가 앉아있는 환경처럼 되고 싶은 것이다. 또한,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아집을 꺾고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여 마냥 모든 것과 조화롭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니 카멜레온처럼 변색하는 능력은 남에게 지금의 나를 보이지 않고 싶을 때, 부끄러운 내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을 때 필요하다.     하지만, 엠마 핵(Emma Hack)의 작품을 보면 ‘변색(카모플라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단지 카멜레온처럼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색을 바꾸는 수동적인 의미의 변색뿐만 0 Read more
Features 덕후질의 고급화, 오타쿠 아트

덕후질의 고급화, 오타쿠 아트

16.08.16 “속초로 가자!“ 사냥꾼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기차를 탄다. 이 때, 스마트폰은 반드시 챙겨야 할 무기이자 필수품이다. 이들의 목적은 바로 포켓몬을 잡으러 가는 것! 최근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go(Pokemon Go)‘가 출시되면서 때 아닌 포켓몬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던 포켓몬 사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면서 위기의 일본게임회사 닌텐도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포켓몬 고‘는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이해불가의 영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켓몬 고는 전 세계 1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1,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만큼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일이다. 포켓몬 고, 출처: 네이버 뉴스   포켓몬이라 하니 포켓몬 카드와 피규어를 수집했던 한 지인이 떠오른다. 애니메이션 속 포켓몬의 이름을 줄줄이 암기할 정도로 포켓몬을 사랑했던 지인은 ‘포켓몬 오타쿠’라 불렸다. 이렇듯 한 특정분야를 집요하게 탐닉하는 사람과 문화를 ‘오타쿠 문화’라 일컫는다. 오타쿠는 일본어로 ‘당신, 댁‘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본래는 상대방을 높이는 대명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무언가에 집요히 몰두하는 사람을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변화무쌍한 하늘과 빛을 담은 바다, 그리고 너, 김윤선

[전지적 작가 시점] 변화무쌍한 하늘과 빛을 담은 바다, 그리고 너, 김윤선

16.08.12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김윤선 #01. 바다, 그리고 계절들      작품을 보자마자 ‘여름’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여름’을 키워드로 작업한 그림이 많은데 여름을 좋아하나. 네. 개인적으로 물을 좋아해서여름을 좋아해요.   햇빛에 반사되는 물결과 색감을 잘 표현했다. 특유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작업 과정에서 특별히 유의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이번에 사이판에가서 스노쿨링을 했는데, 암석으로 이루어진 깊은 웅덩이가 있었었어요. 웅덩이에 깊이 들어갈수록 자연광이 보이는 게 굉장히 신기했죠. 하얗게도 보이면서 동시에 연둣빛도 보여서 한참을 들여다봤죠. 그런 신비한 색감을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바다> 작품 속에서 반사되는 빛은 햇빛이 아니고, 바닷속에서 저절로 나오는 빛이에요. 그래서 네 귀퉁이는 웅덩이 속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조금 더 진한 파랑을 사용했어요.   여름 1 Read more
Features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16.08.03   한눈에 척!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손에 쥐어 봤을 장난감이 있다.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블록을 끼워 맞추던 이것, 행여라도 바닥에 떨어진 작은 블록 조각을 밟았다 치면 ‘악’소리가 절로 나왔던 바로 그 장난감!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금세 어떤 장난감인지 알 수 있다. 2015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로 꼽혔던 ‘레고’다.    lego man minifig drawing, 출처: 매일경제   레고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든 연령대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위한’, ‘창의력을 증대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모토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가치로 두었다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행복’을 언급해서 말인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2009 국제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비교 결과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4년 연속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수긍이 가는 결과다. 우리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요즘의 한국어린이들은 소위 ‘학원 뺑뺑이’라는 단어가 존재할 0 Read more
Column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16.08.02 Untitled (Brad) Archival pigment print, 74.9 × 57.2 cm, Edition of 25, 2009 영어 번역을 배우고 있다. 미술사학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읽는 일도 많고, 영작문 또한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것도 공부라고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원해서 시작했어도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없던 실력을 갑자기 높일 수도 없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글이 나오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번역을 배우면서 번역은 단지 A를 B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A가 B로 바뀐 여러 정황과 배경, 그리고 A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즉, 번역은 A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번역자가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는 순간 A의 뜻이 완전히 변질되고 만다. 때문에 번역을 한다는 건 글쓴이의 사고의 흐름과 감정을 따라가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절대로 쉽지 않다. 모두의 생각이 모두 다르고 번역자의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의 글에 담긴 글쓴이의 언어를 모두 파악하는 것도 어려운데, 모든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나는 이렇게 번역 공부를 하면서 의사소통 역시 번역과 0 Read more
Features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관계의 허무(虛無)속에서도 ‘너’를 찾아서

