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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을 그리는 캐릭터 아티스트 - 08AM

13.11.05 2

캐릭터아티스트로 국내와 해외로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널리 알리고 있는 08AM. 그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생각들, 혹은 무심코 지나쳤던 생각들을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다시 들여주고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멈추어진다. 얼마 전 첫 번째 개인전을 마치고 시카고에서의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간단한 소개

반갑습니다.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08AM 입니다.





- 08AM 또는 OBam

08AM으로 알고 있는데 페이스북에서의 이름은 OBam이더라. 어떻게 불러야 하나?

08AM은 제가 태어난 시각이에요.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0과 ∞ 모두 ‘무한’, 즉 내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08AM 으로 불리기를 원했지만 마이애미 전시 때 08AM이라고 소개해도 다들 OBam으로 부르더라고요. 생긴게 비슷하고 부르기에도 더 편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쓸 때는 08AM, 말로 소개할 때는 OBam으로 사용하게 됐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글에서 OBam을 검색하면 오바마 이야기만 뜬다는 점(웃음). 언젠가 오바마 보다 먼저 검색될 수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래 전시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일이 없어지더라구요. 졸업반 때 아동미술심리치료를 공부하며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시 디자이너로 취업하여 편집 디자인 관련 작업을 많이 하게 되었죠.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그림과 디자인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 우연한 기회에 일러스트레이터 그룹 전시에 가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의 전시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내 그림을 그리자’ 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조금 더 빨리 고민을 끝내고 확신을 세운 계기가 된 거죠.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 아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캐릭터’의 매력은 정말 많아요. 담을 수 있는 표정, 행동, 몸짓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한하죠. 같은 작품 이라도 그 안의 캐릭터가 바닥을 밟고 있는지, 혹은 공중에 떠 있는지 만으로도 무슨 상황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할 수 있어요. 이렇듯 캐릭터는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무궁무진하고 보는 사람마다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보니 결과물은 결국 어느 정도 정형화 되더라구요. 캐릭터가 성격,감정 등이 아니라 기업의 원하는 이미지들만 담다보니 작가의 의도를 나타내기가 힘들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캐릭터'디자인'이 아닌 캐릭터'아트'로 이야기와 감정을 전하려해요. ‘나는 이런걸 겪었어. 아마 당신도 느껴봤을걸요?’ 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한번쯤은 겪은, 혹은 생각해본 이야기를 담는 거죠. 


- MARA. Water color, Pen, Acrylic on canvas. 2013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할때, 악마 마라와 그의 세딸이 수행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석가모니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변함없이 수행했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재미있는,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여러 생각을 그려내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탄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생각들을 제가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전하고 함께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아요.

- 08AM의 스케치 노트

 

그런 재미있는 생각이 그냥 마구마구 떠오르나?

보통은 우울할 때 많이 떠오르는 편이에요. 감정이 정말 바닥을 쳤을 때. 그럴 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그런 상황을 심적으로나마 벗어나기 위해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떠올려요. 거창한 생각이 아니라 어쩌면 저 혼자 재미있을법한, 혹은 예전에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생각하기도하죠. 그런 생각들이 또 다른 생각으로, 다른 상황으로 연결되면서 점점 재미있는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해서 꼭 웃긴 이야기는 아니에요. 예를 들면 Every day 라는 작품은 아침 점심 저녁의 모습을 담은, 조금 깊게 생각하면 일상의 권태로 인한 우울한 이야기에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상황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이기에 재미있기도 하죠.

- Every day, Mixed Media on Paper. 2013


Color War 시리즈부터 최근 개인전의 작품들을 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색감 등이 점점 변하는 것 같다. 각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Color War라는 제목의 그림은 바로 저 자신의 상황이었어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디자인 성향과 추구하는 그림에 대한 생각의 대립, 격돌 그리고 조화와 안정된 상태를 순서대로 정리하는 과정을 표현하니 많은 색감을 사용한 화려한 그림이 되었어요.

 

- Color War 시리즈


반면 지금은 색을 예전처럼 많이 쓰지 않게 되었죠,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을 그린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요. 다만 그림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스타일이 바뀌는거죠. 최근엔 저 자신을 캐릭터화한 ‘크루디’(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구름이자 연기)를 이용해 시시각각 변하는 저의 감정과 모습, 그리고 상황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그려온 시간보다 앞으로 더 많은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대해 생각할 텐데, 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 같아요. 저 캐릭터는 앞으로 더 많은 변신을 하게 될 거라 확신해요.

- 캐릭터 '크루디'를 이용한 작품들


해외에서의 전시 및 여러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개해달라.

첫 번째 전시였던 마이애미 전시는 사키루 작가님과 콜롬비아 아티스트 장폴 간의 콜라보레이션에서부터 시작됐어요. 그 전시에 참가하는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전시의 기획을 함께하고 서로의 인물에 대해 바꿔 그리는 문화교류전시 같은 의미의 전시였죠. 전시 기간 동안 해외 작가들과 함께 그림 그릴 벽을 찾고, 재료도 함께 정하는 등 참여 다 함께 기획하고 작업하고 전시까지 진행한 경험은 처음인데 정말 좋았어요.

- 마이애미에서의 활동


그 전시를 계기로 또 한번의 해외 전시 참여와 이번에 초청된 미시시피 주립 대학 예술학부 강연 등 다른 여러 기회들도 얻게 되었어요. 10월 말에는 시카고 전시를 참여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거기까지 가서 그런 일을 왜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전시든 콜라보레이션이든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참여한 경험을 통해 분명히 얻는 것이 많아요.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가갈 방향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요. 누구든지 시작이라는 기회를 잡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시작'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일단 알리는 것이 첫 시작이겠죠. 아무리 좋은 작품, 컨텐츠를 만들더라도 알리지 않으면 고인 물과 같잖아요. 스스로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잘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쉽게 알릴 수 있는 채널이 정말 많잖아요. 가장 쉬운 것이 페이스북이고 노트폴리오나 해외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죠. 노출빈도를 높여야 누군가 내 작품을 볼 것이고 그래야지 무슨 일이든 시작되지 않겠어요?



그렇다면 일관된 모자와 안경, 수염 스타일도 브랜딩의 하나인가. 그러고보니 피부가 정말 하얗다.

그런 건 아니고.. 이런 스타일 엄청 많잖아요(웃음). 저는 그냥 머리를 잘 못 만져서 모자를 쓸 뿐이고 면도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수염을 길렀고 눈이 너~무 나빠서 안경을 쓰는데 호기심에 큰 안경을 샀다가 너무 무거워서 후회하고 있어요.. 피부는 워낙 하얘서 외국 친구들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오히려 내가 제일 외국인 같더라구요(웃음).


캐릭터 아티스트 08AM의 목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엄청난 목표를 갖고 있어요. 검색창에 오바마 대통령보다 먼저 나오기. 불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하도록 만들어야죠(웃음). 캐릭터 아트의 가치는 무한하게 때문에 그만큼 무한하게, 다양하게 작업하고 싶어요. 광고나 기업과의 프로모션 진행에도 관심이 많구요.  아참, 풍선을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퍼레이드에서 모두가 제 캐릭터가 담긴 풍선을 들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꿈처럼 그린적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는 세상이기 때문에 항상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겠죠.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든 생각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이끕시다.

 

08AM
http://notefolio.net/0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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