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십사

지금, 실행하라! 모제스 할머니(Grandma Moses)

16.07.05 A Tramp on Christmas Day 1946, 출처: http://www.ourpaintingsforsales.com   The Quilting Bee 1940-1950, 출처: http://danbailes.com/vision-thing/page/2/   최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윤시윤이 했던 강의가 화제다.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올라오는 짧은 동영상과 댓글을 통해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강의로 윤시윤을 잘 모르던 사람들과 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 역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나 역시 <1박 2일> 첫 방송 때부터 때묻지 않은 그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강연을 보고나니 그가 새롭게 보였다.  - 윤시윤 특강 중 일부    윤시윤은 특강에서 <거침없이 하이킥>과 <제빵왕 김탁구>에서 얻은 0 Read more
Column 진짜 인생의 고수,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십사

진짜 인생의 고수,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16.06.10 전국노래자랑 경북 봉화, Digital Pigment Print, 76x102cm,2014   방송인 이경규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마리텔)>의 인기가 거세다. 노익장이라고 생각했던 이경규가 많은 방송인들이 어려워하는 마리텔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규는 처음 방송 당시 집에 있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힘들다고 눕기도 하고, 강아지 분양을 하기도 하면서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방송을 이어나갔다. 이후에 낚시도 하고, 승마 방송도 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시청자들에게 내보였다. 이미 방송 경력이 오래된 그는 마리텔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힘들이지 않고 유유히 이어나가는 모습이 되레 힘을 빡 준 다른 출연진들보다 정감이 간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런 모습이 이경규라는 방송 고수를 더욱 고수처럼 보이게 한다. 힘을 주지 않고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 주는 편안함이라고 해야할까. 아마 백종원이 인기가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0 Read more
Column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십사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박영숙 <미친년 프로젝트>

16.05.26 Feminist in Tokyo #5 c-print, 120x120cm, 2004 몇 주전, 강남역 인근에서 이십 대 여성의 인생이 ‘마감’되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잔인한 짓을 저지른 그 남자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병명은 여성 혐오가 아닌, ‘조현병(정신분열증)’이다. 뉴스를 보니 그의 인권을 위해서 눈은 모자이크를 하고, 입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언론은 그의 인권은 이렇게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CCTV에서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의 인권은 이제와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 오열하며 계단에 주저 앉던 그녀의 남자친구의 모습이 마음 아프게 남아있다.   - 경찰은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을 ‘피해 망상이 부른 살인’으로 결론내렸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 SBS < 0 Read more
Column 외면의 속삭임, <Noname Film series> 박상호 십사

외면의 속삭임, <Noname Film series> 박상호

16.05.13 oname film-L'Arc de Triomphe acrylic painting on photo, 80x120cm, 2007   Königstrasse Farbfotografien digitalbearbeitet und übermalt, 60x80cm, 2006    schloss Farbfotografien digitalbearbeitet und übermalt, 60x80cm, 2006   우리는 외적인 것에 쉽게 현혹된다. 그만큼 외면을 가꾸는 일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실제로 사생활이 복잡하고 윤리적으로 나쁜 짓을 저지른 연예인조차 흔히 ‘예쁘고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도 그들은 ‘예쁨과 잘생김’을 무기로 행동하고 계속해서 엉망 0 Read more
Column 보고싶은 대로 보는 여성의 몸, <Great American Nude series> 십사

보고싶은 대로 보는 여성의 몸, <Great American Nude series>

16.04.19 <Great American Nude series> Tom Wesselmann출처: Artplastoc.blogspot.kr 예쁜 옷을 입고 버스를 타면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내게 ‘예쁜 옷’이란 ‘치마’를 뜻하는데, 버스에서 내리려고 문 쪽으로 걸어가면 낯선 이의 시선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게 느껴진다. 그저 ‘치마’만 입었을 뿐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치마를 입은 다른 여성에게도 이런 일이 곧잘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아저씨는 카톡을 하다가도 안경을 내려쓰고 여성들의 다리를 이리저리 쳐다보고 있었다. 심지어 교복이 짧은 미성년자도 말이다. 그의 눈은 굉장히 당당했다. 나와 그녀들을 쳐다보는 데 아무런 느낌조차 없어 보였다. 마치 그냥 광고를 보듯, 잡지에 나온 사람의 얼굴을 보듯, 당당하고 무관심해서 심히 당황스러웠다.       Great American 0 Read more
Column 2016년의 100년 후는? 십사

2016년의 100년 후는?

