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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함께하는 시간, 가족

18.04.24 0

<가족: 함께하는 시간>展 전경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는 자연과 가족을 소재로 담아 행복을 전하는 작가 김덕기의 <가족:함께하는 시간>展이 진행 중이다. 작가는 가장 가까이 있지만 소홀하기 쉬운 가족을 주제로 다룸으로써 특유의 밝은 색채로 일상의 행복을 전한다. ‘가족’이라는 주제와 이를 풀어낸 밝은 색감덕분인지 전시장은 가족 단위의 관객들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작품은 한적한 마을 속 정원이 딸린 주택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꽃에 물을 주는 소소한 일상과 가족과의 특별한 여행, 우리 주변을 둘러싼 자연 등, 일상의 추억을 담아냈다. 작가는 화려한 원색으로 해석한 동화같은 풍경에 평범한 일삼을 담아냄으로써 가족이야말로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임을 강조한다. 따듯한 색감의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품을 둘러싼 전시장의 공기가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찬 기분이다,

 

<가족: 함께하는 시간>展 전경

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순수한 아이의 그림이 떠오르는 듯 하다. 다소 어설픈 붓질과 러프한 질감 때문이다. 작가는 팔레트에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튜브에서 바로 짜낸 뒤 바탕색을 칠하고 그 위에 덧질하는 방식으로 점의 크기와 질감을 연출한다.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색면추상에서 구상회화로 전이되는 그의 작업은, 작업 동안 그림이 담은 행복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단순화시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내게 보여주세요, 당신의 길을. 당신이 만든 차가운 겨울 끝에 찾아드는 따사로운 바람. 
봄바람이 하늘 아래 산과 들판과 시냇물과 마을과 여기 자그마한 마당을 향해 불어옵니다. 
사랑을 속삭이듯 지저귀는 새들과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당신의 길이 놓여있네요! 
어린 나를 두고 떠나신 당신의 길 위에 꽃들이 피어나고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까르르 깔깔대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당신의 길인가 봐요?
부드러운 숨결 앞에 서로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당신에게 가는 길을 함께 걷습니다.
해바라기와 백합화는 정원 가득 향기를 남기고 푸른 잔디 위로 노랑나비가 산들산들 지나지요! 어떨땐 까마득한 날들 속으로 숨어버린 추운 겨울나라가 가물거리며 손직하는 것 같습니다. 내게 보여주세요, 당신의 길을. 내게 보여주신 당신의 길 위엔 자작나무와 바람, 웃음소리가 지나갑니다.

- <가족> 김덕기

 

<가족: 함께하는 시간>展 전경

전시는 김덕기의 초기작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을 망라하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행복’과 ‘가족’이라는 키워드의 작품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작품의 배경 역시 서울 근교에 아담하게 지은 집과 잘 가꾼 정원을 담은 풍경부터 부산과 제주도, 가족들과 함께한 이탈리아의 아말피, 베네치아, 뉴욕까지 추억을 다룬 풍경으로 확장된다. 

 

<가족: 함께하는 시간: 봄, 여름, 가을, 겨울> Acrylic on Canvas, 193.9 x 259cm, 2015

 

원더풀 독도(Wonderful Dokdo, 2015,Acrylic on Canvas), 193.9 x 259.1cm, 2015

 

또한, 전시장 중간에는 전통 동양화의 먹 작업을 이용한 초기작부터 강렬한 색감으로 작품을 구사하는 작가 특유의 표현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화가 김덕기 개인의 다양한 이야기와 예술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기간 2018 4월 5일 - 2018년 4월 29일 

전시시간 매일 AM 10:30 - PM 8:00 (*금/토/일은 PM 8:30까지)
관람료 무료 
장소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문의 에비뉴엘 아트홀 / 02-3213-2606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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