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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OLIO] 09.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 이슬아

15.10.19 0



CA KOREA와 노트폴리오가 매달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그들의 하이라이트 작업을 공개합니다. MYFOLIO 아홉 번째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슬아입니다.



# 09. 이슬아 

- 여름도 지나가고, 2015 

 

 

퇴근길에 보는 광안대교는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가 어슴푸레 지기 시작할 때, 주황색 라이터를 켜고서 밀려드는 퇴근길의 자동차들, 그리고 광안대교의 붉은 불빛.
반짝거리는 불빛들이 눈앞에 반짝거린다.

여름이 진다.
두 달 전에만 해도 바람에서 여름 냄새가 났는데, 이젠 해가 지면 공기가 차갑다.

다시 또 가을.
한 해가 가는 구나. 



 

작업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끝나는 여름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집이 광안리라 퇴근길엔 항상 광안대교를 보는데 가을이 오면서 해가 짧아진 어느 날, 주황색 라이트를 켜고 밀려드는 퇴근길의 자동차와 광안대교의 붉은 불빛이 끝나가는 여름처럼 반짝반짝 아름다웠다. 평소에도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여름이 끝나는 순간을 꼭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이 작업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수채화를 즐겨 그린다.

수채화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맑고 깨끗한 느낌도 낼 수 있고, 아크릴만큼 두꺼운 느낌도 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채화를 선호하는 건 나와 오래 함께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며 가장 오랜 기간 다룬 재료라 원하는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디지털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은 변치 않는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 한 여름밤의 꿈, 2015

 

- dive, dive, dive, 2015 

- 밤, 2015

 


주로 여행이나 공간에 대한 작업이 많은 편인데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낯선 곳에서 지냈던 날들을 떠올린다. 남들 다 퇴근하는 시간에 퇴근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그린다’는 행위로 위안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달력 프로젝트가 코앞이라 일단 그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또한, 오랫동안 놓고 있던 캔버스 작업도 다시 재개해서 내년쯤 새 작업으로 전시를 열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작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우선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또, 내년에는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라 그림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그림을 그리고 삶을 일구는 게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이슬아
http://www.notefolio.net/lllllllllsa
lllllllllsa.blog.me

디지털 작업보다는 손 그림을 선호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패키지, 사보 등 주로 인쇄 매체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CA KOREA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디자인 매거진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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