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Posts


Latest Posts


Features The city of Seoul

The city of Seoul

18.08.17 Jongro District on a rainy night Jongro Night Lights The backalleys around Jongro district at night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 나의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랬다. 나의 조국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창피한 구석이 있는 곳, 그래서 해외의 정갈하고 예의와 매너가 깔끔한 나라가 부럽게 만들던 곳. 이런 생각은 지하철 승강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태우던 아저씨를 볼 때, 쓰레기가 난잡한 버스정류장을 볼 때, 오물로 더럽혀진 화장실을 마주할 때 더욱 심화되었다. 이것은 왠지 모르게 남 보이기 창피하고 숨기고만 싶던, 부끄러운 사춘기의 감정과 닮아있었다. SM Town  Red Light Night Midnight Meeting Noraebang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몇 안 되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람 사는 곳은 거의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사람이라 한들 모두 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장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나라’ 또한 마찬가지였다. 되레 각 나라는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한데 어우러져 저마다의 정서와 문화, 가치관을 이루었고, 이를 토대로 나라 고유 0 Read more
Features 더위를 쫓을 이달의 전시

더위를 쫓을 이달의 전시

18.08.08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를 쫓을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문화생활 즐기기’다. 그 중에는 영화보기, 도서관가기, 방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미술작품과 함께하는 전시관람 역시 더위를 이겨낼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1. KAWS : HOLIDAY KOREA 약 28m에 달하는 커다란 피규어가 석촌 호수에 떴다. 작품은 카우스(KAWS)의 컴패니언. 그는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투어에 나선다. 이번 캠퍼니언은 작가가 최초로 물 위에 띄우는 작품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직접보지 않고서야 가늠할 수 없는 아주 큰 크기의 초대형 풍선은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위트를 전한다. ㅡ 전시기간 2018년 7월 19일 – 2018년 8월 19일관람시간 AM 10:30 – PM 10:00장소 석촌호수 동호(서울 송파구 잠실로 180)   2. 책을 사랑한 무나리 일러스트레이션을 전문으로 다루는 알부스 갤러리에서 2018년 7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이탈리아의 천재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의 그림책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인쇄와 대량생산을 통해 예술가가 의도하고 기획한대로 표현한 ‘책’과 자연스럽고 세련된 아룸다움으로 어린이와 어른 독자를 매혹시키는 브루노 무나리의 &lsqu 0 Read more
Features 팔꿈치로 찌르는, 넛지 디자인

팔꿈치로 찌르는, 넛지 디자인

18.07.27 발모아 스티커, 출처: 중앙일보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리면 승차하기, 먼저 선 사람 뒤에 줄서기(=새치기 하지 않기), 임산부석은 비워놓기 등, 아주 기본적이지만 지키지 않는 예절이 있다.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의 수준이 다르다지만, 출퇴근길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해 쉽게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지키기 쉽지만 그만큼 잘 지키지 않는 관습들을 무의식적으로 행하게 하는 디자인이 있다. 바로 넛지 디자인(Nudge Design)이다. 화단을 이용한 넛지디자인, 이미지 출처: SK Energy Company Blog   서울의 어느 한 동네, 이곳에는 늘 쓰레기가 쌓이는 담벼락이 있다. 매일같이 청소부들이 쓰레기를 가져가도 하룻밤만 지나면 또다시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인다. CCTV를 설치해보고 경고문을 남겨보기도 하지만 이 또한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바로 담벼락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어놓은 것이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아무도 보지 않은 저녁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러 왔다가 슬그머니 다시 가지고 간다. 대체 무엇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하게 한 것인가? 우리는 이것을 넛지효과(nudge effect)라 말한다. ‘nudge’란 우리말로 ‘팔꿈치로 꾹 찌르다’라는 뜻이다. 이는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0 Read more
Features 북한에서 온 디자인

