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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이기에 즐거운 일러스트레이터 5인 - 돼지우리 ②

13.10.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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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멤버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정윤씨, 최근엔 일상적인 소재 보다는 스포츠와 관련된 그림들이 많이 보인다.  

정윤 : 왜냐하면 제 캐릭터를 브랜드화 하고 체계화 시키고 싶은데 일상적인 것만 그리다 보면 발전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어요. 또 일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게 지칠 때가 있어요.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그림만 그리게 되는데 생각해보니 정작 제가 좋아서 그리는 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최근엔 조금 더 제가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스포츠, 스트릿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려고 해요. 요즘은 바스켓 걸 시리즈를 그리고 있죠.

- 바스켓 컬 시리즈, 정윤


주용씨는 남자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그리는데. 원래 성격이 남성적인가? 

정윤 :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도 보진 못했는데 태엽이가 그러길 엄청 여성스럽게 달린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횡단보도 불이 깜박거려도 절대 뛰지 않는다고..
주용 : 낭설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고요.  남자들이 공감하는 부분 같은 것은 19살 때부터 줄기차게 다뤘던 주제에요. ‘성’, 그리고 성적인 것을 포함한 ‘관계’에 대해서 예전부터 다뤘고 그때부터 그려왔던 것들을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스물 한 살 때 쯤 '20대의 진실'(링크)이라는 만화로 모 공모전에서 수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줄기차게, '직설적인 방식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것'에 큰 의미를 뒀던 것 같아요. 
참다랑어 : 다음 모임 때는 꼭 달리기 하자. 주용이 달리는 모습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 

 

- 불면의 밤, 주용

 

- 가장 뜨거운 곳, 주용   


TOB, 주용씨 같은 경우는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다. 

주용 : 그렇죠. 저 개인적으로는 밴드 문화, 특히 락이라는 감성을 좋아해요. 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잭을 엠프에 꽂고 노브가 돌아가고, 음악이 울리고.. 실제로 그림을 그릴때도 음악을 소재로 하면 더 재미있고 자유롬게 그려져요. 여러 가지 '락적인' 오브젝트들 가져다 넣고 캐릭터 쑤셔 박고. 반면에 일상적인 것들은 정해진 주제에 맞게 그려야하기 때문에 조금 부담스럽긴 하죠.
TOB : 저는 아무래도 밴드를 오래했던 경험이 그림에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주용이는 감성적인 부분에서 접근을 한다면 저는 밴드에서 사용하는 악기나 엠프, 기타 기기들의 오밀조밀한 디테일을 그려내는 걸 좋아합니다. 바닥에 널부러진 선들과 엠프의 나사나 버튼같이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그리고나면 전체적인 그림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

-  스페이스 하드 록 머쉰, 주용 

-  Live in the hell, TOB 


참다랑어의 그림은 중성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참다랑어 : 남자에게선 약간의 여성성을, 여성에게선 약간의 남성성을 꺼내는 순간 그 인물이 가진 외적인 특징보다 분위기에 매료되는 듯 하더라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많이 얻긴 합니다. 미성숙함, 불완전함의 미를 온전히 품고 있는 아주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라 저는 그 친구를 제 뮤즈라 칭하고 있어요. 뭐 저의 외모나 성격도 굉장히 중성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느낌이 스며드는 것 같기도 해요. 

- 어른놀이, 참다랑어  


반면, 미나리의 그림은 여성스럽고 귀여우면서도 잔인한 반전이 있다.  

미나리 : 예쁜 걸 엄청 좋아해요. 그저 예쁘기만 한 것보다 귀여운데 예쁘기까지 하면 더 다양한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든 예쁜 건 예쁜 거고, 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몸뚱아리가 반쪼가리 나서 날아가고, 발만 몸에서 떨어져 나가 길을 떠나지만, 어디까지나 비유적인 거라서 잔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어떻게 그리면 더 이상하게 흥미롭고 보기 좋지? 그런 생각만 해요.

