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tory  /  피플

[전지적 작가 시점]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하와이안샐러드

18.02.11 0

<전지적 작가 시점>은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하와이안샐러드

 

just do EAT! 

trudy Ice machine

 

the lovable girls CINDY & TRUDY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그림을 그리고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고있는 하와이안샐러드입니다.

 

‘하와이안샐러드’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은 만큼 즐겁게 하고자 시작하게 됐어요. 물론 그게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게 계기이자 목표입니다.

 

hula, it's a perfect day, paradise for everyone 

팀 명의 유래가 궁금하다.

하와이안샐러드는 아주 우연히 나온 이름이에요. 처음에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는데, 그럴수록 저희가 어울리지 않는 중후한 이미지의 이름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을 지어보자, 싶어서 이름만 들었을 때 그 의미를 유추하기가 어려운 ‘스웨덴세탁소’, ‘스텐딩에그’, ‘브로콜리너마저’ 같은 이름을 떠올렸어요. 그러던 중 떠오른 이름이 ‘하와이안샐러드’입니다. 특유의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저희가 하고 싶은 작업과 딱 맞는 느낌이었어요.

 

각자 맡은 두 사람의 역할분담이 궁금한데.

‘하와이안샐러드’라는 이름 아래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작업을 진행하기에 따로 역할 분담이 있다기 보다 서로에게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작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얼굴이 조금씩 다를 때도 있죠(웃음).

 


특별히 실크스크린 방식을 작업에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면.

제일 큰 이유는 색감 때문이에요. 실크스크린은 일반 인쇄에서 표현하기 힘든 채도가 높은 색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거든요. 물론, 판을 만들어 잉크를 조색하고, 그것을 찍어내는 과정이 수고롭긴 하지만 실크스크린만이 풍기는 강렬한 색감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무엇보다, 작업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때문에 종이뿐만이 아니라 천과 나무, 유리나 플라스틱에도 인쇄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실크스크린을 통해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한 작업을 완성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궁금하다.

먼저 떠오르는 그림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서로 의견을 나눠요. 만약,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어떤 소재에 표현할지 고민하죠. 소재에는 기본적으로 종이와 천이 있고, 가방이나 파우치 처럼 물건으로 제작하기도 해요 그리고 소재가 주는 그림에 맞춰 그림을 작업하고 실크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

 

bye bye last year 

 

실크스크린 작업 방식의 장/단점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장점은 일반 인쇄로는 힘든 색(色)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때문에 형광이나 야광, 금색, 은색 같은 색을 작업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소재 선택도 자유롭기에 이것저것 재미있는 작업을 시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아무래도 판을 만들고 찍는 과정에 시간과 힘이 많이 들다 보니, 주변에서 실크스크린을 하다가 그만뒀다는 지인들도 종종 계세요.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왜, 계속 해서 보게 되는 영상이 있잖아요. 한번 재생하면 몇 번이고 멍하니 반복하고, 묘한 쾌감을 주는 영상. 실크스크린 작업 과정을 찍는 영상도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순히 작업을 기록하는 용도로 촬영했는데, 할수록 재미 있는 거예요. 관람객들이 실크스크린이라는 작업이 어떤 것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도 실크스크린의 소소한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아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하고 상큼한 색감 선정이 눈에 띈다. 색감을 선정하는 본인만의 기준은.

하와이안샐러드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즐겁고 밝고, 귀여운 감정을 느꼈으면 해요. 저는 색감이 전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서 밝고 즐거운 색을 사용해요. 그래서 주로 핑크색과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등을 사용하죠. 다들 귀엽고 사랑스러운 색이에요(웃음). 무엇보다, 실크스크린 작업에는 많은 색을 사용할 수 없어요. 때문에 평균적으로 3가지의 한정된 색상 안에서 적재적소에, 적절히 활용하려고 노력합니다.


little MOBITS

 

‘모빗즈’라는 종(種)에 대해 설명해달라.

