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여행, 시선이 닿는 그 곳에 예술

여행, 시선이 닿는 그 곳에 예술

17.05.24 여행. 언제라도 가슴 설레게 하는 이 단어는 요즘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삶의 원천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 취향을 가지고 어딘가로 떠나기를 꿈꾼다. 누구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가치 있는 소비를 하겠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경험을 쌓거나 낯선 문화를 접하며 영감을 얻고자 하는 갈망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만큼 여행은 새로운 장소에 있을 나를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 하나하나까지 모두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국내/해외 같은 물리적인 공간은 물론, 추억과 시간, 간접, 내면 등, 추상적인 개념에도 ‘여행’이라 붙여 말한다. <YOUTH>展중 <Soar> Palermo, Courtesy of Paolo Raeli, 2016, 출처: 대림미술관 제공 그런 맥락에서 자유와 일탈을 즐기는 청춘의 시간에 동화되어 과 0 Read more
Column 예술에도 우위가 있을까?

예술에도 우위가 있을까?

17.05.18 얼마 전,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소설과 영화를 두고 작은 싸움이 발생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가 소설에 비해 재미가 없어 매우 실망했다는 넋두리였다. 그는 원작을 영화로 재현했을 때 만족했던 적이 없으며, 영화로는 결코 소설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말하길, 자신은 무엇이든 간에 지루한 글자보다는 영상에 더 끌리고 그만큼 시각적인 매체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에겐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전달되는 영화가 책을 통해 펼치는 상상보다 흥미로운 것이다. 이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은 점점 "어떤 예술이 더 우위에 있는가"에 관한 문제로 이어졌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출처: https://goo.gl/BHFZ2X   사모트라케의 니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발레수업, 출처: 위키피디아 간단히 생각해보면 소설, 회화, 조각, 연극, 음악은 모두 '예술'이라는 큰 범 4 Read more
Column 0.3cm의 미묘한 차이

0.3cm의 미묘한 차이

17.05.10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투표용지 논란’과 미미하지만 이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투표용지와 기표용구는 어떻게 디자인되었을까? 그도 그럴게, 지난 5월 4일과 5일에 걸쳐 이뤄졌던 사전투표에서 투표지 디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표창원 의원이 언급한 ‘연쇄집단 기억오류’였다. 사전투표를 행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투표용지에 여백이 없다’고 보고한 것이다. 투표용지에 여백이 없으면 그만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기표하기가 어려워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런 투표용지를 목격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사전투표 선거조작’ 여론이 인 것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용지는 칸 사이에 여백이 좁은 정상 투표지였고 표창원 의원은 이를 “꼼꼼하고 현명한 분들도 ‘연쇄집단 0 Read more
Column 스스로 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작가, 이승택 십사

스스로 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작가, 이승택

17.04.27 Wind, Graphite and watercolor on paper, 48.7x76.4 cm, 197 요즘에 인턴을 하고 있다. 2014년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이듬해 가족들의 반대를 이기고 대학원에 들어갔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대학원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 반대하며 인연을 끊자고 하던 아빠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인정해주었다. 그렇게 대학원에 입학해 얼마나 많은 자기 비판에 시달렸는지, 무엇을 위해 대학원에 왔는지도 잊어버린 채 2년이 지났다. 그리고 수료생이 되어 원하던 기관에 합격해 인턴을 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나의 20대 후반은 10대와 20대 초반에 없던 늦은 사춘기의 상처를 꿰매느라 정신 없이 흘러버린 것 같다. 바람 민속놀이,헝겊, 퍼포먼스, 100 x 8000 x 2000 cm, 1971   20대 중반,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회사에 들어가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힘든 일을 했다. 위 역류, 위염, 장 트러블과 있지도 않던 생리통, 목에 오던 담까 0 Read more
Column 4차산업과 <Mr.K>

4차산업과 <Mr.K>

17.04.24 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상 작가분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자꾸 ‘이름’의 의미(스튜디오 이름, 혹은 작가명)를 묻게 된다. 물론, 실명을 사용하는 분들은 예외기는 하지만, 실명 외의 ‘작가명’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 그 이름에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아서다. 대부분 답변은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의외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거나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요소(발음 혹은 의미 등)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이름을 짓게 된 특별한 이유나 사건이 있는 경우다. 그리고 많은 답변을 차지하는 세 번째 이유는 ‘아이디’때문이다. 학창시절에 쓰던 이메일 주소의 아이디를 고대로 가져와 작가명으로 쓰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 것이다.   2000년대 daum.net, 출처: 카카오 블로그   2000년대 야후, 출처: http://ringblog.net/1083 생각해보면 2000년대 전후로 인터 2 Read more
Column 당신의 쓸모 없으면서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하여, 안규철 십사

