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미(美)

18.10.09 0

지난달, 남북정상이 실질적인 종전에 합의하면서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남과북이 하나가 되었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 감동은 충분했지만, 두 정상의 대화를 통역 없이 엿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좀 더 벅차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했던 감수성 풍부한 말들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마치 정제된 한글의 본연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감동이 배가 된 것은 남북 모두 동일한 언어, 한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및 사진 출처: 인사이트, 한겨레


“설렘이 그치지 않아요”

"분단선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

"누가 북측사람인지 누가 남측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이야 말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어록 


물론 한국을 상징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딱 한 가지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한글’을 택하고 싶다. 어딘가 뭉툭하고 투박한 외형이 귀엽기도 하지만 몇 가지 안 되는 자모음 체계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비슷하게나마) 실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어서다. 때문에 인터넷상에 우스갯소리로 퍼진 ‘한글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일화들도 어떤 관점에서는 정말로 한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한국인만 알아볼 수 있는 에어비엔비 후기

 

한글을 읽는 소리 역시 매력적이다. 물론 동일한 구절에서 된소리가 연쇄되면 다소 욕설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한글의 음성은 단아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엄마의 무릎에 누워,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입술을 바라보는 일을 좋아했다. 특히나 두 입술이 부드럽게 다물어지는 ‘미음(ㅁ)’소리와 왠지 모르게 ‘미음(ㅁ)’만큼 부드럽다고 각인된 ‘니은(ㄴ)’ 소리를 좋아했다.

 

<2018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금상 - 펀트, 한글 베이직> 

세계적인 한류열풍과 한글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관심에 맞춰 제작한 한글 학습 모형입니다. 자사가 직접 개발하고 특허받은 BTCD(Blockable Typo Convergence Design)기술을 활용하여 한글을 평면(2D) 및 입체(3D)로 표현할 수 있으며,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통해 단어의 학습이 가능합니다. '펀트_한글베이직'을 이용하여 한글을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2018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선- 한글 접기> 자음 19자와 모음 11자로 이루어진 DIY 한글 종이접기입니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며, 컷팅으로 접선 후 가공처리를 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한글을 접을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한글접기'를 선물해보세요. 

<2018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선 - 훈민정음 토스트 스탬퍼> 세계 2,900여 종의 언어 가운데 유네스코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훈민정음에서 착안한 토스트 스탬퍼입니다. 훈민정음을 새긴 독특한 디자인의 토스트 스탬퍼로, 일상에서도 한글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출처: 한국관광공사

그 후로 성인이 되어 어릴 적의 다짐만큼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냐하면 실은 그렇지는 못하다. 김정은의 어록이 잔상에 남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한글은 수많은 미디어와 혐오담론에 오염됐고, 이를 유머로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어가 한 사람의 인지와 사고를 결정한다는 ‘언어결정론’을 지지하기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다양한 작업을 기대해본다. 벌써 572돌 한글날이다. 정말로 종전을 선언한다면, 남과북이 그릴 언어의 미래도 기대가 된다. 좀 더 많은 곳에서 아름다운 한글이 쓰여지고 기억되길 바란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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