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인터페이스 by. 김다움

15.07.30 0

 

 

오고 가는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물에 많은 관계를 주고 받는다. 그것이 가볍든 깊든, 관계 맺는 일은 쉽다. 하지만, 그런 관계에는 ‘특별함’이 없으면 서로에게 쉽게 잊혀진다. 그러나 이러한 생소한 관계 속에서도 가치를 찾는 작가 있다. 작은 흔적 속에서도 특별함을 찾아내는 김다움이다. 김다움은 아무리 작은 조각이라도 이어 붙이고 다시 재생시켜 세상에 그 모습을 내보인다.  

-<Still Life> 김다움, Radiolondres single channel video, 20min, 2013,출처: http://galleryloop.com/

 

 

 

‘아차’하는 순간 업로딩 되는 수많은 SNS 속에서 작가는 한 개, 두 개 퍼즐조각을 만들어 낸다. 너무 흔해져서 그 가치가 증발되지만, 김다움은 그 순간을 캐치한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인터페이스인 SNS. 타인과 경계기도 하지만 누구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심이 되는 그 기로에 김다움 작가가 서있다. 그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하고 의문을 갖는다. 무가치해 보이지만 무엇이든 형성될 수 있는 공간.

-<세 개의 태양>

 

 

 

작가가 주목하는 공간은 특별한 곳일까? 그렇지 않다. 단골 카페를 방문하는 것처럼 드나드는, 어느새 일상에 일부가 된 social network가 곧 작가의 작업실이 된다.

-<리카>

 

 

 

작가는 개인적인 대화를 작품으로 끌어오기도 한다. 작가는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채팅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그때의 기대감과 설렘을 작품으로 옮겨 놓았다. 이는 가상의 인터페이스에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정일>


- Installation view at DDP, Seoul, 출처: http://www.kimdaum.com/

 

 

 

개인과 개인의 대화는 작가에 의해 작품이 된다. 좀 더 큰 담론에 대해 다수의 인물이 나누는 대화인 <정일>에서는 서로 주고 받은 트윗을 주제로 한다. 작품은 같은 주제에 대한 3만 여건의 트위터 멘션을 모아 영상으로 제작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가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기는 어렵다. 때문에 트위터리안들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 스스로 자정 하는 모습과 더불어 자신을 내보이려는 은밀함이 묻어난다.    

 


-<IF SOMEONE HATES U FOR NO REASON GIVE THAT JERK A REASON> Engraved text on a wall, dremel, carving knife, graver, wall putty, acrylic, 2014, 출처: http://www.kimdaum.com/


 

 

작가는 간접적인 관계에 주목한다. 가상의 공간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좀 더 빨리 자신의 내면을 내보이는 인터페이스에서 그는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길 바란다. 작가가 주목하는 ‘간접’이란, 어쩌면 벽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직접적인 만남보다 자신의 진정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문자에서 문자로 단어에서 단어로> 김다움, Installation view of RSVP at Lounge, Artsonje Center, 2014_Photo by Daum Kim, 출처: http://www.samuso.org/wp/lounge_rsv/

 

 

 

 <RSVP>에서 작가는 직접적인 공간에서의 간접적인 사이를 보여준다. 그는 미술관의 라운지 공간을 ‘환대(hospitality)’의 역할로 두고 다양한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제안한다. 열람실은 포스트 잇, 책, 자료 사이의 카드 등,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됐다. 작가는 서로가 주고 받는 메시지를 통해 생기는 작은 변화를 나타낸다.  

 

 


 -<RSVP> 김다움, Installation view of RSVP at Lounge, Artsonje Center, 2014


-<병합하는 순서들> 김다움, Installation view of RSVP at Lounge, Artsonje Center, 2014, 출처: http://www.samuso.org/

 


 

인터페이스와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직접적이지만 동시에 간접적인 관계라니. 뭔가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매일 다르게 업로드 되는 페이스 북 담벼락 같은 것이다.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고 싶지만 그와 동시에 숨기고 싶은 모습은 감추는 것, 간접적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직접적이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곳. 서로의 관계가 형성되는 인터페이스 그 자체가 김다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가 아닐까.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