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디자인

18.07.24 0

made in 조선(North Korea) Nicholas Bonner


급박하게 이뤄진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고 있노라면, 일개 시민으로서 앞으로 전개될 각종 산업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디자인 분야의 변화가 기대되는데, 노트폴리오에 몸을 담고 있어서인지 북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을지, 자신의 작품을 업로드 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 내심 궁금해진다. 이런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 것은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가 약 20년 동안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아카이빙한 <made in North Korea>를 접했을 때였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을, 그러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의 수집물을 소개한다.

 

Tinned food label: apples, flatfish,and beef

 

A New year card for the year 1999 & 2004(L), A card illustrating Jong Il Bong, celebrating the fiftieth anniversary of the 'Victorious Fatherland Liberation War' (R)

Letter writing paper

toy plane, a safety instruction card for passengers on North Korea's national airline Air Koryo, boarding pass, etc.

Cigarette design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살펴보면 자본주의 체제 하에 -상품의 소비를 유도하고 물건의 매력을 어필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디자인과는 다른 인상이다. 이는 아무래도 북한체제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곳곳에 드러나는 선전적 문구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동시에 수집을 통해 시대상을 반영하고 당대 북한이 중시했던 신념을 살필 수 있기에 <made in 조선>은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북한을 드러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A brochure, welcome card, hotel room door hanger

 

Free toothbrush packaging, score card

 

various packaging

A New year's card from 2005 

 

Pre-paid envelopes for local use 

Invitation to events marking the 40th anniversary of the foundation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

그렇다면 만약 통일이 되어 <made in 조선>이 아닌, 남북한의 구별 없이 펼쳐질 디자인은 어떨까. 분절됐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 간격을 좁히기 쉽지 않겠지만, 그러한 배경 역시 하나의 개성이 될 디자인이 기대가 된다. 너무나 급진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남북한의 긍정적인 전개를 통해 좀 더 다양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들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Speak in Korean> book


제목  Made in North Korea
저자 Nick Bonner
출판사 Phaidon Press
출간일 2017.10.02
가격 49,900원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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