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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만화가 신문수와 김춘수의 <꽃>이야기

만화가 신문수와 김춘수의 <꽃>이야기

16.02.05 어린 시절, 글과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아버지의 책장에 꽂혀있던 노트를 꺼내보길 좋아했다. 아주 어릴 때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노트 속에는 굵고 거친 선으로 그린 꽃과 새, 사람들이 있었고 간혹 만년필로 적힌 아빠의 시(時)도 있었다. 아빠의 노트를 훔쳐보는 게 재미있던 건 아마도 아빠의 글과 어수룩한 그림을 통해 태어나 처음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껴서인 것 같다.  <만화일기> 시리즈 일부, 출처: http://www.book4949.co.kr/ 맹꽁이서당, 출처: http://www.lgchallengers.com/ 같은 이유 때문인지 유아기 때의 나는 ‘명랑만화’를 참 좋아했다. 지면의 2/3는 그림, 1/3은 글자로 채워진 ‘그림동화 덕후’이기도 했지만 어수룩하게 생긴 ‘꺼벙이’의 <만화일기>시리즈나 캐릭터 ‘허풍이’, <맹꽁이 서당> 속 아이들을 좋아했다. 모두 다 다른 작가의 그림이었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겉보기에 쉽게(?) 생겼지만 정작 따라 그리기엔 어려운 캐릭터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1997년 5월 4일, 만화가 신문수 아저씨를 우연찮게 조우하는 일이 있었다.   만화가 신문수, 출처: http://navercast.naver.com/ 엄마는 이 1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디자인의 단서들과 그 의미

[디자인 북 리뷰] 디자인의 단서들과 그 의미

16.02.04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05. 디자인의 단서들 글: 김재웃 디자인의 단서들, 출처: http://agbook.co.kr/book/1650/ 학창시절에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적이 있다. 연이어 ‘디자인’이란 학문이 4년제 과정에도 있으니 분명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디자인은 알면 알수록 어려웠고 심지어 의학, 법학보다 어려운 학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디자인은 공부해야 할 분량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사람의 사고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사람마다 사고가 다르다는 것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어디 그 뿐 인가. 사람의 머릿속과 마음은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미래로 흘러간다. 때문에 사람의 사고와 마음을 이해하는 디자인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비롯해 우리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렇게 보자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디자인은 어렵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취향’이란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능력이며, 그 판단은 &lsquo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행복한 토끼의 일상, 맜살!

[전지적 작가 시점] 행복한 토끼의 일상, 맜살!

16.02.03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맜살! #01. 천국으로 간 토끼 토끼는 생명체이고 언젠간 목숨을 잃게된다. 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이 곳으로 오게 되었으며이 곳은 천국으로 향하는 관문이다.사다리를 타고 문을 열면 본격적으로 천국으로 가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에서 토끼는 처음으로 다른 존재를 만났다.일종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존재다. 수호자는 토끼에게 앞으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조언을 해준다. 토끼는 가만히 누워서 잠시 명상을 한다. 이곳에선 아무런 소리도 안들리고 고요함만 느껴진다.눈을 감고 상상을 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천국으로 간 토끼>는 본인이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을 그린 작업인가. 맞아요. <천국으로 간 토끼>는 밥 딜런(Bob Dylan)의 <knocking on heaven's door>란 노래를 듣고 작업하게 됐어요. 제가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은 어릴 적부터 재미있게 봐왔던 윤승운, 길창덕 화백의 만화 속 배경 같은 곳이에요. 조용한 분위기이지만 자유롭게 뛰놀 1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12. 마우스로 직조한 일러스트 포스터, 윤슬기

