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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흑백의 세상, 헨킴 <미지에서의 여름>展

17.09.15 0

 

지금 구슬모아당구장에서는 흑백의 미지(未知)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헨킴(Henn Kim)의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시장이 위치한 지하 출입구에 들어서면, 그의 작품과 맞아떨어지는 어두컴컴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백색등의 조명을 등지고 서서히 밝아지는 그의 작품은, 그간 헨킴이 보여준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룻밤의 즐거운 꿈이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현실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꿈꿔왔던 환상을 의미하는 ‘흰색’은 조화를 이루며 여름 ‘밤’에 뜬 달과 함께 흥미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작가에게 ‘달’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나를 위로하는 ‘치유의 상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관람객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출처: 노트폴리오 촬영 및 디뮤지엄 제공

 

연이어 관람객들은 달빛과 별이 쏟아지는 장소에 누워 잠을 청하고, 아이러니한 꿈의 장면을 마주하는 ‘깊은 꿈’의 여정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어둡지만 아름다운 밤을 통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아침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몽롱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룻밤 꿈을 작가의 상상으로 해석해 재미를 더했다. 그만큼 전시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을 비틀어 보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몽상이 존재해야 현실이 즐겁게 느껴진다’는 작가만의 치유 방식이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지길 바란다. 

 


전시기간 2017년 7월 28일 – 2017년 10월 1일  
관람시간 PM 1:00 - PM 10:00 (*월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 
장소 구슬모아당구장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5, B5층)
문의 구슬모아당구장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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