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파스타에 ‘구찌’ 피클 먹기

18.09.11 0

DolceGabbana Celebrates Rome with Fall 2018 Campaign

 

명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간혹 논란이 되곤 하는 명품 브랜드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흥미롭기 그지없다. 또한, 세계 유명 브랜드 화보에 한국인 모델이 참여했다거나, 앞으로 어떤 유행이 펼쳐질지 유추하는 때에도 시즌별 화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해간다는 점이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다보면 소위말해 ‘치이는’ 물건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이 어떤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추구하는지 알 수도 있다.

PRADA F/W 2018 Campaign

그런 맥락에서 페디 멀귀(Peddy Mergui)의 작업은 흥미롭다. 그는 애플을 비롯해 구찌, 페라리, 에르메스, 티파니 앤 코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명품 브랜드를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무엇보다 그의 작업이 재밌었던 건 ‘명품 브랜드가 식료품을 만든다면?’이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 ‘기발함’ 때문이었다.

 

Flour by Prada

 

Infant Formula by Chanel

 

Salami by Louis Vuitton

 

Fruit by Nike

 

Yogurt by Tiffani&Co

 

Coffee by Cartier

 

Olive Oil by United Colors of Benetton

 

Eggs by Versace

 

Soft Butter by BVLGARI

 

Salt & Pepper by Hermès

Basmati White Rice by HSBC

 

Corn-Flavored Ramen Noodles by Burberry

 

Pickles by Gucci

 

Pasta by Ferrari

 

iMilk by Apple

 

Petit Beurre by Dolce & Gabbana, 출처: http://www.peddymergui.com


그리고 그럴듯한 가상의 식료품이 완성됐다. 애플 우유와 샤넬 분유는 정말 그럴 듯 해 보였다. (물론, 그 외의 식료품도 정말 있을 법 해보였다.) 그렇다면 만약 진짜 이런 상품들이 시장에 유통되면 어떨까? 혹자는 ‘대기업의 횡포’처럼 명품이 식료품 시장마저 독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리미티드로 소량 생산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아마도 그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겠지만, 이것 또한 명품의 요소가 아닐까.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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