북한에서 온 디자인

18.07.24 made in 조선(North Korea) Nicholas Bonner 급박하게 이뤄진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고 있노라면, 일개 시민으로서 앞으로 전개될 각종 산업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디자인 분야의 변화가 기대되는데, 노트폴리오에 몸을 담고 있어서인지 북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을지, 자신의 작품을 업로드 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 내심 궁금해진다. 이런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 것은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가 약 20년 동안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아카이빙한 <made in North Korea>를 접했을 때였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을, 그러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의 수집물을 소개한다.   Tinned food label: apples, flatfish,and beef   A New year card for the year 1999 & 2004(L), A card illustrating Jong Il Bong, celebrating the fiftieth anniversary of the 'Victorious Fatherland Liberation War' (R) Letter writing paper toy plane, a safety instruction card for passengers on 0 Read more
CA: MYFOLIO [CA:MYFOLIO] abcde market, 신재호

[CA:MYFOLIO] abcde market, 신재호

18.07.19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한 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의 38번째 작가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겸 학생작가인 ‘신재호’ 입니다.   #38. 신재호(JAEHO SHIN) abcde market   간단한 작품소개 부탁한다. abcde마켓은 베트남 현지에 있는 편집숍이에요. 1년을 4분기로 나누어 각기 다른 콘셉트의 제품을 판매하고, 그 중 한번은 공연 및 전시 등을 진행하는 성격의 마켓 아이덴티티를 저만의 해석으로 풀어냈죠. 이 작업에서는 글자의 자간을 극단적으로 이어붙였고, 사진과 그래픽을 활용해 유연한 표현을 의도했습니다.   넓은 장평이 눈에 띈다. 타입 작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abcde 마켓의 아이덴티티는 반복과 흐름이에요. 때문에 네이밍과 로고타입, 사진 그래픽을 활용해 반복과 흐름의 성격을 극대화하고 싶었죠. 배치 또한 로고타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길 원했고, ‘b’와 ‘d’의 세로획이 길어진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상단에 마진 없이 배치하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넓은 장평의 타입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독성을 고려하다 보니 다듬는 과정에서 많이 넓어졌습니다. 타입에 미세한 각을 적용한 것은 로고타입을 자세히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소식] 여성끼리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시작

[디자인 소식] 여성끼리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시작

18.07.17 4인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주축으로 서로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이하 FDSC’의 첫 모임이 2018년 7월 15일 성수동 밀리언 아카이브에서 개최됐다. FDSC는 페미니스트, 그래픽 디자이너가 더 활발히 활동하고, 더 많이 벌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서로 돕는 소셜클럽이다. 이들은 여성디자이너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을 나누는 장을 꾸리는 동시에 페미니스트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디자인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이들은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일명 ‘끼리끼리’로 대표되는 남성중심 문화에 맞딱드리게 된다. 특히, 2015년부터 두드러진 페미니즘 흐름 속에서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정책 연구모임 WOO를 통해 연대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던 네 명의 디자이너(<눈디자인> 김소민, <봄알람> 우유니게, <불도저프레스> 양민영, <오늘의 풍경> 신인아)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기존의 문화에서 ‘여성 디자이너’는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디자인 업계에서 만연하게 퍼져 있는, 남성끼리 서로 이끌어주며 작업을 격려하는 (심지어 신처럼 숭배하는) 일종의 ‘계&r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개성공단’ 엿보기

[전시 리뷰] ‘개성공단’ 엿보기

18.07.13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평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얼어있던 남북관계의 대화가 다시 물꼬를 트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시선도 한층 부드러워진 게 사실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민족성 덕분인지, 이미 머릿 속에는 통일 후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예술의 발전을 가늠해본다. 얼마나 많은 민족 고유의 글과 작업을 접할 수 있을지 설렘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문화역서울284의 <개성공단>展은 이념적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공존을 통해 평화가 생성되는 지점에 집중한다.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넘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6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여 북한 군사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장소였다. 남북의 합의를 통해 이 군사지역에 남북경제협력지구가 만들어졌고, 덕분에 DMZ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의 인력과 차량이 매일 왕래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군부대는 뒤로 밀려나고 남북은 하나 둘 규칙을 만들고 건물을 세워 물건과 문화를 만들었다. 10여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남과 북이 함께 생활했던 이 특별한 시간은 이들의 삶속에서 서서히 평화로운 일상이 되어갔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그 일상에 대한 이야기와 물건들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입구에 들어서 0 Read more
Features 실로 잇고 피우고,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실로 잇고 피우고, 이음피움봉제역사관

