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Features  /  REVIEW

[전시 리뷰] 거리로 나온미술, <Hi, POP>展

18.01.15 0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 키스해링 등, 팝 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이 2018년 4월 15일까지 M컨템포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국에 개인소장된 작품 중 엄선한 160여개의 작품을 국내 최대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입구는 ‘팝 아트’라는 속성에 걸맞게 화려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작품으로 서막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공간 구성부터 팝아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선사한다. 라우센버그는 버려진 사물을 조합하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회화와 조각을 결합했다. 때문에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우연’이다. 임의로 선택한 이미지 위로 물감이 흘러내리는 것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지우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우연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다음으로 마주할 작가는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이다. 그의 작품에 친숙한 관람객들이라면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법 하다. 마치 만화책을 읽는 듯한 강렬한 색채와 문구뿐만 아니라 익숙한 그의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끌기 때문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신문제작에 쓰이는 ‘벤데이’ 인쇄법을 작품에 처음으로 활용한 작가다. 그는 대중문화의 통속성을 작업에 담기 위해 만화를 이용했는데, 검은 윤곽선과 원색으로 가득찬 망점과 말풍선에서 그가 던진 블랙유머를 이해하는 것도 전시를 즐길 방법 중 하나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다음은 뉴욕 지하철역과 비어 있는 광고판에 검은색 마카를 들고 있던 ‘키스해링(Keith Haring)’이다. 그는 자신이 작업하는 모든 장소를 ‘실험실’이라 일컬었던 거리의 예술가다. 춤과 음악을 사랑했던 키스 해링의 전시공간은 그 자체로 클럽이 되었고, 그가 전하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는 미술관 외벽을 가득 채울정도로 커졌다. 예술이자 삶, 그리고 파티가 된 그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도 마주할 수 있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키스해링(Keith Haring)

 

키스해링의 발랄함을 지나, 은색으로 뒤덮인 문을 지나면 앤디워홀(Andy Warhol)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익히 보고 들어 익숙한 실크스크린 작품이 하얀 벽면을 가득 채워 다소 어두웠던 이전의 분위기와 차별된 느낌이다. 마치 앤디워홀이 지닌 에너지가 전해지듯, 공간에는 활기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이 공간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 건, 그가 작품을 양산하던 <팩토리>를 바나나트리와 함께 전시장 내부로 소환했기 때문이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앤디워홀(Andy Warhol)

 

앤디워홀의 스튜디오 <팩토리>는 그야말로 꿈의 공간이었다. 그런 그의 손을 거치면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재클린 케네디와 같은 유명인사는 캠벨 수프,와브릴로 박스처럼 일상용품의 차이가 사라졌다. 워홀은 선망의 대상을 반복 복제하는 행위를 통해 그들의 ‘유일성’을 대중에게 배포했다. 이렇듯 실크 스크린 작업으로 치환되는 그의 작업은 단순하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단순 작품 감상외에 전시장에 위치한 <팩토리>에 들어가보는 것도 특별한 기분을 자아낼 것이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Factory> 전경, 앤디워홀(Andy Warhol)

 

1964년 앤디워홀은 뉴욕 맨하튼 이스트 47번가에 창고형 작업실을 열었고, 그는 반짝거리는 은색 포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의 이름을 <팩토리>로 지었다. 이곳은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 앤디워홀의 뮤즈인 에디 세즈윅의 활동 무대이자 이들이 즐겨 찾는 상점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작품을 생산하는 팩토리에서 워홀의 역할은 조정자 및 결정권자였고, 그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뽑아낸 이들은 예술노동자였다. 워홀이 고용한 조수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실크 스크린을 제작했고 기계처럼 주어진 일을 반복했다. 실제로 워홀은 자신을 기계라 칭했다. 브릴로 박스, 대중스타, 양귀비 꽃 등의 이미지를 복제 생산하는, 예술이라 칭하기에 부족하게 느껴질법한 이 평범한 행위는 그에 의해 대체 불가능한 특별함을 지니게 됐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마지막으로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 들어서면 작품 <LOVE>로 익숙한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작품이 펼쳐진다. "사랑은 모든 삶의 모든 양상을 담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곧 팝이다."라는 그를 위한 수사는 ‘사랑’ 하나로 충분하다. 그를 통해 모든 대중문화 속 기호는 예술이 된다. 특히, 로버트 인디애나가 연출한 날카로운 색의 대비는 평면을 조각으로 착각하게 하며 조각을 하드에지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작은 공간에서 그의 재미있는 작품을 직접 감상하길 바란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 전경,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무엇보다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展이 특별한 건, 로버트 라우센버그에서 시작해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 그리고 로버트 인디애나와 키스 해링으로 이어지는 팝 아트의 변화상을 공간의 이동만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출현하여 현대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팝아트 운동을 이번 전시를 통해 체감할 수 있길 바란다. 

 



전시기간 2017년 12월 1일 – 2018년 4월 15일 
운영시간 AM 11:00 - PM 8:00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도슨트 AM 11:30, PM 3:00, PM 6:00 (*평일 운영)
관람료 16,000/성인, 12,000/학생, 10,000/어린이 (*36개월 미만 무료)
전시장소 M컨템포러리아트센터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20 르메르디앙 서울 1층)
문의 M컨템포러리 / 02-3451-8187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