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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장콸의 소녀들, <PRIVATE LIFE>展

18.04.26 0

 

작가 특유의 여성의 모습을 담은 장콸의 <PRIVATE LIFE>展이 5월 6일까지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2016년에 선보였던 <GIRL SCOUTS>展에서 처음 원화작업을 공개했다. 장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동양화 물감은 고유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풍겼다. 특히, 호기심이 가득하면서도 살벌한 분위기의 소녀들은 ‘천진 살벌’ 그 자체였다.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듯, 뇌리를 부유하는 소녀의 모습은 미지의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PRIV ATE LIFE’라는 제목 아래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는 과거보다 한층 더 깊어진 소녀들을 만날 수 있다. 

 

 

GIRL SCOUTS, JANG KOAL, Oct 15, 2016 ~ Nov 13, 2016 출처: 에브리데이몬데이


장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독버섯이 떠오른다. 실제로 알록달록한 버섯들이 등장한 그림도 있긴 하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림 속에 등장한 버섯의 화려함을 무색하게 하며 더 섬뜩한 아우라를 풍기는 존재들은 따로 있으니, 바로 소녀들이다. 이 소녀들은 연약함과 아름다움을 내세워 도움을 구걸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탐구하고 행동하는 데에서 무서울 만큼 거침이 없다. - 에브리데이몬데이, 심지현. 

 

PRIVATE LIFE, JANG KOAL

장콸은 이번 전시에도 한지 위에 물감을 쌓아올리는 동양화 기법을 사용했다. 그녀의 작품은 한층 더 숙련되고 절제된 모양이다. 깔끔하게 절제된 세밀한 선 속에 응축된 에너지가 큰 울림이 되어 관람객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무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림 속의 메시지를 끊임 없이 유추하게 된다.

 

 

낯선 바깥세계로부터 자신에게로 소녀의 시선이 향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회 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그 속에 억지로 구겨 넣은 자신의 모습을. 번듯하게 입은 치마 끝자락을 들춰 올리고, 옷깃을 풀어헤친 그들의 속은 어떤 모습인가. (장콸의 작품을 통해) 내가 마땅하고 알맞다고 생각했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다시 생각해 본다. - 에브리데이몬데이, 심지현

 

 

PRIVATE LIFE, JANG KOAL

 

그리고 소녀들은 마치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때문에 검고 긴 머리칼과 날카롭고 강한 눈매의 소녀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스산한 기운이다. 다만, 소녀들의 시선은 공통적으로 어딘가 향하고 있으며,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선의 흐름과 소녀를 둘러싼 고양이, 거울, 담배와 같은 소품들은 그녀가 지닌 신비함을 더욱 확고히 만든다.  

 

PRIVATE LIFE, JANG KOAL

어쩐지 작가와 닮아 있는 소녀들은 작품을 들여다 보고 있는 관객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작품을 통해 자신을 사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장콸의 작품은 오묘한 기운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작품 속 소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생각하거나 나의 내면과 가장 닮은 소녀를 꼽아 보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과 가장 닮은 소녀를 찾는 것도 ‘PRIVATE LIFE’의 또다른 묘미일 것이다. 

전시기간 2018년 3월 24일 - 2018년 5월 6일 
운영시간 PM 12:00 - PM 08:00
관람료 무료
장소 에브리데이몬데이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48길 14)
문의 에브리데이몬데이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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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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