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Features  /  REVIEW

[전시 리뷰] 자유분방한 색채의 마술, <플러피 데이즈>展

18.05.16 0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뉴욕을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일본 출신의 인기 작가 미사키 카와이의 <플러피 데이즈>展이 진행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이끌었다. 때문에 미사키 카와이의 작품은 어린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동심을 되찾아 준다.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특히 이번 전시가 돋보이는 건, 대형 페인팅과 오일스틱 드로잉, 페브릭, 조각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전시의 제목인 ‘플러피 데이즈’라는 이름 아래 모인 그녀의 작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다. 때문에 각양각색의 형태로 표현되는 사랑의 상징을 작가 트규의 유쾌함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미사키 카와이의 작품은 다양한 소재가 특징이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뉴욕으로 건너가 보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얻은 재료를 작품에 재활용했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는 파피에마셰, 나무, 패브릭, 펠트, 스티커, 실, 값싼 플라스틱 장난감 등, 각 나라의 특징을 담은 재료가 녹아있다. 그러나 다소 이질적인 소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발산하는 매력은 관람객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작가는 주로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자신’과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개인의 감정과 추억, 기억 등, 일상의 작은 일들이 뒤섞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동시에 그녀는 무정형의 패턴을 즐겨 사용하는데, 미생물처럼 보이는 이 패턴은 전시장 벽을 기어다녔다가 때로는 벽에서 나와 구불구불한 형태의 벤치가 되어 관람객에서 유희를 선사한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그녀의 작업은 주로 형식과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드로잉과 단순한 라인, 그리고 강렬한 색감으로 구성된다.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특별한 기교라 할 것 없어 보이는 그녀의 작품에는 ‘헤타-우마(heta-uma)’라는 기법이 녹아있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인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토모 나라도 즐겨 사용하는 이 기법은 ‘하수(下手)’라는 의미의 ‘헤타’와 ‘고수(手高)’ 라는 뜻의 ‘우마’가 합쳐져 ‘못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잘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린 아이가 낙서한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작업 역시 그림의 분위기와 상반되는 사회의 구조와 이슈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플러피 데이즈(Fluffy Days)>展, 미사키 카와이

 

무엇보다 이번 전시의 포인트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송보송한 털을 가진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견종 중 하나인 ‘브리어드(Briard)’에 영감을 받은 이 동물은 벽이나 캔버스에, 혹은 보드라운 털을 가진 실제 빗을 수 있는 대형 설치작품으로 표현되었다. 전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 작품은 언제나 사랑스럽고 꼬옥 껴안아주고 싶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 등, 그녀가 애정하는 대상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꾸밈없이 자유분방하고, 엉뚱하지만 유쾌한 상상의 세계인 ‘플러피 데이즈’는 틀에 박힌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순수한 유년 시절을 회상시킬 것이다. 아마 이것이 그녀의 작품이 널리 사랑 받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이번 전시는 2018년 5월 27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ㅡ 

전시기간 2018년 5월 3일 - 2018년 5월 27일 
전시시간 매일 AM 10:30 - PM 8:00 (*금/토/일은 PM 8:30까지)
관람료 무료 
장소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문의 에비뉴엘 아트홀 / 02-3213-2606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