[MYFOLIO] 12. 마우스로 직조한 일러스트 포스터, 윤슬기

16.01.29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열 두번째 작가는 한땀한땀 마우스로 직조하는 작가 윤슬기입니다.      # 12. 윤슬기  외딴 모닥불  작업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2년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목적으로 포스터를 한 장씩 만들어왔다. <외딴 모닥불>은 그 중에서 2015년 겨울용 포스터다. 포스터에는 보통 한 명 또는 두 명 이내의 인물이 등장해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그림은 온전히 혼자가 되기도, 광활한 자연을 보기도 어려운 일상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먼저 픽셀 일러스트를 그린 후 리소그라프 인쇄를 이용해 포스터를 제작한다. 리소그라프 인쇄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질감까지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My Trip to Europe In The Library 좋은밤 픽셀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수채화나 펜을 이용한 작품은 꺼리는 편이다. 수채화나 펜을 이용하면 우연적 요소들을 컨트롤 할 수 없어서 그림에 실패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재료에 익숙해지는 노력을 피하면서도 우연적 요소가 나타나지 않는 그리기 방법을 찾다가 도달한 0 Read more
피플 [인터뷰] 경쟁과 생존의 전략, 일러스트레이터 주용(Juyong)

[인터뷰] 경쟁과 생존의 전략, 일러스트레이터 주용(Juyong)

16.01.22 빈틈 없이 빼곡한 등장인물과 눈에 띄는 색감, 저 멀리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일러스트레이터 주용의 그림에는 보는 이를 압도하는 긴장감과 특유의 개성이 도사리고 있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 때, 달려가고 뛰어놀며 정신없는 빼곡한 그림이 어느 외국작가의 만화같기도, 어릴 적의 숨은그림찾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몇 편의 작품을 늘어놓고 보니 일련의 단어가 떠오른다. 그래, 이건 경쟁과 생존이다!   누구나 그렇듯 피해갈 수 없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주용입니다(웃음)   우연찮게 네이버에 ‘주용’을 검색했더니 그 의미가 ‘술을 사 먹는데 드는 비용(酒用)’이라더라. 왠지 그동안 봐온 주용과 어울리는데? 저도 제 이름에 그런 뜻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야기를 듣고 검색해보니 깜짝 놀랐어요. 활동할 때 본명을 사용하다 보니 뭔가 소개하는 문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하하.     작품에 주로 강렬한 색감과 빽빽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언뜻 ‘숨은 그림 찾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밀도 높은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월리를 찾아라> 같다는 소리도 많이 듣죠.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게 된 건 & 2 Read more
Column 인위와 허상, 발레리 블랑(Valerie Belin)

인위와 허상, 발레리 블랑(Valerie Belin)

16.01.22 <Still life with mirror> 얼마 전 읽은 신문 기사에서 아이들의 장래희망 중 공무원이 적지 않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읽는 내내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알고는 있을까 궁금했지만 몇 십 년 전의 아이들이 ‘대통령, 의사, 과학자’를 꿈으로 삼았던 과거와는 달리 많은 아이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을 꿈꾼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아마도 부모님이 주입한 장래희망이겠지. 하기야 꿈이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누굴 탓할 수는 없지만, 모순적이게도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읽히는 책 중에는 반기문, 김연아, 유재석 등 자신만의 꿈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어릴 때는 ‘꿈꾸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막상 아이들이 꿈을 꿀 때는 ‘안정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가르치는 학생 중, 아주 어릴 때부터 ‘검사’가 꿈이라는 아이에게 ‘검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물으면 아이는 대답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이들에게 <5급 공무원이 되는 방법>같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주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still life with dish> <still life with mask> 하지만 ‘꿈& 0 Read more
Features 세 남자 이야기 - 김어진, 김종소리, 한주원의 작업 철학

세 남자 이야기 - 김어진, 김종소리, 한주원의 작업 철학

16.01.20 눈바람이 불던 어느 1월의 밤, 세 남자의 작업철학을 듣고자 <끝나지 않은 작업,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 참석했다. 세 남자는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 실천’의 일원이자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저자 김어진, 독립출판 <아브락사스>의 발행인 김종소리 그리고 공간디자이너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한주원으로 구성된 ‘일일 3인조 그룹’이다. 이들은 디자이너이기도, 글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모두 공통분모를 가졌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 속해 일하지 않는다는 점도. 김어진의 뒷이야기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어진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실천’ 구성원들과 ‘작업’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결국 디자이너는 ‘작업’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냐”는 감상에서 비롯됐어요. 10명의 디자이너(혹은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한 거죠.     연이어 저자 김어진은 최근 발행한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에 인터뷰이로 등장한 10명의 작업자들에 관한 후기를 더했다. 인터뷰이는 강경탁과 김강인, 김의래, 노트폴리오, 더블유-씨, 물질과 비물질, 오 0 Read more
Features 평범한 얼굴 속에 담긴 한 편의 시 <Humans of Seoul>

