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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bon)과 폰(pon), 두 사람의 생활

18.01.26 0

bonとpon, 출처: @bonpon511


남편은 본(bon), 아내는 폰(pon)이다. 애니메이션 만화 속에 등장할 법한 두 사람의 이름은 부부의 애칭이다. 귀여운 이름 탓에 어리거나 젊은 부부를 상상하기 쉽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60대의 노부부다. 그러나 본(bon)과 폰(pon)은 ‘노부부’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편견과는 아주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흔히 ‘60대의 노부부’라 하면 관록이 묻어나는 차림새와 외형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러블리 하다. 때문에 깔끔하게 맞춰 입은 부부의 차림새를 보자면, 어쩐지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포인트는 할머니의 단정한 커트머리와 레드 립의 옅은 미소. 또한, 단정한 패턴과 깔맞춤 의상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안정감이 느껴진다.

 

 

뭣 모르던 어린 시절, 사랑은 새로 시작할 때에만 반짝인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오래된 커플을 마주하거나 헤어짐이 들이닥칠 때면 ‘영원한 사랑은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그리고 오래된 연인들은 새로운 설렘에 취약하며 각자의 비밀이 존재할 거라 생각했다. 허나 나이가 들고 보니 사랑에도 여러 형태가 있음을, 뜨거운 냄비 같은 사랑도,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지속되는 사랑도 있음을 알았다. 물론, 어떤 사랑도 우선함이 없다는 사실도 말이다.

 

모든 사진출처: @bonpon511

본과 폰을 보면 어쩐지 ‘사랑’에 대한 어린 시절의 담론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처럼 늙을수록 빛이 나는 사랑이 되고 싶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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