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신념의 힘: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와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십사

신념의 힘: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와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16.11.12 strength through unity, unity through faith, 출처: 네이버 영화   ‘혼란한 사회’란 무엇인가? 요즘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막장 드라마보다 나랏일이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왜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 여파로 벌써 2주 넘게 광화문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두 번 다 일이 있어 제대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집회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청계 광장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을 느꼈다. 마치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청계광장에는 목도리를 두르고 패딩 잠바를 입은 4인 가족이 지나갔고, 외국인들도 무리를 지어 있었으며 옷을 따뜻하게 입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계셨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인원이 무려 20만 명이라고 한다. (출처: 아주뉴스) 요즘은 서로 옆자리에 누가 있는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0 Read more
Column 고전이 좋은 이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십사

고전이 좋은 이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16.10.22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 미켈란젤로, 1511~1512,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인간은 모두 같다. 하지만 어릴 때는 인간이 각자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고 체계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단순히 저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이 내 거보다 비싸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의 엄마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 올 때, 맛있는 음식을 직접 줄 수 있어 행복해 보였고 그 아이 역시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잡지가 우리를 유혹하고, 텔레비전에서 많은 것들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때마다 남과 너무나도 다르게 사는 내가 비루하게 보였다. 그리고 저기에 나온 사람들은 나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런 생각을 인정할 수가 없었고 애초에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인생의 꿈(The Dream of Human Life), 미켈란젤 0 Read more
Column 시각보다 강한 청각,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십사

시각보다 강한 청각,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16.10.07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행복하지 않음’을 탓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누구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한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행복이 상대적인 감정이기 때문인데, 가끔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불행과 행복이 너무나도 단순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불행이라고 불러도 될까?’는 생각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나 이런 불행한 상황이 ‘전쟁’이나 ‘테러’등, 내 잘못이 아닌 너무나도 명확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그런 감정 또한 ‘불행’에 해당하는지 궁금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나 아무도 모르게 자행되고 있는 학살 사건은 그저 인간의 행복과 불행으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016년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개최되는 광주 비엔날레 0 Read more
Column 조화로운 변색, 엠마 핵(Emma Hack) 십사

조화로운 변색, 엠마 핵(Emma Hack)

16.08.18   아주 어릴 적,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카멜레온의 색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자기 마음대로 색을 바꿀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대로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이 부러웠다.   살다 보면 가끔 카멜레온처럼 내가 아예 이 공간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때가 있다.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렇다고 어디 가서 쪽팔리게 내 입장을 말하고 싶지도 않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감이 너무 막중할 때, 어쨌든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 때다. 그럴 때면 지금 앉아 있는 장소의 벽지처럼 바뀌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아예 내가 앉아있는 환경처럼 되고 싶은 것이다. 또한,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아집을 꺾고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여 마냥 모든 것과 조화롭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니 카멜레온처럼 변 0 Read more
Column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십사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16.08.02 Untitled (Brad) Archival pigment print, 74.9 × 57.2 cm, Edition of 25, 2009 영어 번역을 배우고 있다. 미술사학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읽는 일도 많고, 영작문 또한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것도 공부라고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원해서 시작했어도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없던 실력을 갑자기 높일 수도 없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글이 나오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번역을 배우면서 번역은 단지 A를 B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A가 B로 바뀐 여러 정황과 배경, 그리고 A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즉, 번역은 A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번역자가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는 순간 A의 뜻이 완전히 변질되고 만다. 때문에 번역을 한다는 건 0 Read more
Column 관계 맺음,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십사

관계 맺음,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16.07.12  출처: http://www.drift-london.co.uk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시기다. 결혼 준비가 이 딱 떨어지는 4글자처럼 간단하면 좋으련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둘이어서 이것들을 모두 해낼 수 있구나 싶기도 하다. 원래는 학생이 더 시간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실습과 수업,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겹쳐 너무나도 어렵던 순간들이 있었다. 만약, 남편이 될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결혼’, ‘육아’처럼 글씨로 쓰기는 쉽지만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인생이려니 싶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했어?”다. 어떻게 라니.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결혼을 하기로 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 사람과 있을 때 편하 0 Read more
Column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십사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16.07.05 A Tramp on Christmas Day 1946,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The Quilting Bee 1940-1950, 출처: http://danbailes.com/vision-thing/page/2/   최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윤시윤이 했던 강의가 화제다.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올라오는 짧은 동영상과 댓글을 통해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강의로 윤시윤을 잘 모르던 사람들과 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 역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나 역시 <1박 2일> 첫 방송 때부터 때묻지 않은 그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강연을 보고나니 그가 새롭게 보였다.  - 윤시윤 특강 중 일부    윤시윤은 특강에서 <거침없이 하이킥>과 <제빵왕 김탁구>에서 얻은 0 Read more
Column 진짜 인생의 고수,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십사

진짜 인생의 고수,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16.06.10 전국노래자랑 경북 봉화, Digital Pigment Print, 76x102cm,2014   방송인 이경규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마리텔)>의 인기가 거세다. 노익장이라고 생각했던 이경규가 많은 방송인들이 어려워하는 마리텔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규는 처음 방송 당시 집에 있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힘들다고 눕기도 하고, 강아지 분양을 하기도 하면서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방송을 이어나갔다. 이후에 낚시도 하고, 승마 방송도 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시청자들에게 내보였다. 이미 방송 경력이 오래된 그는 마리텔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힘들이지 않고 유유히 이어나가는 모습이 되레 힘을 빡 준 다른 출연진들보다 정감이 간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런 모습이 이경규라는 방송 고수를 더욱 고수처럼 보이게 한다. 힘을 주지 않고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 주는 편안함이라고 해야할까. 아마 백종원이 인기가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0 Read more
Column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십사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16.05.26 Feminist in Tokyo #5 c-print, 120x120cm, 2004 몇 주전, 강남역 인근에서 이십 대 여성의 인생이 ‘마감’되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잔인한 짓을 저지른 그 남자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병명은 여성 혐오가 아닌, ‘조현병(정신분열증)’이다. 뉴스를 보니 그의 인권을 위해서 눈은 모자이크를 하고, 입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언론은 그의 인권은 이렇게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CCTV에서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의 인권은 이제와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 오열하며 계단에 주저 앉던 그녀의 남자친구의 모습이 마음 아프게 남아있다.   - 경찰은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을 ‘피해 망상이 부른 살인’으로 결론내렸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 SBS < 0 Read more
Column 외면의 속삭임, <Noname Film series> 박상호 십사

외면의 속삭임, <Noname Film series> 박상호

16.05.13 oname film-L'Arc de Triomphe acrylic painting on photo, 80x120cm, 2007   Königstrasse Farbfotografien digitalbearbeitet und übermalt, 60x80cm, 2006    schloss Farbfotografien digitalbearbeitet und übermalt, 60x80cm, 2006   우리는 외적인 것에 쉽게 현혹된다. 그만큼 외면을 가꾸는 일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실제로 사생활이 복잡하고 윤리적으로 나쁜 짓을 저지른 연예인조차 흔히 ‘예쁘고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도 그들은 ‘예쁨과 잘생김’을 무기로 행동하고 계속해서 엉망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