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올림픽 디자인

18.02.24 0

지난 23일 여자 컬링 준결승 전에서 우승한 ‘팀 킴’, 출처: 한겨레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4년간의 노력을 쏟아 붓는 선수들과 경기 곳곳에 드러나는 스포츠맨십을 구경할 수 있는 게 ‘올림픽’의 묘미지만, 이번 올림픽은 수호랑과 반다비가 다한 느낌이다. 웬만한 굿즈는 품절인데다 국내외 SNS 상에서도 그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의 적자가 400억으로 추정되면서 (역대 최저 적자임에도) 빚 탕감을 위해 ‘굿즈를 더 생산하라! 대량 구매하겠다!’는 의견도 다분하다. 이렇듯 국가의 위상과 인기와도 직결되기에 ‘올림픽 디자인’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눈에 띄는 ‘역대 올림픽 디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1986, 제1회 아테네 하계 올림픽 : 최초의 올림픽

1896 올림픽 보고서의 앞/뒤표지

최초의 포스터는 1896년 ‘제 1회 아테네 하계 올림픽’때 등장했다. 사실 이미지는 포스터 용도가 아니라 보고서 표지로 제작되었으나 후세에 의해 포스터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 1900, 제2회 파리 하계 올림픽 : 여성의 등장

 

1900년 ‘파리 하계 올림픽’ 포스터에는 여성펜싱 선수가 모델로 등장한다. 당시 여성선수를, 심지어 여성 펜싱대회조차 없던 시절에 메인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었다.

 

# 1904, 제3회 세인트루이스 하계 올림픽

 

1904년에 개최한 올림픽은 루지애나 매입 기념 박람회(Louisiana Purchase Exposition)의 일환으로 치러졌다. 때문에 올림픽 포스터는 따로 제작하지 않았고, 박람회 메인 포스터는 알폰소 무하(Alphonse Mucha)가 작업했다고 한다. 때문에 올림픽용 포스터가 따로 제작되지 않았고, 추후 <데일리 프로그램 북>의 표지가 포스터로 지정되었다.

# 1912, 제5회 스톡홀름 하계 올림픽 : 최초의 공식 포스터

 

지금과 같은 공식적인 올림픽 포스터를 선보이기 시작한 건, 1912년에 개최한 스톡홀름 하계 올림픽때부터였다.

# 1948, 제14회 런던 하계올림픽 : 12년만의 올림픽

 

제2차 세계대전이후 올림픽이 두 차례나 취소되면서 무려 12년 만에 ‘런던 하계 올림픽’이 개최됐다. 그러나 일정상의 문제로 대공모 대신, 몇몇 디자이너가 제작한 올림픽 포스터 중에서 공식 포스터를 채택했다고 한다. 런던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빅 벤’과 ‘원반 던지는 사람’이 함께 등장하여 올림픽 대회의 현대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했다는 평이다.


# 1964, 제 18회 도쿄 하계 올림픽: 가장 뛰어난 디자인

 

도쿄 하계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디자인 중에서 가장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디자인이라고 한다. 당시 올림픽 디자인을 위한 비공개 경쟁에 6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그 중 가메쿠라 유사쿠의 디자인이 최종 선정되었다. 총 4개의 포스터가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차례로 발표됐는데, 공식포스터 외의 나머지 3개의 포스터는 사진으로 제작되었다. 컬러사진으로 인쇄한 이 포스터들은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밀라노 포스터 디자인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1962년에 발표한 스프린터 출발 버전 모델은 타치카와 미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군으로 알려졌다. 당시 충분한 촬영 장비를 갖추지 못한 스탭들은 신문 공고를 통해 스트로브를 모집하여 약 80회에 걸쳐 촬영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올림픽 티켓과 픽토그램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대회를 위해 시각적인 이미지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려는 도쿄 올림픽의 픽토그램은 역대 픽토그램 프로그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1968, 제19회 멕시코시티 하계 올림픽: 최초의 통합디자인

 

다소 어지러운 패턴의 포스터는 올림픽의 ‘오륜’과 ‘1968년’을 결합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당시 멕시코 올림픽이 추구하는 단순함과 미학, 그리고 기능주의 가치를 포스터에 실현했다. 최초로 통합디자인 체계 안에서 포스터를 다뤘다는 평이다.


# 1980, 제22회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 최초의 마스코트


포스터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26,000여개의 제안서를 받아 선발했다. 포스터 가운데는 엠블런이 위치해있는데, 이는 올림픽 링과 스타디움 트랙, 내지는 모스크바의 빌딩을 연상한다. 흥미로운 점은 엠블럼과 서체, 로고타이프의 키릴 버전을 각각 다른 디자이너가 했다는 사실이다.

 

올림픽 최초의 마스코트 미샤


올림픽 마스코트가 곰이 된 것은 곰 마스코트가 TV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올림픽 마스코트인 ‘미샤’는 동화작가 빅토르 치지코프가 디자인했다. 동시에 미샤는 스포츠에서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 1988, 제24회 서울 하계 올림픽: 호돌이의 등장

 

88올림픽 디자인을 위해 25명의 국내작가와 20명의 국외작가가 선정되었으나 공식포스터는 조영제, 엠블럼은 양승춘, 마스코트는 김현이 제작했다. 픽토그램의 경우,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개발한 것을 각 신체가 분리되어 보이는 컨셉으로 수정하여 사용되었다.

88서울 올림픽대회 마스코트 ‘호돌이’와 스포츠 포스터, 조정 

조영제는 로마올림픽의 판화기법과 스톨홀롬 올림픽의 사실주의 기법, 도쿄올림픽의 컬러사진 등, 역대 올림픽 포스터가 당대를 선도하는 그래픽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간파하고 88올림픽 포스터에 컴퓨터 그래픽(CG)를 사용했다. 하지만, 포스터를 제작하던 1983년 당시에는 CG작업이 어려웠기 때문에 조영제와 평소에 교류가 있던 일본인 디자이너가 그의 아이디어를 그래픽 디자인으로 표현해주었다.

출처: 서울 올림픽 기념관


‘호돌이’라는 애칭으로 익숙한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는 예로부터 민화와 전설로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산 호랑이를 단순 형상화하여 제작되었다. 호돌이는 몸 전체를 곡선으로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오륜 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특히, 호돌이는 기본형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형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7종의 민속주제와 19종의 문자디자인은 한국만이 가지는 독특한 주제여서 세계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 2012, 제30회 런던 하계올림픽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 포스터는 움직이는 듯 역동적인 선을 교차하여 로고가 형성되는 ‘에너지 그리드’로 런던을 표현했다. 그러나 해당 디자인은 기존의 전통적인 올림픽 디자인에서 벗어났다며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90년대 이후 침체기에 접어든 올림픽 디자인에 활력을 불어넣은 디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 2014,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최초의 디지털 브랜드

 


소치올림픽 디자인은 ‘소치2014’의 워드마크 옆에 러시아의 인터넷 도메인을 상징하는 ‘.ru’를 삽입하여 디지털 시대를 대변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 2018, 제21회 평창 동계올림픽: 수호랑 & 반다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술포스터는 문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화합과 소통의 메시지를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을 통해 전하고자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각기 포스터는 기성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실험과 참신한 예술적 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총 8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Soohorang)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은 백호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백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호 동물이다. ‘수호랑’의 ‘수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참가자를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랑'은 호랑이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한다.

 

2018 평창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Bandabi)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의지와 용기의 상징이다. ‘반다비’의 ‘반다’는 반달의 의미를, ‘비’는 대회를 기념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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