16.03.25   1999년 9월 2일 목요일 맑음, 제목: 컴퓨터 학원 드디어 내가 컴맹의 시대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왔다. 바로 컴퓨터 학원을 다니게 된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컴퓨터를 잘 못하니까 기초부터 배우자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은 왼손 윗 글씨, 오른손 윗 글씨를 배웠다. 요즘은 컴퓨터 못하면 대학교도 못 간다고 한다. 열심히 배워서 자격증이라도 따 놓으면 어디 가서도 어엿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아직 기초도 모르는 나지만, 언젠가는 꼭 컴퓨터를 잘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에 대한 포부가 호기롭게 적혀있는 저 글은 13살 무렵 쓴 일기다. <한컴타자연습>을 처음으로 배우면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에 일기를 썼던 것 같다. 미래의 일은 어찌될지 정말 모르는데 저 때 이후로 컴퓨터 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았다.  미래를 알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항상 미래를 상상해보곤 하지만 아무런 답을 얻을 수 없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자는 인생을 제대로 살 0 Read more
Column 기억과 흔적, 임민욱 <만일(萬一)의 약속> 십사

기억과 흔적, 임민욱 <만일(萬一)의 약속>

16.03.11 Bigdata, 출처: http://www.muycomputerpro.com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미 우리의 일상은 SNS와 함께 가고 있다. 아니, 오히려 인터넷의 사용과 함께 일상의 기억이 모조리 기록되는 점도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과거, 혹은 내 친구의 과거까지도 어제 일처럼 기억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FACEBOOK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을 때 한 도둑이 어떤 사람의 페이스북을 보고 여행 중이라는 것을 알아 빈집털이를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인터넷에 남은 우리의 정보는 ‘빅데이터(bigdata)’라불리며 개인정보가 손쉽게 남의 손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우리의 흔적은 가지각색의 형태로 남아있다. 어떤 대리운전 기사는 술 취한 고객이 집 주소를 모르자, 그의 네비게이션에 남아있던 주소를 물색해 집에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0 Read more
Column 진부한 외로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십사

진부한 외로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6.02.25 Hotel Window, 1955한낮의 카페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과외 시간이 붕 떠 앉아 있던 한 카페에서 아주머니들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오후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아주머니들은, 아니 그 여성분들은 굉장히 즐겁게 서로의 외모를 칭찬하고 여행지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일부러 들으려는 것은 아니었고, 그분들의 목소리가 워낙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렸던 대화였다. 한 40분정도 지났을까, 나는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다음 과외를 가기 위해 자리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들의 대화 내용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주제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공부를 하는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들은 자신이 왜 대학원을 다니지 않는지, 공부는 왜 어려운지, 박사 하는 친구가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주제가 남편과의 여행으로 바뀌던 찰나에 어떤 분이 갑자기 “이번에 유럽에 갔는 2 Read more
Column 당신의 절대 고독, 김종학 화백 십사

당신의 절대 고독, 김종학 화백

16.02.11 출처: http://www.imagian.net/board_essay/detail.asp?serial=604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스스로 삶을 제어하며 살아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아주 부드럽게 모난 것 없이 이뤄진다고 믿어본 게 언제일까? 사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생각부터 말, 시선, 감정 기복, 웃음까지. 나는 점차 ‘내가 내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제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흘러가기만 할 뿐, 우리는 그 어느 것도 붙잡을 수가 없다. 지금 당장을 아주 잠깐만 멈추고 싶어도 1분 1초는 지나가고 있으므로 어떨 때면 문득 그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지기만 한다.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61247871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일이 통제가 되지 않는 건 아마도 내 인생만을 0 Read more
Column 인위와 허상, 발레리 블랑(Valerie Belin) 십사

인위와 허상, 발레리 블랑(Valerie Belin)

16.01.22 <Still life with mirror> 얼마 전 읽은 신문 기사에서 아이들의 장래희망 중 공무원이 적지 않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읽는 내내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알고는 있을까 궁금했지만 몇 십 년 전의 아이들이 ‘대통령, 의사, 과학자’를 꿈으로 삼았던 과거와는 달리 많은 아이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을 꿈꾼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아마도 부모님이 주입한 장래희망이겠지. 하기야 꿈이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누굴 탓할 수는 없지만, 모순적이게도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읽히는 책 중에는 반기문, 김연아, 유재석 등 자신만의 꿈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어릴 때는 ‘꿈꾸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막상 아이들이 꿈을 꿀 때는 ‘안정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가르치는 학생 중, 아주 어릴 때부터 ‘검사’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