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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그야말로, WE ADER WORLD

17.05.22 0

구슬모아당구장, 출처: 대림미술관 제공

 

푸르다. 지난 12일에 오픈한 디뮤지엄의 디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그야말로 푸르렀다. 기존의 미술관과 다르게 지하3층이라는 깊숙한 공간에 자리한 위치와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 그리고 어두운 공감각이 이 곳이 미술관인지 클럽인지 헷갈리게 한다. 

 

<WE ADER WORLD>展 도입부, 출처: 노트폴리오 매거진 

 

매년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그들의 작품을 선정하는 ‘구슬모아당구장’이 확장이전을 했다. 이전 기념으로 2017년 첫 전시를 선보인 주자는 크리에이터 그룹 ‘ADER’.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컨셉으로 감각적인 색채와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다. 때문에 미로처럼 복잡한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사물(쓰레기통, 천 조각, 거울, 캔버스화 등)이 새롭게 보인다. 

ADER은 ‘But near missed thins(가까이 있는 것을 놓치다)’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사물 또는 제품들을 재편집해 세상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시작단계부터 각 디자이너들의 고민의 흔적과 드로잉, 작업방식,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But near misssed things

처음 공간에 들어오면 마주하게 되는 돌아가는 레일은 분주히 움직이는 디자인실의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 벽면에는 ADER의 미공개 디자인이 담긴 드로잉 스케치북과 Inspiration watch, 블루컬러 패턴으로 가득차 있다. 이러한 연출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ADER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전시장 가운데 위치해 무한대로 돌아가는 노랑, 파랑, 빨강의 펜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고단한 노동의 피로감이 느껴진다. 

 

<WE ADER WORLD>展, 출처: 노트폴리오 매거진

 

ADER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케팅 방식에 그들만의 감성과 아트웍을 더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한다. 전시장 중간에 위치한 통로 바닥을 볼풀공으로 채운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연출은 작품을 통해 우리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이는 ADER가 창작활동에 자주 사용하는 장치로써 ‘어린시절의 유치하지만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하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WE ADER WORLD>展, 출처: 노트폴리오 매거진


한편, 전시장 한쪽에는 ADER의 감각을 총체적으로 이끌어낸 영상또한 준비되어 있으니 직접 관람하길 바란다. 특히 영상 내내 진득한 키스와 스킨십을 나누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서로에게 옷을 입히고 또 입히는 이 커플의 괴이한 행동이 인상깊다. 어찌된 일인지 정확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영상은 마치 ‘결합’을 암시하듯 서로가 입고있는 옷을 단추로 채우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전시는 이태원 구슬모아당구장에서 2017년 7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 전시장 운영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니 시간을 꼭 확인하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전시기간 2017년 5월 13일 – 2017년 7월 16일  
관람시간 PM 1:00 - PM 10:00 (*월요일 휴무)
장소 구슬모아당구장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5, B5층)
문의 구슬모아당구장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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