‘모빗즈’는 ‘트루디’와 ‘몰리’를 아우르는 말이에요. 처음에는 스토리텔링을 기획하지 않았는데, 트루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가 귀여워요. 이 친구가 쥐인가요?’, ‘토끼가 예뻐요.’라고 종종 말씀하셨어요. 사실 트루디는 고양이도, 토끼도, 사람도 아니거든요. 그때부터 트루디가 누구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나온 이름이 장난꾸러기 난쟁이 요정 ‘모빗’ 입니다. 모빗즈는 난쟁이 요정으로 옛날부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에 마을을 이루고 있어요. 변장에 능숙하고 잘 숨어다녀서 사람의 눈에 띄는 법이 없죠. 그들 중, 트루디는 장난치는걸 좋아하는 반면 몰리는 부끄러움이 많아요. 이런 모빗즈의 이야기를 앞으로 조금씩 풀어낼 예정입니다.


trudy’s ordinary day & we love meat

 

‘트루디’와 ‘몰리’외의 캐릭터도 궁금하다.

아래의 친구는 꼬마악마 ‘프랭클린’입니다. 본인이 악마면서도 세상에 무서운게 너무나도 많은 친구죠. 그래서 바람에 날리는 천에도, 땅에 떨어진 밧줄에도 깜짝 깜짝 놀란답니다. 꼬마악마 프랭클린은 하와이안샐러드의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모빗즈’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앞으로 겁쟁이 꼬마악마 프랭클린의 이야기도 모빗즈와 함께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디즈니나 마블의 다양한 ip처럼 하와이안샐러드의 캐릭터들도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cowardly little devil FRANKLIN

 

하와이안 샐러드는 단순 일러스트 작업 외,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상품과 그 이유.

아무래도 트루디가 굿즈로 처음 등장한 ‘버거백’이 가장 소중한 상품이에요. 다들 자식같은 굿즈들이라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를 꼽기가 힘들지만, 시그니쳐가 된 트루디의 첫 굿즈라는 의미가 크니까요. 그때부터 지금 하와이안샐러드의 방향성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굿즈들 중에서는 가장 판매가 좋았던 아이랍니다(웃음).

 

버거백 (burger bag), 출처: 하와이안샐러드

 

하와이안 샐러드에게 작업적 영감을 주는 것들.

옛날 만화가 많은 영감을 줘요. 어렸을 때 일요일이면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려고 가장 먼저 일어나 TV앞에 앉아 있었거든요. 물론, 그 이전 시대의 까마득한 흑백 만화도 좋아하고요. 개인적으로 옛날 만화에서 풍기는 아날로그 느낌과 특유의 과장된 행동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하와이안샐러드’를 통해 대중들이 받았으면 하는 감상이 있다면.

‘보는 즐거움’이에요. 그저 ‘귀엽다, 예쁘다’라고 느낀다면 더할나위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에 거창한 이유나 이해해야 할 의미를 담고 싶진 않아요. 때문에 ‘귀여워!’ 한 마디면 충분해요. 저희의 그림으로나마 잠깐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그것만으로 정말 기쁠것 같아요.

 

 

MY TUNA 

 

현재 특별히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모빗즈들의 이야기, 프랭클린의 이야기, 또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준비중입니다. 아트북과 새로운 페브릭 제품들도 나올 예정이에요. 단발성으로 끝나는 굿즈 뿐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이 친구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하와이안샐러드의 장/단기 계획

단기목표는 실크스크린 클래스를 여는 것입니다. 공간이 여의치 않았는데 차근차근 준비해 볼 생각이에요. 장기적으로는 하와이안샐러드가 오래오래 지속되어서 모빗즈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 입니다.


하와이안샐러드

http://notefolio.net/hawaiiansalad
http://instagram.com/hawaiian.salad
http://hawaiiansalad.blog.me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