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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드는 달콤한 디자인 스튜디오 - 다람쥐하우스

13.11.21 6

 


카메라 앱 <Moment Camera>의 약진이 매섭다. 출시 초기 GIZMODO 등 각종 디지털디바이스 매체에 소개 되더니 최근엔 미국 아이튠즈 카메라 앱 순위 200위 진입, UAE 유료앱 인기 순위 1위 등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얼핏 보면 카이스트 출신의 벤처 창업스토리 같지만 <Moment Camera>는 홍익대 시각디자인 출신의 2인 디자인 스튜디오 '다람쥐하우스'의 작품. 게다가 이 둘은 커플이란다. 어쩐지 회사 홈페이지에서 부터 달콤한 분위기가 나더라니... 어쨌든 참으로 대단한 스튜디오 다람쥐하우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람쥐하우스 소개

상호 : 안녕하세요. 다람쥐하우스는 두 사람이 함께 꾸려가는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올해 첫 번째 앱 <Moment Camera>를 시작으로, 다람쥐하우스만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함께 스튜디오를 만들게 된 계기는?

다혜 : 특별한 계기는 없고, 워낙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일을 하게 되었어요.
상호 : 저희가 대학교 2학년때인 7년전부터 사귀었거든요..(웃음)
다혜 : 게다가 같은 과 동기이다 보니 주로 하는 일이 같이 학교 다니면서 과제를 하는 거였어요. 그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일을 함께 하게 되었죠.
상호 : 그러다 시간이 흘러 다람쥐하우스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어요. 예전부터 둘만의 작업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둘만의 작업을 하기는 힘들 것 같더라구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당시 마침 다혜도 일이 없던 상태라서 다람쥐하우스가 탄생하게 되었죠. 동업계약서도 좀 요란해요. 일반적인 양식하고는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동업계약서에 찍으려고 인감도장도 도토리모양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다혜 : 액자에 넣었을 때 예뻐 보이려고 그림이랑 장식 그려놓고... 정작 중요한 문장들은 생략하고...
상호 : 공증 사무실 갔을 때 담당자분께서도 당황하시더라구요.

 

- 공증 담당자를 당황시킨 다람쥐하우스의 동업계약서, 도토리 모양의 인감 도장이 인상적이다.

 

 

왜 다람쥐하우스인지?

상호 : 다혜의 애칭입니다.
다혜 : 상호가 사귀기 전부터 저를 계속 다람쥐로 부르더라구요. 그 후로도  다람쥐란 별명에 혼자 꽂혀서 다람쥐 관련 물품들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회사 이름까지 다람쥐하우스로 짓게 되었습니다. 부끄럽네요.

 

- 다람쥐 하우스  멤버의 캐릭터. 최다혜(좌), 이상호(우), 실제로 봐도 정말 닮았다.

 

 

서로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

상호 : 제가 UI 디자인 위주로 작업을 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이 필요한 부분, 말하자면 감성을 넣는 부분은 다혜가 하고 있어요. 기획이나 아이디어 회의는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혜 : 네. 그렇습니다.(웃음)

 

 

협업을 하고 계신데 함께 일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은?

상호 : 가장 큰 장점은 각자 자신 있는 부분을 맡아서 하니까 혼자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거겠죠. 반면에 단점은 연인사이다 보니까 단점을 굳이 말하기가 어렵다는 점? 굳이 말하자면 서로 연인이다 보니까 일을 막 시키거나 강요하거나 할 수 없다는 것.
다혜 : 저희가 옆에서 서로 부추기는 걸 잘 못해요.대신 서로 눈치 보다가 때 되면 결국 알아서 하죠...

 

 

다람쥐 하우스는 Moment Camera 처럼 굉장히 디테일한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다혜 : 사실 Moment Camera 아이콘은 상호의 눈을 수작업으로 그린 거에요. 그 후에 상호가 디지털로 다시 가공한 거죠.
상호 : 뭘로 그렸나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원화가 손바닥 만한 크기인데,  수채화로 섬세하게 그린 거에요.

 

- Monment Camera 아이콘 원화(좌)와 아이콘(우)

 

 

Moment Camera, BShutter 등 어플리케이션들이 카메라 위주인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상호 :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일상을 찍어 올리는데요. 직접 만든 카메라로 찍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인 관심도 있지만, 카메라 앱이 앱스토어 진입이 비교적 쉽다는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했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많이 찍잖아요. 간단하고 찍기 쉬운 카메라라면 누구나 한번쯤 써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시간 노출 촬영이 가능한 <BShutter> - App Store 바로가기

 

 

다람쥐하우스의 대표 어플리케이션 격인 Moment Camera 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가? 

