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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터뷰] 두근대는 ‘감정의 이면’을 들추다, 그림책 작가 이석구

[인터뷰] 두근대는 ‘감정의 이면’을 들추다, 그림책 작가 이석구

16.05.27 ‘두근두근 빵집’에는 제빵사 브레드씨가 있다. 그는 한밤 중에 찾아오는 코알라에게도, 곰 가족에게도, 심지어 친구무리를 대동한 고양이들에게까지도 자신이 만든 빵을 서슴없이 내준다. 어두컴컴한 밤에 찾아오는 동물들이 ‘불청객’으로 느껴질 법도 한데, 브레드씨는 어느새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빵을 굽는다. 어느새 어른인 독자는 브레드씨를 보며 생각한다. "브레드씨 너무 대인배 아냐? 동물들도 염치가 없네!" 그런데 왜일까, 빵집을 다녀가는 동물들과 그들을 맞이하려 빵을 굽는 브레드씨에게 ‘새로운 인연을 맞는 어른들의 모습’도 비춰지는 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무작정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어쩌다 여기까지 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이석구입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이라기엔 회사를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요.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직장에서 이러닝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그러다 우연찮게 <월간 디자인>에 실린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일러스트를 봤어요.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어영부영 이러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일러스트레이터를 0 Read more
Column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16.05.26 Feminist in Tokyo #5 c-print, 120x120cm, 2004 몇 주전, 강남역 인근에서 이십 대 여성의 인생이 ‘마감’되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잔인한 짓을 저지른 그 남자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병명은 여성 혐오가 아닌, ‘조현병(정신분열증)’이다. 뉴스를 보니 그의 인권을 위해서 눈은 모자이크를 하고, 입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언론은 그의 인권은 이렇게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CCTV에서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의 인권은 이제와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 오열하며 계단에 주저 앉던 그녀의 남자친구의 모습이 마음 아프게 남아있다.   - 경찰은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을 ‘피해 망상이 부른 살인’으로 결론내렸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의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피해자는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일본 경찰은 그녀와 동거하고 있던 남자를 피의자로 지목했지만 쉽게 풀어주었다. 남자는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였고, 그는 경찰서에 다녀온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그의 방송에서 언급했다.   출처: 0 Read more
Features ‘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평범한 사람‘을 그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6.05.20 돌 깨는 사람들 Oil on canvas, 1849, 출처: http://faculty.etsu.edu   그림 속에 돌을 깨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그들은 돌을 깨는 노동자로 그림 속에 그들의 충실한 삶의 현장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은 ‘사실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귀스타프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작품으로 제목 역시 <돌을 깨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파리의 살롱전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추하다.’는 평을 받았다. 당대에 주목받던 들라크루아(Ferdinand victor)나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의 그림처럼 이상적인 외모의 인물도, 권위 있는 신분의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모습과 남루한 차림새가 눈에 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를 그린 작품은 당시 사람들에게 낯설고 추하게 느껴진 것이다.   오르낭의 매장 oil on canvas, 1849년 ~ 1850년, 출처: http://www.artinsight.co.kr   이처럼 귀스타프 쿠르베는 "회화란 근본적으로 구체적인 예술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에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있 0 Read more
Features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Paul Cezanne)

16.05.17 "윤곽선과 색채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색을 칠함에 따라 동시에 윤곽선도 이루는 것이다.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이룰수록 윤곽선은 더욱 명확해진다. 색채가 가장 풍부해질 때, 그 형태 역시 충만해지는 것이다."   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 oil on canvas, 1904, 출처: http://mission.bz   세잔의 그림에서 자연의 윤곽은 뚜렷하다. 하지만, 윤곽 안쪽으로 채워진 색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옅어지기도 진해지기도 한다. 원색이 아닌 색은 빛의 반사에 따라 층층이 바뀌는 다채로움을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공간에 깊이가 더해진다. 이렇듯 견고한 윤곽에 담긴 순간적인 인상은 모순이라기보다 더 자연에 가깝다. 자연의 물성(物性)은 지속적이지만 인상(印象)은 자꾸 바뀌기 때문이다.    샤토 누아르로 가는 길가의 메종 마리아 oil on canvas, 1895,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때문에 세잔의 그림에서 잘 정제된 질서감과 감각적인 인상이 느껴지는 것이다. 세잔의 그림은 아이러니한 두 가지 인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 더군다나 자연에서 느껴지는 질서와 혼돈의 이면을 동시에 표현하는 시도 자체가 당대에는 새로운 방식이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다. 그는 당대화가들이 양자택일했던 ‘불분명함’과 0 Read more
Column 외면의 속삭임, <Noname Film series> 박상호

