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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에서 열일하는 백조, 스위트 스완

17.04.05 0

<스위트 스완> 다다(DADA)와 마마(MAMA) 그리고 아이들, 출처: sweet swan project

 
석촌호수에 다시 오리가 찾아왔다. 아니, 자세히 보니 깃털도 하얗고 부리도 튼튼해 보인다. 서로를 마주한 하트 모양의 자태도 어쩐지 고급진데, 보아하니 녀석들은 ‘오리’가 아니라 ‘백조’다. 알고 보니 이 7명의 아이들은 2014년 ‘러버덕’에 이어 ‘스위트 스완’이란 이름을 달고 석촌호수에 방문한 백조가족이란다.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 프로젝트, 출처: 매일경제,sweet swan facebook


벌써 녀석들이 호수에 등장한지 5일차지만, 아직 공기가 빠진다든가 하는 헤프닝은 없다. 노랗고 귀엽기만 했던 러버덕이 불과 3년만에 예쁜 백조로 변신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어릴 적 읽었던 <미운 오리 새끼>이야기가 떠올랐다. 

 

설치된지 하루만에 공기가 빠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러버덕, 출처: 허핑턴포스트


3년전과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백조가 가족 단위로 방문했다는 점이다. 깨알같이 귀여운 포인트는 아기백조마다 깃털과 부리 색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 그래도 자꾸만 러버덕이 떠오르는 건, 러버덕 프로젝트를 실행한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이번 <스위트 스완>프로젝트도 도맡았기 때문이다.



마마와 다다, 그리고 아이들, 출처: sweet swans project


<스위트 스완>은 러버덕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 방문했던 느낌을 담아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가치를 백조가족으로 형상화했다. 러버덕이 행복한 어린 시절을 상징했다면, 백조 가죽은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한 것이다.-플로렌타인 호프만

 

호프만에 의하면 아빠 백조는 다다(DADA), 엄마 백조는 마마(MAMA)고, 아기 백조들의 이름은 각각 허니(Honey), 체리(Cherry), 보미(Bomi), 코코(Coco), 팬지(Pansy)다. 아기 백조의 색을 모두 다르게 표현한 건,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모두 다른 특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스위트 스완 가족관계도, 출처: sweet swan

엄마, 아빠 백조는 부리를 맞대며 하트 모양을 만들며,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엄마 백조의 시선은 아기 백조들을 향하고 있고, 아기 백조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봅니다. 사랑은 새로운 삶과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기회들을 창출해냅니다. 특색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그 가운데 서로 알아가야 하는 면이 있기에, 모든 개개인의 삶은 특별합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

 

아기백조 허니(Honey)
엄마를 너무 좋아하는 '엄마바라기' 백조

 

아기백조 체리(Cherry)
시크한 매력을 소유한 백조. 차가움과 자상함을 동시에 지녔다.

 

아기백조 보미(Bomi). 책임감이 강하다.
늘 동생들을 챙기며 엄마아빠를 잘 따른다. 초록색 부리가 포인트!

 

아기백조 코코(Coco). 감수성이 풍부하다.
사색에 잠기는 것을 좋아하고 물속을 바라보며 물고기를 관찰하는 것이 취미다.

 

아기백조 팬지(Pansy). 행동파.
불만이 많아 뾰루퉁하지만 모든일에 적극적이며 카리스마를 품고 있다,
모든 출처: sweet swan facebook

 

백조 가족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4월에 석촌호수에 방문해서인지, 관람객들은 스위트 스완을 만나기 위해 직접 호수에 방문해 연신 인증샷을 찍어댄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러버덕과 스위트 스완은 단순히 ‘큰 설치물을 물에 띄어놓는다’는 비교적 단순한 원리를 가진 프로젝트다. 때문에 사람들 역시 단순히 이들의 크고 귀여운 덩치에 매료되어 호수에 방문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며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작가가 의도한 ‘사랑’을 몸소 느끼게 된다. 이렇듯, 자연스레 작품을 감상하고 음미하게 되는 것, 그리고 즐기게 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 아닐까. 그런면에서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1일, 다다와 마마가 설치된 모습. 아직 허니, 체리, 보미, 코코, 팬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원작자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출처: @helpwjy

 

백조가족은 다음달 8일까지 석촌호수에 머무른다고 하니 직접 만나보길 추천한다. 특히 이번주 일요일까지(~4/9) '석촌호수 벚꽃축제' 또한 개최될 예정이니, 벚꽃을 맞는 백조도 만나봐도 좋을 일이다. 


행사일시
2017년 4월 1일 - 5월 8일
행사시간 AM 10:30 - PM 10:00
장소 석촌호수 일대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동호)
문의 SWEET SWAN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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