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을 사는 법, 시니어 모델 김칠두

19.02.19 0

시니어 모델 김칠두 @cildugim

흔히 ‘모델’이라 하면 큰 키와 매력있는 페이스, 그리고 ‘젊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려 작년에 데뷔 한 55년생 신입모델 김칠두를 보면 ‘신입’과 ‘55년생’, 그리고 ‘모델’이라는 세 가지 상관관계에 의문을 느낄 새도 없이 감탄사가 터진다. 그에게는 여느 젊은 모델 못지않은 눈빛과 포스, 그리고 그만의 매력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모델 김칠두가 평범한 순대국집 사장님에서 신입모델로 데뷔하기까지는 딸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환갑을 지나 본래 운영하던 사업체를 정리했을 때, 그가 가질 수 있는 직업과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의 시그니처였던 덥수룩한 머리와 긴 수염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더 제한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모델’을 제안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딸. 김칠두는 젊은 세대로 가득한 학원에서도 기죽지 않고 꾸준히 아카데미를 다니며 워킹연습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의 열정도 열정이지만 이러한 그의 도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제2의 인생을 그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시작했다는데 있다.

 

 

"(내가) 갈 데란 경비자리밖에 없더라. 근데 경비를 하려고 보니까 머리를 이렇게 기르고 수염을 기르고 하니까 못 가더라. 30년 넘게 기른 머리와 수염인데 (자르는 것이)썩 내키지 않기도 했다." 출처: <경향신문>

과거 경제발전에 주역할을 했던 세대들이 거대 은퇴를 했지만, 그들의 앞날은 녹록치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취미를 되살리기에는 노인 복지를 비롯하여 노인에 대한 시선역시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경제력이 필수인데, 여전히 일할 수 있음에도 나이의 장벽에 의해 노동할 권리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55년생 김칠두의 도전은 의미가 있다. 시니어 세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패션 및 뷰티업계에서도 그들을 타겟으로 하는 신선한 바람을 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류는 기성세대들이 주가 되어 연출하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시니어 모델 김칠두 @cildugim

 

전반적인 사회구성원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사회의 문화도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에 대한 연령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하자는 논의가 대두되기도 했다. 어쩌면 올해로 65세를 맞이한 김칠두 모델이 이러한 논의를 대표하지는 않을까. 앞으로 그가 설 무대와 입을 옷차림, 신입모델로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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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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