외면의 속삭임, <Noname Film series> 박상호

16.05.13 oname film-L'Arc de Triomphe acrylic painting on photo, 80x120cm, 2007   Königstrasse Farbfotografien digitalbearbeitet und übermalt, 60x80cm, 2006    schloss Farbfotografien digitalbearbeitet und übermalt, 60x80cm, 2006   우리는 외적인 것에 쉽게 현혹된다. 그만큼 외면을 가꾸는 일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실제로 사생활이 복잡하고 윤리적으로 나쁜 짓을 저지른 연예인조차 흔히 ‘예쁘고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도 그들은 ‘예쁨과 잘생김’을 무기로 행동하고 계속해서 엉망으로 굴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친절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가십거리로 삼는 ‘연예계 찌라시’를 보면 대중에게 이미지가 좋은 어떤 연예인이 알고 보니 ‘성격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참 많다. 사람들은 외면과 내면의 아름다움의 완벽함을 동시에 원하는데, 아마도 그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현상을 보아하니 궁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천천히 가는 '느림'의 미학, 이종서

[전지적 작가 시점] 천천히 가는 '느림'의 미학, 이종서

16.05.12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이종서 #01. 느림 느림   두번째 느림 <느림>은 작품 제목 그대로 ‘느림’이 느껴진다. ‘느림’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맑은 날씨와 그림 속 인물의 자연스러운 포즈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비 오는 날도 좋긴 하지만 ‘느림’을 누리기에는 맑은 날씨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날씨가 좋으면 공간에 제약 없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 그림 속 인물들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겠죠? 그 외에는 등장인물들이 배경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여러 포즈를 미리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어요.   느림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저 두 장소를 선정한 이유라도 있나. <느림>은 대학교의 한 건물 같기도, <두 번째 느림>은 해변가가 떠오른다. 아쉽게도 예측하신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느림>의 경우, 3~4년 전에 경복궁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찍은 0 Read more
Features 엄마의 웨딩드레스

엄마의 웨딩드레스

16.05.10 황금 같은 연휴가 시작되고, 가정의 달 5월 맞아 본가로 향했다. 집을 떠나 혼자 지낸 건 몇 달 채 안되지만, 체감상으로는 1년은 더 지난 것 같다. 막상 혼자 살아보니, 엄마의 쏟아지는 잔소리와 함께 뜨는 된장찌개가 그리웠던 것이다. 집에 도착하자 시큰둥하게 “왔니?” 라고 묻는 엄마가 보였다. 병원 간호사로 일한 지 어언 20년이 훌쩍 넘어가는 우리 엄마는 작은 상처는 물론이고 웬만한 사고에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 식구들의 잔병이 큰 병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엄마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난 뒤 바로 아빠와 결혼했다. 내가 세상에 탄생하기 직전이었던 90년대, 엄마는 미스코리아 화장을 하고 결혼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촌스러움의 극치라며 보기조차 싫어하는 그 사진 속 드레스는 아마 당시엔 최첨단 유행이었을 테다. 티아라 대신 레이스 소재의 끈이 엄마의 이마를 감싼 채 면사포와 이어져 있다. 어깨 장식은 누구든 칠 수 있을 만큼 풍성한 형태로 돼있고 극도로 하얗고 풍성한 드레스에는 온갖 비즈 장식과 레이스가 달려 있다. 게다가 아빠의 잠자리 안경은 촌스러움에 한 몫을 더했다.   출처: http://www.weddinginspirasi.com    엄마의 웨딩드레스는 촌스러웠으나 가정을 꾸리고 한 아이를 낳는다는 설렘만큼은 감 0 Read more
Features 오노레 도미에 작품과 삶: 서민으로 살다, 죽다.

