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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OLIO] 08. 빈틈없이 표현한 상상의 나래, 주용(JUYONG)

15.09.11 0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 08. 주용(JUYONG)

<Dubstep invasion (더스텝 침공)> pen & pohotoshop, 2015 

 

 

작업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개인적으로 록음악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덥스텝’으로 대표되는 전자음악 장르가 록음악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도 아니지만 그림의 소재로 삼기에는 좋겠다고 느꼈다. <Dubstep invasion(더스텝 침공)>은 ‘거대한 덥스텝 로봇이 록음악 도시를 침공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한 그림이다.

- <Dubstep invasion (더스텝 침공)> 작업과정과 디테일 컷 

 

 

이 작업뿐만 아니라 주로 굉장히 빽빽하고 빈틈 없는 그림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림 안에 넣고 싶은 게 많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단어들을 쏟아내듯, 그림에 몰입하다 보면 캐릭터나 디테일이 자꾸 생각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연필 스케치를 최소화하고 펜 작업에 바로 돌입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또한 즉흥성을 즐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리다 보니 자연스레 그림의 밀도가 높아진 것 같다. 덧붙여 말하자면 개인 컴퓨터 바탕화면에 한동안 ‘강렬하며 귀여운’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적어뒀는데, 아마도 이 문장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목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최초의 반동분자 (The first rebel)> 

 

 

혁명의 역사라던가 반골의 탄생에 대해서 다소 비약을 섞어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나는 결국 하나의 정자를 상상하게 된다.

"번식하라! 모두가 저 난자를 향해 경주 시~작!!"

이라는 일생 일대의 지령을 받은 수억마리의 정자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옆의 놈을 찌르거나 밟아대며 자궁 속을 헤엄칠 때,
반골 기질 풍부한 요 녀석은 몇cm쯤 전진하다가 문득 생각했을 것이다.

“나 이거 안할래. 거부하겠어.”

녀석은 다른 놈들과는 정 반대로, 질벽을 홀로 거슬러서 바깥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것은 강제된 경쟁구도에 대한 격한 반발심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그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어쨌거나 그 최초의 혁명가는 결국 수정되지 못하고 질의 외부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고,
옆의 놈을 찌르거나 밟으며 질벽을 헤엄치던 '평균적인' 녀석들 중 운이 좋은 하나만이
꾸역꾸역 난자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것은 결국 체게바라나 간디와 같은 위대한 혁명가들조차도
태생까지 거슬러올라가 보면 가장 강렬한 반골기질이 거세된 채
태어났으리라는 합리적 추측이기도 하다.

물론 나와 당신 또한 오직 한 놈 만이 살아남는 죽음의 레이싱에서의 석연찮은 승리자일 것이며,
그것이 아마도 우리 세상이 요 모양 요 꼬라지인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 저 최초의 반동분자이자 고결한 순교자,
혹은 미시세계의 정자 영웅에게 묵념을 하며 짧은 추도사라도 지어주도록 하자.


"번식하라..."

"오직 네가 하고 싶을 때만!!!"



<Machines>


<땐쓰, 뮤직 & 카오스 (DDance, Music & Chaos)>

<치즈 행성에서 살아남기>

 



앞으로의 계획 혹은 목표

전시를 끝낸 후, 한달 정도 일러스트레이션 작업물을 구상했다. 일단, 그 작업을 차근차근 해치운 다음 만화 작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작업물을 올리고 있으니 꾸준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주용 (JUYONG)
http://www.notefolio.net/juyong
https://www.facebook.com/donjuyong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록밴드 ‘멋진 방구석’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
음악과 맥주, 자조와 아이러니를 사랑하는 성실한 청년이다. 

 

C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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