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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디뮤지엄 <PLASTIC FANTASTIC : 상상사용법>展

17.09.22 0

D MUSEUM, 2017, courtesy of D MUSEUM

 

한남동에 위치한 디뮤지엄(D MUSEUM)에서 2017년 9월 14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상상력과 플라스틱의 무한한 가능성을 반추하는 <PLASTIC FANTASTIC : 상상사용법>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의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이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든 장면을 연출한다.

 

Bring Colors to Domesticity, 2017, courtesy of D MUSEUM

 

전시는 40여 명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개성을 불어넣은 2,700여 점의 제품과 가구, 조명, 그래픽, 사진을 총망라한다. 특히 ‘일회용’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플라스틱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카르텔(Kartell)과 그의 협업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 이는 광고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작품을 통해 이탈리아 특유의 감각으로 드러난다. 

 

Molding New Living, 2017, courtesy of D MUSEUM

 

계단을 따라 화려한 조명을 감상하다 보면, 고정된 기능이 아닌 예술가의 시각으로 ‘플라스틱’을 재해석한 공간이 펼쳐진다. ‘디자인, 풍경이 되다(Design becomes everyday landscape)’라는 소제목으로 펼쳐지는 이 공간은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철학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Design Becomes Everyday Landscape, 2017, courtesy of D MUSEUM

 

특히, 2층의 공간은 ‘플라스틱과 디자인’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사진과 영상으로 해석한다. 사진은 카르텔의 사진집 <150 ITEM 150 ARTWORKS>에 실린 작품을 소개하고, 영상은 참여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재생된다. 재미있는 지점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이 ‘이게 진짜 플라스틱이 맞나?’는 의문을 갖을 만큼,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해석이 다채롭다는 점이다. 

 

When Designers Dream, 2017, courtesy of D MUSEUM

 

More than a substance, plastic is the very idea of its infinite transformation; as its everyday name indicates, it is ubiquity made visible.”
- Roland Barthes, <mythologies>

 

“플라스틱은 단순한 재료가 아닌 한계 없는 변화의 아이디어 그 자체이며,
일상적인 그 이름만큼이나 다양하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존재한다.”
- 롤랑바르트, <현대의 신화>

 

The Infinite Bridge, 2017, Yeojoo Park

 

이어서 대표 디자이너들의 인터뷰 필름이 상영되는 공간에는 참여 작가들의 디자인 철학과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시적 언어로 예술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성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Tokujin Uoshioka)등, 젊은 작가들의 감각을 제시하여 동시대 중심에 있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 퍼지는 나레이션은 관객에게 그들만의 디자인 세계를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Design Becomes Everyday Landscape, 2017, courtesy of D MUSEUM


영상에 등장하는 도쿠진 요시오카는 스스로 ‘연구하는 엔지니어’라 칭하는 디자이너다. 그는 2000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디자인과 건축, 설치 등 폭넓은 분야를 넘나들며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에르메스(Ermes), 도요타(Toyota), 엘지(LG)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했다. 평소의 그가 ‘디자인을 단순 디자인 이상의 예술로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만큼, 영상은 도쿠진 요시오카의 디자이너로서의 공고한 신념과 철학을 보여준다. 

 

When Designers Dream, 2017, courtesy of D MUSEUM

 

필름이 상영되는 공간을 빠져나오면,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플라스틱 세상’이 펼쳐진다. 그동안 다소 조악한 소재로 생각했던 플라스틱은 빛을 만나 ‘빛의 신세계’를 꾸린다. 스펙트럼의 찬란한 빛을 따라 통로를 지나고 있노라면, 특유의 아름다움에 절로 셔터를 누르게 된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천장에는 그간 일상에서 만났던 ‘플라스틱 그릇’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각양각색의 볼(bowl)들이 뒤죽박죽 늘어서있다. 

 

Extension Code, 2017, SHOWMAKERS

이번 <PLASTIC FANTASTIC : 상상사용법>展은 ‘빚어서 만든다.’는 플라스틱(PLASTIC)의 어원대로 늘 유연하고 새롭게 변하는 플라스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만큼 플라스틱이 구성한 공간은 새롭게 다가오며, 일상의 익숙한 소재가 예술로 어떻게 재탄생하는지 직접 목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이 플라스틱을 어떻게 예술로 재해석하는지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전시명 <PLASTIC FANTASTIC : 상상사용법>展
전시기간
 2017년 9월 14일 – 2018년 3월 4일  
관람시간 PM 1:00 - PM 10:00 (*월요일 휴무)
관람요금 8,000원/성인, 5,000원/학생, 3,000원/어린이
장소 디뮤지엄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6)
문의 디뮤지엄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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