오노레 도미에 작품과 삶: 서민으로 살다, 죽다.

16.05.03 가르강 튀아(Gargantua) 판화, 1831, 출처: 노마디스트 위 그림을 보자. 그림 속에는 흉측하게 생긴 거인이 앉아있다. 지금 그는 사람들이 바친 재물을 먹고 있는 중이다. 이미 많은 재물을 먹어 살이 부풀어 올랐는데도 거인은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다. 그가 앉은 의자 밑으로는 서류더미와 분주한 모습의 사람들이 몰려있다. 과연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르강 튀아(Gargantua)>라는 위 작품은 신문 삽화가였던 오노레 도미에(HONORÉ DAUMIER)가 국왕 루이 필리프 1세를 풍자한 그림으로, 세금 인상에 대한 반발심에 그린 작품이다. 그림에서 흉측하게 생긴 거인은 루이 필리프 1세를, 행색이 초라한 이들은 서민을 상징한다. 주목할 것은 의자 밑에서 무언가를 받기 위해 손을 뻗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부르주아 계층이다. 그리고 그들이 들고 있는 ‘종이’는 국왕의 자신을 지지해준 부르주아에게 하사한 훈장을 의미한다.   가르강튀아, 또는 바보왕 라블레는 인생을 유락(遊)하는 즐거움에 비유했기에 비판과 조롱도 감수해야 했다, 출처: 서울신문   <가르강 튀아>는 프랑스의 소설가인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 1494 ~ 1553. 4. 9)가 지은 <가르강튀아와 팡그리웰>에서 &lsquo 0 Read more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그대에게 좋은 하루가 계속 되기를, 토마쓰 리

[전지적 작가 시점] 그대에게 좋은 하루가 계속 되기를, 토마쓰 리

16.04.30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토마쓰 리  #01. VACANCE VACANCE, 2015   <VACANCE>의 작업 동기가 궁금하다. <VACANCE>는 기존의 작업방식과 크게 달랐던 작품이에요. 처음으로 큰 사이즈로 그린데다 펜 스케치에 디지털 페인팅을 더했던 첫 작품이었거든요. 평소에는 작은 수첩에 스케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림을 봤을 때 ‘보이는 색과 선의 느낌’에만 치중을 했다면 <VACANCE>는 커다란 캔버스에 옮겨지는 작업이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토리와 디테일에 더욱 신경을 썼어요. 특히, 그림의 선이나 면을 많이 다듬었어요. 그래서 다른 작품과 비교해서 선과 면이 더 선명한 것 같아요. 그림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활기차고 밝은 느낌이 또렷해진 선과 면으로 관객에게 더 잘 전달된 것 같아서 특히나 기분 좋았던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손 그림 위에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한 작품이 <VACANCE>로 알고 있다. 전반적 3 Read more
CA: MYFOLIO [MYFOLIO] 15. 할머니의 정원, 구예주

[MYFOLIO] 15. 할머니의 정원, 구예주

16.04.28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열 다섯번째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화폭을 이야기하고픈 구예주입니다.        #15. 구예주 <할머니의 정원> 걷다보니그림 할머니의 정원 더위를 식히는 부드러운 바람,발에 닿는 풀의 느낌이 좋아. 그늘 속에 숨은 보라빛 들풀에흐드러진 작약에마음이 두근거려한참을 멍하니.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자연을 사랑한 작가 타샤 투더(Tasha Tudor)의 정원과 그녀의 삶에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에요. 개인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며 화폭에 마음과 생각을 담는 인생을 동경하는데요, 이러한 감정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동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하고 싶었죠. 타샤 튜더(Tasha Tudor), 출처: http://www.stfccm.org   작품에 등장하는 빨간 머리 소녀가 다른 작업에도 자주 등장하더라. 언제부터인가 쉬운 언어로도 큰 울림을 주는 동화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 후부터 자연스레 동화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작업을 하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빨간 머리 소녀’가 만들어졌어요. 그렇다고 해서 ‘소녀’가 ‘저&rs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