당신의 쓸모 없으면서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하여, 안규철

17.04.20 <아홉 마리 금붕어> 출처: 안규철 작가 홈페이지   1) 남편은 요즘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 그래서 밤 11시가 돼야 남편의 얼굴을 잠깐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은 울상을 하고 어제 벗어놓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다녀 올게”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이런 남편을 보고 어른들은 “우리 때도 모두 그랬어.”라는 짧은 위로로 ‘너만 힘든 게 아니니 버텨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끔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잘하는 걸까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없어 말을 아낀다. 남편과 나는 오늘도 쓸모 있는 인생을 위해 달린다.   2) 엄마는 기간제 인턴을 하는 나에게 인턴이 끝나면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아마도 나를 빼고 가족 모두가 아이를 염원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키워주겠다고 말했던 엄마 1 Read more
Column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17.04.17 Tear drops for New York, Dalton M. Ghetti, 출처: designoftheworld   911 테러가 일어난 다음날, 눈물 조각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그날 꽤 울었거든요. 그 건물을 해변에서 바라보고 있었어요. 희생자 한 명에 하나의 눈물, 제 평생 못 끝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잿빛의 동그란 눈물 방울. 예술가 달튼 게티는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연필심을 깎고 또 깎았다. 한눈에도 눈물을 상징을 상징하는 이 작업은 직관적으로 내면의 슬픔을 담고 있다. 하나의 연필심을 깎는 동안 희생자 한 명의 일생을 기리며 자신만의 추모식을 행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아픈 때엔 그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를 만나라고 한다. 이제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꼭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절차가 당연 옳은 것이라 생각했고, 때 1 Read more
Column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과 이모지 십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과 이모지

17.04.10 이모티콘은 유용하다.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 어색한 공간을 메우기 때문이다. 물론 연령별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다르다. 종종 아빠가 선물해준 이모티콘에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같은 인사말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귀여운 그림의 이모티콘을 더 좋아한다. 그런 걸 보면, 사람마다 선호하는 이모티콘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일전에 이모티콘을 주로 사는 연령층이 40-50대라는 기사를 읽었다.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던 세대가 카카오톡 채팅을 위해 이모티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버디버디’라는 메신저가 한창일 때 엄마가 “왜 매일 컴퓨터에 붙어서 쪽지만 하냐!”고 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 때 어른들을 위한 카카오톡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엄마도 나처럼 계속 컴퓨터 앞에 붙어있지 않았을까. 쓸쓸하고 외로운 0 Read more
Column ‘고급’과 ‘저급’을 가르는 기준

‘고급’과 ‘저급’을 가르는 기준

17.04.03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아름다운 그림, 재밌는 소설, 시각적으로 끌리는 디자인 등. 우리는 개인의 취향을 기준으로 좋아하는 문학과 예술 작품에 이러한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미술관에 가도 현란하고 화려한 화풍에 매료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과격하고 기괴스러운 작품 앞에서 찬탄을 금치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작품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어떤 심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각기 다른 취향을 가졌을 지라도 열에 아홉이 열광하는 작품도 있다. 특히 미술은 시대마다 다수가 선호하는 양식이 존재해서 트렌드에 따라 하나의 사조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미(美)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절대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1 Read more
Column ‘흑인의 인권’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십사

‘흑인의 인권’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17.03.24 지난 2월, 프랑스에서 큰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관들이 22세의 흑인 청년인 ‘테오’를 검문하는 도중, 구타와 성적인 학대를 가한 것이다. 프랑스 시민들은 차에 불을 지르고 상가를 부수는 등의 격한 행위로 인종차별 행위에 답했다.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오가 입원한 병원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경찰은 테오의 항문에 경찰이 들고 다니는 봉을 깊게 삽입하기도 했는데, “마약을 확인하기 위한 행위”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테오를 찾아간 올랑드 대통령 그러나 인종차별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유럽이 강한 대륙으로 거듭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데리고 올 때부터 만들어진 편견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흑인 인권 신장’을 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