상호 : 처음에 Moment 카메라를 시작하게 된 아이디어는 타이머 카메라였어요. 옛날에 쓰던 필름카메라 중에 타이머 기능이 있어서 “삐삐삐”거리며 빨간 LED가 깜빡거리는 카메라가 있었거든요. 그 타이머 기능을 구현하고 연사 기능을 붙이면, 필요한 순간에 찍기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UI를 만들면서 앱의 이름과 아이콘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혜가 순간을 담는다는 의미로 “Moment”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갈색 눈동자를 렌즈로 하는 아이콘으로 그려주었죠.

다람쥐 하우스의 대표 어플리케이션 <Moment Camera> - App Store 바로가기



Moment Camera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기존 카메라 앱과의 차별점은?

상호 : 저희 카메라의 장점은 슈팅에 있어요, 편집하거나 보정을 하는 것은 다른 앱으로 할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저희는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 빠른 연사가 가능하도록 했어요. 실제로 찍어보면 빠르다고 느끼실 거에요.셔터 움직이는 애니메이션도 없구요.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만 집중해서 만든 카메라입니다.

 

추가 기능 개발 및 안드로이드 시장으로의 진입예정은?

상호 : 앱 스토어의 리뷰를 보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조사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의견 중 우선순위를 반영해서 차근차근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앱도 런칭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요. 안드로이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 앱도 여유가 되면 만들 생각입니다.

- 최근 미국 앱스토어 카메라 앱 순위 200위권 진입, UAE 유료 어플 1위에 랭크된 Moment Camera

 

 

외주작업도 하는가? 

상호 : 외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앱을 만들어 파는 일은 수익이 아직 그리 많지 않거든요. 저는 UI 디자인 쪽으로 외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혜 : 전 일러스테이션 작업들을 받아서 하고 있어요.
상호 : 외주 작업을 하는 동안은 아무래도 회사 내부 작업에 소홀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과 포트폴리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주 작업은 계속 할 계획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혜씨는 일러스트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다.
특히 여수 엑스포에 참여한 작품을 인상깊게 봤다. 

다혜 : 우연한 기회로 참여하게 됐어요. 한 석달 정도 진행한 프로젝트였는데, 전시 영상에 들어가는 각종 캐릭터와 배경 등의 아트웍을 맡았어요. 원화 작업자가 나 하나라서 조금 고생 했는데, 나중에 여수에 직접 가서 제가 그린 캐릭터들이 3D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 POSCO 여수엑스포 멀티미디어관 일러스트레이션

 

 <my menu>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의 많은 분야 중에 UI를 선택한  이유는 무언인가

상호 :  우리가 만든 디자인을 일상에서 만지고 쓰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UI 디자인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UI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언제든 스토어에서 앱을 찾아 다운받으면 되니까요.
다혜 : 전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마침 상호가 먼저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고 작업을 돕게 된거죠. UI 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들도 계획 중입니다.

 

다람쥐하우스가 생각하는 좋은 UI란? 

상호 :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가능하면 따르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필요도 있습니다. 내가 사용자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서 내 놓은 뒤,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 다듬으면 좋은 UI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사용자가 편해야한다? 

상호 : 그럼요, 제가 사용자라고 생각하고 만드는 거죠.

 

그러다보면 개발자와 트러블이 생길 법도 한데 

상호 : 트러블이 생기면 서로 타협점을 찾아서 맞춰요. Moment Camera에서는 타이머 촬영을 했을 때 나오는 연출이 개발하기에 제법 복잡했는데 이미지를 개발자의 요청에 맞게 가공해서 원하는 연출로 가면서도 개발에는 문제 없이 만들게 되었죠.

 

최근 개발 중인 앱이 있나? 살짝 귀띔 해달라. 

상호 : 사진을 다른 사진과 합치거나 잘라내는 사진 편집 앱을 준비중에 있어요. 아마 내년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스타그램 쓰시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앱이 될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말한다면? 조금 부끄럽더라도 대답 부탁한다. 

다혜 : 상호는 열정이 실천으로 바로 이어지는 그런 사람이에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지체하지 않고 바로 실천으로 옮겨요. 그게 되게 힘든 거 잖아요. 세상에 열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그걸 실천으로 바로 이끄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상호 : 다혜는 제 마음속에 볼드모트 또는 디아블로 같은 존재입니다. 저에게 가장 강력한 존재이며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절대적인 존재죠.
다혜 : 굉장히 맘에 드네요.

 

- 자칭 '다람쥐덕후' 이상호의 취미생활

 

마지막으로 다람쥐하우스의 청사진은?

상호 :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앱을 만들고 싶고, 우리만의 공간을 마련해서 스튜디오로서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싶어요.
다혜 : 그리고 다람쥐하우스 이전부터 작업해왔던 역사들을 정리해서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상호가 사귀는 동안 100일이나 1년 단위로 기념 작업들을 해왔거든요) 물론 오글오글하겠지만.

 

다람쥐하우스
http://daramgha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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