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미켈란젤로와  <아담의 창조> :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십사

미켈란젤로와 <아담의 창조> : 너와 나의 연결 고리

15.07.15   SBS의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에 엑소를 좋아하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출현했다. 엑소의 한 멤버를 보며 “신이라면 이 사람이 아닐까!”를 연신 외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가 등장하자 너무 좋아 얼굴이 붉어진 아이의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 했다. 그런데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 뒤로 아이의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훔치시는 아이엄마의 모습이 보통의 어머니들 같아 마음이 짠했다. - SBS <동상이몽>     그런데 그 방송이 유독 인상 깊었던 이유는 아이가 엑소를 좋아하게 된 계기 때문이다. 아무도 나를 돌봐주지 않는 것 같아서 자해 시도를 몇 번이나 했다던 아이는, 엑소를 알고부터 친구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엑소를 더 좋아하게 됐고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마저 받았다고 했다. 이유를 듣고 보니 그녀에게 엑소가 정말 ‘신&rsq 0 Read more
Column 원하는 것을 위한 노력, 알타미라(Altamira) 동굴 벽화 십사

원하는 것을 위한 노력, 알타미라(Altamira) 동굴 벽화

15.06.26 - 알타미라 동굴 벽화, 출처 : http://www.travelbook.de/europa/Die-Hoehlen-von-Altamira-267657.html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오래되고 허름한 단독 주택에는 옆 집과 우리 집을 잇는 벽이 있었다. 시멘트로 잘 발린 벽은 가끔은 임신한 고양이들이 떼 지어 지나가는 길이었고, 옆 집과 우리 집을 구분하는 선이었으며 담쟁이 넝쿨이 자신의 영역을 키우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벽을 칠판 삼아 동네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 놀이를 했다. 마치 여러 개의 칠판이 붙어있는 듯했던 그 벽에 나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래서 집이 허물어지기 전까지, 혹여 그 벽 때문에 이 집이 팔리지 않을까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그 때의 벽은 나를 다른 세상과 연결해주는 통로였으며, 내가 만든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었다. 아마 인간의 마음은 모두 비 0 Read more
Column [365 ARTROAD] 나의 아트로드 김물길

[365 ARTROAD] 나의 아트로드

15.06.25     - 나의 아트로드-   아트로드 여행은 멕시코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미국에서 약 2주간을 보내고, 2013년 10월 14일. 673일간의 아트로드의 막이 내렸다. 이것은 공연을 끝내는 막이 아니라 새로운 2부를 위해 내리는 막이었다. - No.271 인연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많은 도움을 받았고, 사랑을 받았고, 새로운 것을 배웠다.나 역시 도움을 주고, 사랑을 주고,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내가 느낀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   그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보지 못해도 상관없다.그 도시의 ‘맛 집’을 찾아가 먹지 않아도 상관없다.그 시내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 같은 ‘사람&rsq 0 Read more
Column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라 完 : 나는 나만의 것 김월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라 完 : 나는 나만의 것

15.06.24   연애를 아주 ‘잘’ 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여기서 잘 한다는 말은 ‘매번 남자가 끊임없이 넘쳐나더라’ 뭐 이런 뜻이 아니라 정말로 연애 자체를 즐기며 행복하게 사랑한다는 얘기다. 친구들끼리 모여 앉으면 항상 하는 고민들, 애인과의 연락문제부터 시작하는 각종 연애 트러블이 우후죽순으로 오고 가는데도 그 친구만큼은 아주 평화롭다. 비법을 물었다.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글쎄, 나한테도 상대방한테도 최선을 다 하면 되는 것 같은데?” 알쏭달쏭한 답변을 내 놓은 그녀가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단지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와 맞닥뜨리는 모든 일에서도 당당함과 활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랬구나! 그녀를 이토록 충만하게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 이었음을 깨닫는다. 현대 여성들이 롤모델로 삼는 여러 여성들의 공통점도 아마 이 1 Read more
Column [365 ART ROAD] 행운아 김물길

[365 ART ROAD] 행운아

15.06.22   - Mexico - ‘멕시코 가족’Cancún, Mexico여행 620일차, 이반과 아이다의 집 - No.326 My Trip in Mexico, Mexico   둥글게 말려 올라가는 멕시코 모자 위에 나.유난히 높은 모자의 모양새가 들판에 우뚝 선 산 같기도 하다.       쿠바로 떠나기 전, 2013년 7월.   나는 쿠바로 가기 위해 툴룸과 칸쿤 사이에 위치한 플라야 델 카르멘이라는 도시까지 히치하이킹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를 태워 준 사람들 중에 멕시코 부부인 이반과 아이다가 있었다. 그들은 나를 목적지에 태워다 주고, 나중에 칸쿤에 놀러오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건네줬다. 그때 그 잠깐의 만남과 명함 한 장이 깊은 인연의 시작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나는 쿠바여행을 마치고 툴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때 받았던 이반의 명함을 찾아 이반에게 메일을 0 Read more
Column 마지막과 시작,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습작 십사

