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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 시점] 평범한 얼굴의 소녀와 이야기, 한승연

15.11.16 0


<소소한 인터뷰>는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소소한 인터뷰>를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한승연 

 

# 01. <Ordinary girls(평범한 소녀들)>

 

조금 통통하거나 눈이 작거나 못생겨도 우리 주변엔

아주 매력적인 평범한 소녀들이 산다.

 

 

‘조금 통통하거나 눈이 작거나 못생겨도 우리 주변엔 아주 매력적인 평범한 소녀들이 많다’는데 내 눈에는 <ordinary girls> 속 소녀들은 모두 예쁘기만 하다.

예쁘게 보인다니 감사하다. 평소 작업할 때 어떻게 하면 소녀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때문에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매력적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

 

<ordinary girls> 작업동기가 궁금하다.

언제부턴가 드로잉을 할 때 사람을 그리는 게 익숙해졌다. 사실 가장 어려웠던 점이 인물 그리기였는데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니 어렵지 않더라. <Ordinary girls>의 작업 계기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무엇보다 그녀들을 조금 더 가깝고 친근한 시선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7명 소녀는 모두 다른 소녀인가?

얼굴이 모두 비슷하지만 실은 모두 다른 소녀다. 그녀들은 각자의 생활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예를 들어, 발레 복을 입고 있는 소녀는 잠시 쉬는 시간에 땀이 난 토 슈즈를 벗고 있고, 패티큐어를 하는 소녀는 막 샤워를 마치고 내일 갈 파티를 위해 단장하고 있다.

- 발레하는 소녀와 패티큐어하는 소녀 

 

검정색 실선이 소녀의 몸매를 부각하는 것 같다.

내 인물 드로잉의 특징은 몸집 있고 통통하게 그리는 것이다. 이런 표현 방식에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통통하게 그리는 것이 푸근하고 만족스럽다. 실선을 넣어 글래머러스 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기도 했고.

 

그림이 평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이다.

두 가지 느낌을 모두 가질 수 있다니 최고의 평가가 아닐까? 평면적인 느낌은 단순한 라인과 배경때문인 것 같고 입체적인 느낌은 인물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 한승연의 그림 

 

미인이 아닌 여성과 소녀를 주제로 작업하는 이유

나 또한 여성이므로 표현하기가 편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을 작업할 때 가장 재미있기도 하고. 왜 여자들은 엄청나게 매력 있거나 묘한 분위기의 여성을 보면 남자보다 더 매료돼서 순도 100%의 감탄을 내뱉곤 하지 않나. 나 역시 그런 여성분들을 볼 때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 

- 작은 그림으로만 쓰기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소녀의 방에 걸린 비틀즈 포스터가 눈에 띈다. 

그림에서 나의 취향이 나타난다. 평소 작업할 때 비틀즈의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이다. 특히 <Don’t let me down>이라는 곡을 좋아한다. 존 레논의 목소리도 좋고 기타소리도 좋다.


 

# 02. <Grace n beauty>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에 A5 드로잉 북에 연필로 인물과 배경을 스케치를 한 후, 스캔하거나 카메라로 촬영하여 디지털로 색을 입힌다. 연필로 스케치를 미리 하는 이유는 도구가 다루기 편해서고, A5드로잉북은 화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인물의 비율 맞추기 쉽기 때문이다. 스케치 이후로는 계속 디지털 작업이라 마음에 들 때까지 색을 바꾸거나 모양을 바꿔가며 마무리한다.

- 초기 드로잉 

 

<ordinary girls>도 그렇지만 소녀들의 몸짓과 표정이 상당히 매혹적이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몸짓과 표정이다. 그 중에서도 표정은 마음에 들 때까지 수십 번 고친다. 물론 얼핏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표정은 약간의 차이로도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음에 들 때까지 그린다. 몸매도 마찬가지다. 몸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위는 손이다. 세심한 부분에서 매력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몸짓과 표정에 특히 신경 쓴다.

 

왠지 소녀가 들고 있는 꽃과 소녀의 관계가 특별해 보인다.

‘꽃을 탐하는 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소녀의 포즈는 어떻게 설정하나

먼저 상황을 설정하고 난 뒤, 그에 맞는 이미지를 연상한다. 예를 들어, <grace n beauty>를 그릴 때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신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상황을 설정했다. 그리고 이에 적합한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르네상스시대의 그림이나 조각들이 떠올랐다. 작업 시 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물의 표정이나 포즈를 캐치하는 편이다.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을 땐 리서치를 하거나 직접 포즈를 취해보기도 한다.


<Ordinary girls>, <Grace n beauty> 모두 노란색 색감이 눈에 띈다.

작업을 할 때 컬러를 몇 가지로 정해두고 진행하는 편이다. 작업을 하다 보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 제한을 두려고 한다. 그런데 사용할 컬러를 고를 때면 노란색은 항상 포함이 되어있다. 딱히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노란색을 많이 쓰고 있더라.

 

한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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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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