16.08.01   이건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사랑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Days of Summer, 2009, 출처: ENT news   처음 ‘썸머’를 봤던 건 20대 초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틀어놓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대체 이 영화가 무슨 스토리인지, 그래서 주제가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두 번째 ‘썸머’는 20대 중반이었다. 이전과 다르게 이해할 수 있던 유일한 메시지는 남자주인공 ‘톰’이 여자친구인 ‘썸머(summer)’와 헤어지고 ‘어텀(Autumn)’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마치 계절의 순환처럼 사랑은 끝난 뒤에 또 오리라는 메시지였다. Autumn, 출처: http://observandocine.com 사실, 톰이 새로운 여자의 이름을 묻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My name is Autumn’이라 답했을 때, 처음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문득 그의 전여친이 ‘여름(summer)’이었고, 새로운 그녀의 이름이 ‘가을(Autumn)’이라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돋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 사랑의 원리를 마치 처음 1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18. 웨이 홈, 윤순영

[MYFOLIO] 18. 웨이 홈, 윤순영

16.07.27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열여덟번째 작가는 일상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윤순영입니다.      #18. 윤순영    웨이 홈(Way Home)    간단한 작업소개 부탁한다. 작업은 <웨이 홈(Way Home)>이란 컨셉 체어입니다. 제가 처음 만들어본 의자이자 처음으로 완성한 포트폴리오 작업이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의 마지막 작업이라 ‘웨이 홈’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수업과제로 만들어서 어설프고 거친 면이 많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 중 하나기도 해요. ‘웨이홈’은 지금 지도 교수님 댁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어요. 내년에 보완해서 다시 만들 계획인데, 마이폴리오에 소개할 작품으로 선정해 봤어요.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 디자인을 마친 후에 공장에 가서 재목을 구입했어요. 그 다음, 배달된 재목을 사용할 수 있도록 거친 부분을 다듬어 의자를 만들었죠. 나무를 자르고 드릴질을 하고, 앉는 부분의 형틀도 만들고. 베큠작업에서 사포로 다듬는 작업까지 모두 혼자 수작업으로 진행했어요. 총 6주가 소요됐는데, 3주 동안은 컨셉을 잡고 스케치 모델과 쿼터 사이즈 모델을 만들었고 그 다음 3주 0 Read more
Column 무지개를 담아, 동성애 미술(Homosexuality Art)

무지개를 담아, 동성애 미술(Homosexuality Art)

16.07.22 - 영화 <아가씨>中 한 장면, 출처: 조선닷컴   “나의 구원자, 숙희.”    가슴을 찌릿하게 만드는 이 명 대사는 최근 개봉한 <아가씨>에 등장한다. 영화<아가씨>는 국내 상업영화에서 흔치않은 소재인 ‘동성애 코드’를 기반으로, 칸 영화제 초청 및 미술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어쩌면 한국관객에는 다소 낯선 소재인 ‘퀴어 장르’가 관객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아가씨와 숙희의 이질적인 사랑을 미학으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이 ‘동성애’보다는 영화<아가씨>의 스토리 자체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동성애를 미학적으로 표출한 예술, 즉 동성애미술(Homosexuality Art)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천지창조 미켈란젤로, 벽화, 바티칸 미술관, 1511~1512,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동성 간의 관계(relationship)를 다룬 작품의 시초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먼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두 남자’부터 이야기해보자. 바로 르네상스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와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