마지막과 시작,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습작

15.06.15 -< 투구를 쓴 노인의 두상 습작 (Etude d'une tête de vieillard coiffée d'un casque)> 소묘, 10.6 x 9.9 cm, 15세기 경, 루브르 박물관     한 학기의 끝이 보인다. 그 동안 공부한다고 글쓰기에 소홀했던 나의 모습에 앞으로 어떻게 글쓰기를 공부해야 할지 눈 앞이 깜깜해진다. 사실 공부를 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많이 없어 글을 쓰지 못했다. 감정이 말라버리고 딱딱해지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학기가 끝나니 글을 쓰는 것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원래 시작을 했을 때가 더 어렵다고 했던가. 어제도 부랴부랴 늦은 과제를 제출하며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3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학기 동안 몸은 너무나 힘들었다. 해야만 하는 일정이 있는 하루하루가 전투적이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보니, 오롯이 내가 공부 해야 할 몫들만 남아 마음의 짐이 무겁다, &nbs 0 Read more
Column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라 下: 붓을 뽑아 든 여자들 김월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라 下: 붓을 뽑아 든 여자들

15.06.10 나날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디씨인사이드에도 메르스 갤러리(지금은 ‘결혼 못하는 남자’ 갤러리로 이주했다는 게 유머 아닌 유머)가 생겼다. 본인이 메르스에 걸린 줄도 모르고 건방지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닌 ‘김치녀’는 잘 갈린 칼로 썩둑썩둑 잘도 썰려나갔다. 상황이 180도로 급 반전된 건 최초 감염자가 남자였다는 것이 밝혀 지면서부터다. 묵묵히 썰리고만 있던 김치녀들은 칼을 빼 들었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았다. 그저 여태껏 들어왔던 말의 주체와 객체만 바꾸면 되는 일이었다.   - '여자나이가 25살이면 크리스마스'라던 그 간의 논리에 주체와 객체를 바꿨다. 같은 논리로 키보드 위에서 재생성되는 그녀들의 문장들을 보며 갑자기 떠오른 장면은 <킹스맨> 속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펑펑펑 터지던 머리들이었다.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거울을 들이댄 꼴이었을까, 혹은 세계에서 119위라는 성기 크기 데이터를 들이댔 1 Read more
Column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라 上: 페미니즘 미술의 등장 김월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라 上: 페미니즘 미술의 등장

15.06.03 - 출처 : http://www.notefolio.net/youjino/32814 사실 시작은 장동민이 아니었다. 그 전에 스타벅스가 있었고, 명품백이 있었고, ‘된장녀’가 있었다. 장동민과 그 무리의 발언은 이 사회에 암묵적으로 깔려있던 생각이 드디어 때가 돼 터져버린 것뿐이다. 푹 익은 여드름처럼 언젠가는 터져야 할 일이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혐’ ‘여혐종자’ 라는 단어가, 그리고 차마 타이핑하기도 싫은 온갖 원색적인 표현들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어딘가에선 아예 맨스플레인(Men+Explain, 설명하는 남자)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애초에 여성을 약자, 자신들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고 ‘친절하게’ ‘지식의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남자들을 표현하는 단어란다. 운전자가 여자든 남자든 사고를 내는 건 ‘김여사’며 더치페이를 하는 1 Read more
Column 다른 동물 말고 너 김월

다른 동물 말고 너

15.05.27     아직도 주말에 가면 주차할 자리가 없어 임시 주차장까지 만들었다는 이케아에 드디어 다녀왔다. 소문대로 주거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용품이 싼 가격으로 ‘제발 날 데려가 달라!’며 아우성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장바구니를 꽉꽉 채우고 있었고 나 역시 무엇이든 하나 사야겠다는 일념 하에 눈을 부릅떴다. 그 때, 한 장식 소품이 시선을 강탈했다.   목마 모양의 피난시엘(Finansiell)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품은 가격이 무려 14900원이다. 스웨덴의 전통 목각인형인 달라호스(Dalahorse)에서 디자인을 뽑아온 듯 한데, 여전히 북유럽 감성 인테리어가 핫 한 우리나라에서는 인기상품 중 하나다. - 피난시엘, 출처 : http://www.ebay.de     밤이 길고 수목이 우거진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특성상 집 안을 장식하는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 1 Read more
Column 제인(Jane)의 비극과 우리의 비극 김월

제인(Jane)의 비극과 우리의 비극

15.05.20 제인(Jane)이라는 이름,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봤을 거다. 우리나라의 ‘영희’ 정도로 영미권에선 흔한 이름이라 얼핏 스치는 인물들만 해도 엄청 많다. (제인 에어, 지 아이 제인, 제인 구달, 제인 버킨, 제인 오스틴, 그리고 레이디 제인 등) 영화나 소설 속 가상 인물이든,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든 간에 참 많은 ‘제인이’들이 사고회로 속에서 앞다퉈 줄을 선다. 그 중에서 우리가 오늘 만날 제인은 ‘9일의 여왕’, 제인 그레이(Lady Jane Gray, 1536~1554)다. - 제인 그레이의 왕실 공식 초상화, 작자 미상, 1590년대 ,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Lady_Jane_Grey     런던에 가면 내셔널 갤러리를 꼭 들러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 곳에 소장된 어마어마한 명작들 때문은 물론이요, 무엇보다 화장실이 공짜라는데 있다. 맥도날드에서마저 화장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