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린 채 자신을 느끼는, BY. 이지양

14.12.15 0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빠르게 굴러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각자 맡은 일도, 하는 일도 다르다. 때로는 짜인 구조 아래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강도는 다르지만 끊임없는 압박 아래, 정작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 Untitled #12, light jet print, 115.2x152.8cm, 2013

 

 

 

억압된 사회 속에 자신의 힘을 느끼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담은이지양작가의 <Stationary Nonstationary>는 삶의 무게를 반추한다. <Stationary Nonstationary>은 움직이지 않는 비(非)정상성을 뜻한다. 움직이지 않는 비정상성은 장애인을 뜻하는걸까. 그렇지 않다.

 

- Untitled #08 light jet print, 115.2x152.8cm, 2013

 

 

 

 

작품 속 인물들은 편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우리 곁에서 친숙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불편함과 긴장감을 담은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정상인이다. 그들이 이토록 불편해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거꾸로 매달린 채’ 작품에 담겼기 때문이다.

 

- Untitled #09 light jet print, 115.2x152.8cm, 2013

 

 

 

 

 

<Stationary Nonstationary>의 중력시리즈를 선보인 이지양 작가는 ‘일방적인 현실’을 부정하는 작가로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제도화된 현실에 의문을 던지는 것을 작업 모티브로 삼았다.

 

- Untitled #13 light jet print, 115.2x152.8cm, 2013

 

 

 

 

‘중력’에 관한 이전의 작품들은 받아드려야 하는 우주의 힘을 표현하거나 중력을 이용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지양 작가의 작품은 ‘중력의 부정적인 압박’을 드러낸다.

 

- Untitled #03 light jet print, 57.2x74.1cm, 2013

 

 

 

 

사진 속 인물들은 대부분 제복을 입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사회 제도 속의 중압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제복이 주는 압박보다는 중력을 버티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제도화되고 억압된 사회의 압박감보다는 물리적인 힘인 중력의 압박감을 견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어쩔 수 없이 겪는) 중력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다.

 

- Untitled #04 라이트젯 프린트, 60x48cm, 2013

 

 

 

 

우리는 하고 있는 일도, 사는 모습도 다 다르지만 견뎌야 할 중력은 같다. 때문에 우리는 누구 하나 다를 것 없이 똑같다. 거꾸로 매달려 있던, 제대로 서 있던 받는 중력이 모두 같은 것처럼.

 

 

- Untitled #05 light jet print_76x100.7cm, 2013, 모든 사진 출처 : http://galleryag.co.kr

 

 

 

“내가 생각하는 현실은 항상 모순되어 있고,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는 작업을 통해 나타난다.” (작업노트)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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