- 풍경이 있는 자화상, 미나리  


서로의 그림에 대한 한마디를 한다면?

정윤 : 저는 주용이 그림 중에 ‘비구름 생성기’를 굉장히 좋아해요. 저한테서는 나올 수 없는 그림이거든요. 저는 거의 인물을 그리다보니까 주용이처럼 여러 가지 상상의 오브제들을 창조하고 조합시키는 걸 잘 못하죠. 저는 원래 있는 사물들을 배치하고 조합해서 그리거든요. ‘스페이스 하드록 머쉰’ 같은 경우도 엄청 자글자글하게 때려 박았잖아요. 만약 제가 우주정거장을 그린다면 전 그렇게까지 못 풀어 낼 것 같아요. 

▶ 비구름 생성기, 주용

 

주용 : 저는 정윤이 것 중에 쌍쌍바였나? 그게 너무 좋더라구요. 그게 되게 에로틱하기도 하면서 쫀득하다고 해야하나?(웃음) 계속 보게 돼요. 이 그림 같은 경우는 되게 호감이 가는 누드라고 해야하나..
참다랑어 : 저도 정윤이 그림 중에 화이트데이 그림을 정말 좋아해요. 정윤이는 항상 깔끔하고 귀엽게 그리는구나 생각했는데 섹시하고 발랄한 그림도 소화하더라구요. 주용이의 만화는 발칙하고 유쾌하고 솔직하고...일러스트도 특유의 마초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죠. 변태의 향기가 나요. 모락모락

- 쌍쌍바(좌) 화이트데이(우),정윤 


정윤 : 너 말하는 게 신동엽 같아(웃음). 
참다랑어 : 주용이 저런거 참 좋아해... 
주용 : 무튼 그런 부분들이 좋기도 하고 또 부럽기도 하죠. 정윤이 그림 같은 경우는 퀄리티를 떠나서 가장 양식화가 많이 되어있으니까. 그런 것도 부럽고. 또 다랑어 누나 그림이 정말 좋은데. 초반에는 그림이 진짜 이쁘다 정도로만 생각을 햇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글을 같이 올리더라구요. 글과 그림을 함께 보니까 얼추 이사람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 '가끔은 다들 하는 일이 나에겐 너무나 벅찰때가 있다. 내게도 당연해야 하는 일인데...', 참다랑어 

 

정윤 : 민주누나 그림은 이야기가 있죠. 살짝 동성애코드도 있는 듯하고. 제가 아는 동생도 민주누나가 여자라니까 깜짝 놀라더라고요.  
TOB : 저도 다랑어누나와 미나의 색감이 너무 부러워요. 절대 저라면 사용하지 못할 색들로 그림을 완성하니까요.  
미나리 : 모든 멤버들 그림이 다 좋지만 태엽이 그림을 좋아해요. 태엽이 그림은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안정감이 있어요. 대상 하나를 그려도 땅에 발 딛고 선 느낌, 존재감 같은. 어릴 때부터 늘 스스로 콤플렉스로 생각해오는 부분이라 그게 더 좋아 보여요.

- GALAXY PEACE PROJECT, TOB  


그룹으로 그림을 그린 이후 장, 단점 

정윤 : 되게 유치한 건데 페이스북 관리자 페이지를 보면 그림들의 조회수가 다 뜨거든요. 그렇다 보니 ‘내가 얘보단 나아야겠다, 더 많이 그려야지‘ 라는 미묘한 승부욕이 있었어요. 조금 유치하죠. 반면에 서로의 그림을 보면서 배울게 많은게, 제 작품중 돼지우리 초창기에 그린 ‘어묵 & 국물’ 이나 ‘화장실’ 같은 그림을 보면 인물 하나 달랑 있잖아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 그림을 보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더 정성을 들여 밀도있는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용 : 그리고 저도 정윤이와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돼지우리 초기에 했던 것들 보면 페이스북과 관련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왜냐하면 이걸 그리니까 사람들이 좋아한다는걸 알게됐거든요. 좋은 반응을 얻는 아주 쉬운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 보니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당연히 관심주시면 좋은건데 이런 식으로 평생 그림 그릴 순 없는거고 또 제가 즐겁지가 않아요. 결국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제가 원래 다루던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반면 돼지우리 활동으로 좋은 건 자극이죠. 같이 모여 있으니까 어떤식으로든 서로에게 굉장한 자극이 됩니다.  

