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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북, 그리기 참 쉽죠~?

15.03.04 0
 

누구나 한 개쯤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침대에서 살기, 음식물이 목까지 차도록 먹기, 개운하게 조깅을 하고 오거나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속 여주인공처럼 욕조에 오래 몸을 담그는 방법도 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선택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컬러링 북’이다. 컬러링은 실선으로 그려진 밑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으로 어릴 적 해봤던 ‘색칠공부’와 비슷하다. 작년 무렵, 스코틀랜드의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이 안티-스트레스 컬러링 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서점에는 컬러링 북만 진열된 서가가 따로 마련될 만큼 대세가 됐다.

 

- <비밀의 정원> 출처 : http://content-farm.it

 

 

 

 

조용히 자리에 앉아 세밀한 부분을 색연필로 칠하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색칠공부’를 연상시키지만 사람들은 이런 ‘단순함’에 매력을 느꼈다. 혹자는 컬러링을 마치 덤블도어의 ‘펜시브’(머릿속의 잡다한 생각을 모두 보관해주는 요술 대야)같다고 한다. 컬러링 북이 흥하면서 자연스레 화두가 된 것은 ‘어떤 색연필을 사용하느냐’다. 이왕 색칠할 거라면 좋은 재료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컬러링북 유행은 문구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컬러링 북, 출처 : http://www.kyobobook.co.kr/

 

 

 

 

<비밀의 정원>이 핫 트렌드로 떠오른 후, 각 출판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컬러링 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인물 위주의 <아트 테라피>, 한 페이지씩 칠할 때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시간의 정원>, 매일 일기 쓰듯 칠하는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52주> 등, 심지어 영드 <셜록>으로 유명해진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소재로 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컬러링 북>까지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 출처 : http://preview.kyobobook.co.kr

 

- 출처 : http://preview.kyobobook.co.kr

 

- 출처 : http://humancomedy.tistory.com

 

- 출처 : http://jeneanmorrison.net

 

 

 

 

컬러링 북과는 별개로 ‘피포 페인팅’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피포 페인팅은 단순히 ‘힐링’이라기 보다 작품 완성에 가까운 작업이다. 정해진 숫자를 따라 칠하면 완성작이 나온다는 점에서 컬러링 북의 복잡한 패턴에 더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들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해소법 일지도 모른다. 물론, 가격이 훨씬 비싸고 유화물감을 사용해서 진행과정이 좀 더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완성 후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작품으로써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피포 페인팅은 컬러링 북과 달리 밑 그림에 넘버링이 돼 있다. 색칠에 사용하는 유화물감 역시 넘버링이 되어 있는데, 해당 숫자에 해당하는 밑그림에 물감을 칠하다 보면 자연스레 명화가 완성된다. 출처 : http://oyeblog.tistory.com/21

 

- 피포 페인팅으로 완성한 <밤의 카페 테라스>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일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잠시 빠져 나와 오롯이 나만의 ‘아날로그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테라피가 되는 모양이다. 쉴 새 없이 울리는 메신저 알림에서 벗어나 폰을 잠시 뒤집어놓은 상태에서 머리 속 작은 정원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집중하는 시간 동안 만들어낸 한 페이지를 보며 느끼는 성취감, 공주그림을 칠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내가 좋아하는 색을 하나하나 채워갈 때의 만족감이 바로 컬러링 북이 흥하는 이유다.

 

성격에 따라 ‘색칠하기’가 어째서 테라피의 범주에 들어가는 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컬러링 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눈이 빠지고 어깨가 빠지는 일’이라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컬러링 북의 가장 큰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 20대 여성들에게 ‘컬러링 북 열풍’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의외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컬러링 북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점령한 것과는 별개로 그저 대세를 따르기 위한 ‘일시적인 취미’가 아니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화두에 대한 마지막 대답은 모두가 같다. 대체 무엇이 쉬는 시간 조차 만들어야 할 정도로 우리를 채찍질 하는 걸까. 부디 각자 마음 속 정원에서는 자유롭길!

 

마음 둘 곳이 없어서.’  ‘가끔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있어서.’

 

 

김월

나의 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예술과 친근한 세상을 만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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