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민화밀라노특별전>, 출처: 한국민화협회 제공
지난 2017년 7월 7일부터 7월 13일까지,이탈리아 밀라노 *루치아나 마탈론에서 제2회 <한국민화밀라노특별전>이 개최됐다. 우리나라 대표 그림인 민화가 이탈리아로 머나먼 여행길을 떠난 것이다. 이번 ‘한국 민화 밀라노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었던 건, 작년에 개최한 <한국·이탈리아 동행전>에 출품한 민화가 도자기 및 여타 회화, 공예품과 소개되며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작가 33명만 참여했던 작년의 전시보다 규모가 커져, 이번 전시에는 무려 16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가 개최된 ‘루치아나 마탈론’은 2000년에 설립되어 관광객들과 현지 거주민들이 다양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전시를 계획하는 갤러리다.
엄재권 한국민화협회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대 이상으로 세계인들이 민화의 매력을 매료되는 모습을 직접 바라보고 체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중앙선데이와 한국민화협회의 인터뷰에서 원근법을 무시하는 ‘대담한 구도’와 ‘해학적인 표현’, 특유의 ‘상징성’과 같은 특징을 민화의 매력으로 꼽았다.
<한 여름 밤의 꿈> 엄재권, <호랑이와 까치> 금광복, <연꽃> 조영옥
<Painting of Characters> 조미영, <화조도> 진진미, <화조도> 백화순
민화가 이렇게 자유롭고 격외적인 것은 외래문화의 영향을 덜 받은 민중이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민화를 그린 민중 화가들은 대부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그린 그림은 귀족들의 그림보다 세련미나 격조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그림은 나름대로의 정서를 잘 표현한 ‘좋은 그림’이다. 좋은 그림은 화가가 누군지 가리지 않는다. 대신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했는지를 중시한다. 그래서 민화가 좋은 그림이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민화>
제2회 <한국민화밀라노특별전> 전시 전경
다분히 동양적인 색채와 구도를 지닌 그림을 둘러싼 세계인들의 모습이 신선하다. 물론, 이 현상이 서로에게 갖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 덕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지라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나. 다소 고루한 이 문구가 문득 떠오르는 건, 아무리 우리 눈에 익숙할지라도 고유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을 민화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민화의 발전과 움직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