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존중] 3화 - 니가 즐겨찾는 그 집

13.12.20 4

 

바야흐로 21세기,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던 2000년 밀레니엄 버그도 우습게 지나가 버렸고, 서태지의 '인터넷 전쟁'이라는 노래도 13년 전 일이 되어 이제는 추억의 가요가 되어버렸다. 주연테크 컴퓨터를 사서 메가패스 인터넷을 개통하고 한메일 계정을 만들어 멜칭구를 만들고, 야후에서 검색을 하고 소리바다에서 노래를 다운받아 듣던 인터넷 문화는 그 옛날 피씨통신이 사라지듯 사라져버렸다. 그때는 '인터넷'이라는 단어가 최첨단처럼 들리던 시절이었다. 심지어 컴퓨터를 배우는 학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첨단의 인터넷을 일어나서 하고, 똥 누면서 하고, 회사갈 때 하고, 집에갈 때 하고, 자기 전에도 한다. 심지어 지금도 나의 인터넷 브라우저는 켜져 있다! 인터넷이 무엇이길래 우리는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 걸까. 그러다 문득! 옳다구나! 인터넷 즐겨찾기가 어떤 이의 취향을 파악하게 해주는 훌륭한 단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이걸로 정했다.

즐.겨.찾.기.

오늘 필자의 즐겨찾기 몇 개를 공개하고자 한다. 단순히 나란 인간의 즐겨찾기를 까발리면 아무런 영양가 없는 앙꼬없는 호빵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흙 속에 숨은 진주를 찾는 진주 장인의 마음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즐겨찾기 폴더를 속속들이 채울 훌륭한 사이트만 엄선하였다.

 

 

Eleanor Davis, <Diplopia>


Eleanor Davis
http://doing-fine.com

Eleanor Davis라는 작가분의 홈페이지다. 물론 만나본 적은 없다. 나란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림이 좋아 염탐 중이다. 회화부터 만화, 일러스트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는 작업영역을 갖고 있으며, 이 분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나도 이렇게 한번 그려볼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아트 섹션에 'Diplopia'라는 작품이 아주 좋다. 언제 한번 한국에 오시면 연락 좀 주셨으면 좋겠는 심정으로 첫 번째 추천을 달아본다.

 

 

 


 


GURAFIKU
http://gurafiku.tumblr.com

일본의 그래픽 작업을 모아놓은 사이트다. 그래서 이름부터가 '구라피쿠'다. 주로 포스터가 올라오는데 좋은 작품이 많아 자주 들어가서 리서치하는 곳이다. 연대별로 작품을 볼 수 있어 심지어 친절하니, 작업 전에 '아, 뭔가 한번 스윽 보고 영감이란 걸 좀 얻어볼까' 싶을 때 들어가 보면 좋다. 일본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어려움 없이 사이트를 구경할 수 있다!



 


Santtu Mustonen, <writing my name>


Santtu Mustonen
http://santtumustonen.com

Santtu Mustonen라는 아티스트의 홈페이지다. 컬러풀한 것에 흥미가 있으시다는데,  정말 작업물의 색상이 현란하고 영롱하며 다채롭다. 'writing my name'이라는 작업물을 가장 좋아하는데, '크으. 스타일이 참 좋다.' 그러나 홈페이지는 구경하기에 다소 불편한데, http://hugoandmarie.com/creatives/santtu-mustonen 이쪽으로 가면 작품을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잘하는 사람이 친절하면 이따금씩 감동을 받는다. 만난 적 없지만 고맙고 사랑합니다.

 

 

 

Rebecca Mock, <More Or Less>


Rebecca Mock
www.rebeccamock.com

Rebecca Mock라는 일러스트 작가의 홈페이지다. 나란 존재를 끈기없고 근성 없는 게으른 멍청이로 만드는 작가인 것 같다. 나의 작업물이란 한낱 반짝하고 떠오른 것을 성의 없게 휘갈긴 것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작업하는 중간에 이쯤에서 손을 놓을까 싶을 때 한 번씩 들어가 보면 좋은 자극이 된다. 세상에는 잘생긴 사람도 많고, 잘사는 사람도 많고, 잘 그리는 사람이 제일 많은 것 같다.

 

 

Suny Buny, <MG 1/100 FA-78-A Full Armor Gundam - Customized Build>


GUNDAM GUY
http://gundamguy.blogspot.kr

오늘 소개한 즐겨찾기 사이트 중에서 가장 자주 들어가는 곳이다. 건담의 최신소식을 늘 먼저 전해주는 곳이다. 늘 감사하다는 말... 전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자릴 빌어 전하고 싶다. 사랑해요 건담가이... (보너스로 넣은 사이트입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늘 댓글로 독자의 추천을 받아보고 있다. 즐겨 찾는 사이트만큼 쉽게 추천하기 좋은 것이 또 있을까?! 부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이트가 있다면 댓글로 추천바란다. 그 즐겨찾기, 추가해 드리죠. 후후.

 

 

양재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그룹 5unday(선데이)의 소속 디자이너.
긍정적으로 먹고 살고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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