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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하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18.12.27 0

바야흐로 이모지의(Emoji) 시대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 했던 신지예 후보의 선거포스터에도 이모지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었다. 과거와 달리 의사소통 수단이 실시간/간접적으로 이뤄지면서 비언어적 요소(말투, 몸짓 눈빛, 표정 등)로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졌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비대면 소통이 주가 되는 시대가 도래 하면서 텍스트 기반의 표현언어는 발화자가 말하고자하는 함의를 유추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이모지와 이모티콘이다.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를 대신하는 이모지는 발화자로 하여금 자신의 뜻을 비슷하게나마 수신자가 유추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이모지를 활용한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포스터

 

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 문자로 일본어에서 그림을 뜻하는 한자'絵'와 문자를 뜻하는 한자'文字'를 합쳐 만든 단어로 본래 발음은 ‘에모지’다. 1999년 일본 통신사 NTT 토코모의 개발자 구리타 시게타카가 내수용으로 개발했다. 일본 휴대폰 전용 문자이기 때문에 외국 휴대폰이나 웹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나 애플과 구글 등이 이모지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확산됐다. 각종 SNS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며 2015년에만 전 세계에서 60억 건의 이모지가 쓰일 정도로 대중화됐다.

한편, 2015년 11월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옥스퍼드는 2015년에 이모지 사용 문화가 급격히 확산된 것을 반영해 역대 최초로 영단어가 아닌 이모지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Face with Tears of Joy)는 영미권에서 크게 웃는 것을 뜻하는 LOL(Laughing Out Loud)을 대체해 자주 쓰인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적인 장애로 구어산출기관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뇌혈관성 질환 같은 후천적인 장애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할 때도 있다. 때문에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기능이 유지되지만 여타 이유로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할 때 이모지와 같은 대체적인 수단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를 보완대체 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이라 부른다. 쉽게 말하자면, 직관적인 사물이나 상징을 나타낸 그림으로 타인과 의사소통 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손으로 하는 언어인 수화가 있다.

 


독립적으로 말이나 글을 사용하여 의사소통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문제를 감소시키고 언어능력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구어) 이외의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말한다. 말의 발달이 늦거나 조음의 문제가 있는 아동의 말을 보완(augment)하여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보충·향상·지원하거나 성대 수술이나 조음기관의 마비로 인해 발음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말 대신에 의사소통 도구 등 다른 대체적인(alternative) 방법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말하기와 쓰기에 심한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의 장애를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보완해 주는 임상치료 행위의 한 영역으로, 의사소통을 지원해 주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인의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상징(symbol), 보조도구(aids), 전략(strategies), 기법(techniques) 등에 관한 총체적인 접근방법이다. 상징이란 실제 사물, 제스처, 수화, 사진, 그림, 표의문자, 낱말, 점자 등을 말하며, 보조도구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받는데 사용되는 의사소통 책, 의사소통판, 음성출력도구 등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AAC board, 출처: https://www.speaktome.co.nz

 

하지만 언어장애가 있는 경우에만 AAC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 여행을 가서 의사소통이 불가할 때, 몸짓이나 제스처, 혹은 간단한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행위도 AAC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IT 기술이 상당히 발달되어 관련 어플리케이션 역시 개발되어 있으므로 접근성이 쉽다. 게임처럼 간단히 그림을 조합해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거부감도 없다. 요즘에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진전을 보여 투박하지 않고 세련된 그림 상징들이 많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나의 첫 AAC>, 출처: http://blog.ncsoft.com

 


그런 맥락에서 이모지와 이모티콘은 인간의 감정 역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의사소통 대체수단이라 할 수 있다. 여전히 재치 있는 이모지와 이모티콘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수록 파급력은 세지고 있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발전하고 있는 이모티콘 시장만큼 AAC 분야도 널리 알려져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역시 보다 원활해지길 바란다. 또한, 특별히 AAC 용도로 여타 상징들이 개발되는 것이 아닌 장애/비장애인들의 구분 없이 소통의 용도로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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