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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가 커피를, 프릳츠 커피 컴퍼니

17.03.29 0

프릳츠 커피 컴퍼니 로고, 출처: 프릳츠 페이스북

어쩐지 30년대 간판이 연상된다. 오타가 난 게 아닐까 의심되는 ‘프릳츠’라는 외래어 표기법도 그렇고, 빨강과 파랑으로만 연출한 색감이나 로고를 둘러싼 옛날 그릇에 찍혀있을 법한 패턴도 그렇다. 그래도 이 로고가 귀엽게 다가오는 건, 물개가 커피잔을 들고 있는 괴이한 모양새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개는 아주 당당한 표정으로 나와 눈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물개는 계절과 시즌, 상품에 따라 다양한 차림으로 맵시를 뽐낸다.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는 물개

 

 모자를 쓴 물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물개 

 

  추석을 맞이한 물개 

 

  광복절을 맞이한 물개 

 

 현충일을 맞이한 물개 

 

투표장에 간 물개

 백남준 전시에 참가한 물개 

 

프릳츠는 카페의 대/내외적인 소식을 알릴 때도 포스터를 활용한다.출처: 프릳츠 인스타그램


프릳츠 커피 컴퍼니가 더 의미 있는 건,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다소 낡은 한옥집의 모양새를 했지만, 일단 들어서면 현대적이고도 레트로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홀 중간에 위치한 빵 또한 프릳츠만의 분위기 연출에 도움을 준다. 이 홀은 계산대와 빵 거치대가 가깝고, 입구를 마주하고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데, 다소 복잡하지만 나름의 공식이 녹아있다.

프릳츠 커피 컴퍼니 외/내관, 출처: TimeOut, google map review

 

빵 거치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계산을 위해 ‘디귿(ㄷ)자 모양’으로 길게 줄을 늘어서면, 자연스럽게 가운데에 놓여있는 빵에 시선이 강탈된다. 빵의 매력은 바로 냄새! 때문에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배출되는 빵을 보고 있자면, 커피만 한잔하고 가려던 생각이 후각의 욕망에 지배된다. 아마 눈 깜짝할 사이, 어느새 집게와 쟁반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프릳츠 선물 세트

프릳츠 티백 커피

프릳츠 콜드브루 보틀 - 겨울 에디션

 

프릳츠 싱글 오리진

 

프릳츠 슈톨렌

프릳츠 추석세트

 

프릳츠 일력 및 달력

 

프릳츠 노트 

프릳츠 머그 

프릳츠 에코백 

빵을 쟁반 위에 올려 놓아도 늘어선 줄이 쉽게 줄지 않을 때면, 아주 자연스럽게 진열장으로 시선이 향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물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프릳츠는 원두와 드립백 같은 커피 상품뿐만 아니라 달력, 노트, 앞치마, 에코백 등, 다양한 문구를 판매한다. 종이컵부터 홀더, 판매용품을 하나하나 들여보고 있으면 프릳치의 패키지 디자인이 여느 대형 브랜드 못지 않은 전문성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커피를 든 물개’가 특유의 레트로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매력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레모네이드 신메뉴 포스터와 달력연출


이곳은 건물벽에 붙은 포스터마저 흥미롭다. 또한, 달력이나 포스터, 자개 옷장으로 연출되는 특유의 분위기가 어릴 적 할머니네 집에 놀러 온 착각을 선사하기도 한다.

 

프릳츠 커피 컴퍼니 로고, 모든 사진 출처는 프릳츠 인스타그램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물개는 커피와 아무짝에도 관련이 없다. 한옥과 자개 장롱으로 대표되는 한국적인 공간특성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이 접점 없는 요소들이 한데 모여 독특한 브랜드로 힘을 키운 건, 역시 좋은 커피를 기반한 좋은 디자인덕분일 것이다. 얼마나 맛있길래 물개마저 커피잔을 놓지 않는지는 직접 확인해도 좋을 것이다. 프릳츠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 이상의 디자인적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하니까. 


프릳츠 커피 컴퍼니 
마포구 도화동 179-9 / 원소동 229 / 서초동 1363-10
http://fritz.co.kr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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