- 페이스북 시리즈, 주용 

 

TOB : 누군가에게 제 그림을 보여주고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고(물론 지금은 열심히 안하지만) 그런 면에서 정말 신선한 자극이 됐죠. 단점이랄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매주 그림을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이런 활동들이 어떻게 단점이 있겠습니까. 
참다랑어 : 저도 마찬가지로 단점 이랄 것 없이 모든 게 다 좋아요. 제 경우는 어떤 곳이든 제 그림을 보이기가 항상 두려웠는데, 팀이 있다 생각하니 '내 편' 이 있는 기분이라 마음이 든든해요. 그림 그리는 일이 외로운 싸움에서 즐거운 놀이가 됐죠. 그리고 돼지우리 덕에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기회를 만나기도 합니다. 대단치도 않은 제가 이렇게 인터뷰라는 걸 하기도 하고 즐거운 작업요청을 받기도 하구요. 참, 이번에 뮤지션 에이준(A June)님의 재즈 힙합 음반 'Jazz nature Vol1'의 표지작업을 제가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튠즈 및 구글뮤직, 아마존 뮤직 등에 발매되는 앨범이니 혹시 제 그림 발견하시면 반가워 해주시길. 
미나리 : 저는 그림이 잘 안 풀리면 반년도 그리고 1년을 그리기도 해요. 얼마 전 올렸던 ‘풍경이 있는 자화상’ 같은 경우에는 엄청 안 풀렸던 그림인데 빨리 올려야 될 것 같아서 진행단계마다 타협하며 작업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이전의 미쉐린 타이어맨 있는 그림은 미완성에 가깝고요. 그런 부분 외에는 다 좋아요. 자주 올리진 못하지만 돼지우리를 하기전보다 더, 그림 생각만 하고 있고, 멤버들 그림 보면서 잘하고 싶다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껴요. 자극이 되죠.

- 미쉐린 타이어 맨, 미나리  


돼지우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주용 : 페이지가 사람을 속박 하더라고요. 운영하면서 조회 수나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힘들기도 했고.
정윤 : 처음에는 좋아요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엄청 고민도 하고.
주용 : 뭐라고 멘트를 쓸까 로고는 어떻게 할까, 가짜 계정만들어서 테스트도 해보고(웃음).
참다랑어 : 내가 그리고 싶은 게 아닌 사람들이 좋아할 그림을 그려보려 애쓴적도 많고... 뭐 사실 이런 거 다 투정이구요 어려운 점 보단 확실히 즐겁고 이로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

주용 : 일단은 더 활성화를 시켜야겠죠. 그게 가장 최우선이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돼지우리 이름을 걸고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정윤 : 맞아요. 같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업로드 규칙적으로 잘 하고.
참다랑어 : 너무 뜸하긴 하죠. 요즘. 다들 이 일상과 동시에 작업을 진행 한다는 게 힘들긴 하니까요. 하지만 다시 의무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워요..  


멤버들에게 한마디

정윤 : 저는 딴건 모르겠고 제발 좀 만나자.
주용 : 미나 보고 싶어요.
정윤 : 정말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함께 보고 싶어요, MT한번 가자 겨울에 고기도 궈 먹고 좋잖아.
참다랑어 : 오 겨울엠티 좋은데 나 겨울에 갈 수 있을까? 1월 말까지 기다려줘. 보고싶다. 꿀꿀.
TOB : 추석 끝나고 정말 한번 만나십시다!
미나리 : 돼지우리라서 좋아. 고마워 얘들아. 그리고 진짜 꼭 만나. 난 너희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어. 

 

돼지우리
http://facebook.com/fol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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