평범한 얼굴 속에 담긴 한 편의 시 <Humans of Seoul>

16.01.12 10대와 20대의 아침시간을 지하철 4호선과 함께 보내며 얻은 게 있다면 ‘까탈스레 보일법한 눈빛’과 ‘제발 나한테 닿지 마라’는 제스처일 것이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법한 일도 아침 시간, 그리고 지하철 4호선이라는 공간까지 더해지면 ‘예민甲’이 된다. 사람들의 몸짓 하나 행동 하나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곧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라는 안내 멘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오른쪽, 왼쪽, 뒤쪽의 사람들이 온몸을 달싹이며 전투태세를 갖춘다. 그렇게 온몸으로 어깨빵을 시전하며 1초라도 먼저 내리려는 사람들을 보면 어깨를 잡아채 “아니 나도 내린다고!”를 외치고 싶지만 이내 꾹 삼킨다. ‘아, 저 사람 먹고 살기 힘든 사연이 있나 보네’하고.시작은 첫 취직을 했을 때고, 그 다음으로는 즐겨보는 주간지에 스마트 폰이 거북목을 만든다는 공공디자인 관련 기사가 실렸을 때였다. 이동시간에 폰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하니 문득 ‘서울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차림을 보며 ‘직장인은 아닌 거 같은데 이 시간에 어디를 가는 걸까’ 생각했고, 무표정한 얼굴들을 스치며 그의 오늘 하루가 궁금했다. 저 사람들은 마음에 어떤 이야기를 0 Read more
Features 2015년 패션계에 일어난 놀라운 일들 - 下

2015년 패션계에 일어난 놀라운 일들 - 下

16.01.08   * 이 글은 <2015년 패션계에 일어난 놀라운 일들-上>편과 이어집니다. 애슐리 그레이엄, 출처: http://www.nydailynews.com/ 마지막 세 번째 최고의 순간은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이전에 썼던 칼럼 <2015년, 플러스 사이즈가 살아남는 법!>에서 플러스 사이즈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와 ‘자기 관리’를 명목으로 상처 주기에 급급한 사람들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리던 어느 날, 란제리를 입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워킹하는 사진을 봤다. 사진의 주인공은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Ashley Graham)이었다. 그녀는 란제리 브랜드-어디션 엘르(Addition Elle)-를 만들어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플러스 사이즈 모델과 함께 풍만한 란제리 컬렉션을 완성했다. 다시 한번, 플러스 사이즈가 미적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Ashley Graham proves all sizes are sexy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 (Ashley Graham)의 란제리 브랜드 화보, 출처: http://www.lingerieview.com/ 사실 ‘플러스 사이즈’라는 단어에서 ‘플러스’는 큰 사이즈를 입는 여성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0 Read more
Features 2015년 패션계에 일어난 놀라운 일들 - 上

2015년 패션계에 일어난 놀라운 일들 - 上

16.01.07 어느덧 2016년이 밝았다. 매년 그렇듯, 새해 계획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난 2015년을 돌아 보고 웃음 짓는 일 역시 신년 준비에 필수일 것이다. 2015년은 ‘수용’과 ‘저항’의 해였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이 재조명되며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던 오해를 깨부술 수 있었다. 그리고 페미니즘이 여성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키는 신념임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숀 펜, 브래들리 쿠퍼,  재커리 퀸토의 <Real Men Don’t Buy Girls> 캠페인 참여 사진헐리우드 배우들의 <Real Men Don’t Buy Girls>운동부터 #HEFORSHE 해시태그 운동, 그리고 많은 명사들의 여성 인권에 대한 연설까지. 2015년은 그야말로 여성 인권의 존엄성을 기리는 해였다. 동시에 미국은 동성애자의 결혼을 합법화했다. 성별에 구애 받지 않는 사랑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사랑 때문에 박해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 이상 성별은 Sex가 아닌 Gender이다. 사랑에는 생물학적인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 차별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 모델 안드레 페직(Andreja Pejic), 출처: http://cosmo.lv/forums/topic/,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