18.07.11 창신동에 위치한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어렸을 적, 집의 맨 아래층에는 모자공장이 있었다. 엄마는 가끔가다 공장일을 도왔고, 일을 돕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다. 사는 집 맨 아래층에 공장이 있었던지라 학교가 끝나면 엄마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렇게 공장에 갈 때마다 모자를 만드는 아줌마 아저씨와 수다를 떨었고, 때때로 아르바이트도 했다. 고작 초등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캡 모자의 꼭지를 기계로 찍는 일. 동그랗게 생긴 기계의 홈 위에 동그란 천을 덧대고 철로된 꼭지를 기계로 찍으면 되는 일이었다. 개당 100원씩이라 수입이 짭잘하기도 했지만, 시중에 팔리는 모자의 일부분을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있었다.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입구  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천을 가위로 짜르는 소리와 바쁘게 미싱돌리는 소리, 쾅쾅 모자꼭지를 찍는 소리와 라디오 소리로 항상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 소리는 어쩐지 정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공장 구석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때가 되면 엄마아빠 아줌마 아저씨와 저녁 밥을 먹었다. 삼겹살에 된장을 찍어먹고, 오징어 회를 먹어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시간이 흘러 세를 살던 아저씨와 아줌마는 집을 장만하셨고, 부모님도 더이상 세를 받지 않았다. 그 후로, 가끔 백화점에 들러 스포츠브랜드의 모자를 보고 있노라면 "예 0 Read more
Inspiration Birth Becomes Her

Birth Becomes Her

18.07.06 There is nothing like this moment. Birth can be this radiant.  초등학생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틀어주셨던 영상 하나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바로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의 수중분만 다큐멘터리였다. 당시 초등학생 저학년이었던 지라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최정원’이란 이름과 ‘수중분만’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최정원씨가 진통에 몸부림치면서 노래를 불렀던 장면이다. 정확하진 않으나 그 노래는 <마법의 성>이었던 것 같고, 어린 내 눈에는 “저렇게 아픈 와중에 어떻게 노래를 부르지?”하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임신과 출산, 그 모든 것이 생소했던 아주 어렸을 적의 이야기다.   Postpartum Uncensored   Staying Afloat   A Mother's Love 그리고 <Birth Becomes Her> 프로젝트를 보면서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기억 저편 어딘가에 고이 저장되어 있다가 사진을 보다 문득 그 때의 잔상이 떠오른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삶의 시작’을 다룬 사진작가들의 프로젝트로 여성들의 출산장면을 다루고 있다. 사진을 접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명의 경이로움에 관해 0 Read more
Features 책의 진화, 종이책 vs 전자책

책의 진화, 종이책 vs 전자책

18.07.04 book cover archieve, http://bookcoverarchive.com 언제부턴가 북커버 디자인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매대에 진열된 책을 보고 있으면 구매욕이 일기 시작했다. 커버도 커버지만 책의 내용을 담은 일러스트가 흥미로웠고, 책을 집었을 때의 그립감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 책에서 나는 종이 내음과 책을 구매하며 드는 지식적인 충족감이 좋았다. 미처 책을 읽지 않았는데도 구매하는 행위에서 오는 대리만족감이랄까. 그래서 가끔 샀던 책을 또 구매하는 바람에 지인에게 선물로 준 일도 종종 생기곤 했다.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작가 12인 세트, 출처: 톱클래스   이런 성정을 가진 내게 도서관과 서점은 천국이었다. 대학시절에는 방학동안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방문했고 그 시절에 접한 문학과 글귀, 작가들은 지금의 세계를 구축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모으며 자족감에 빠지기 시작한 것도, 특정 작가의 세계에 빠져 그를 탐색한 것도 이쯤의 일이었다. 때문에 가방은 책으로 찌그러지기 일쑤였고, 미니백이라도 멘 날이면 책을 손에 들고라도 집을 나서는 집요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전자책을 접했을 땐 마치 신세계에 영접한 듯 했다. 사실, 책의 물성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주요한 가치로 생각했던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