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영원한 터전’’은 신기루, 믹스라이스의 ‘이주노동자’에 대하여 십사

‘영원한 터전’’은 신기루, 믹스라이스의 ‘이주노동자’에 대하여

17.02.20 믹스라이스, 이주에 관한 운세과자 반(反) 트럼프 시위가 거세다. 작년 전 세계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인물이었던 트럼프는 그가 말했던 공약들을(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그 중에서 ‘순혈주의’를 중시하는 정책들을 강경하게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벽을 쌓고자 하는 것, 그리고 이민자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등등 생각만으로도 위험한 이런 일들을 정말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자 KBS 뉴스에서는 고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게 된 타국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가 나왔다. 내일부터 학교에 갈 수 있어 좋다는, 학생의 아주 평범한 인터뷰였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전개되었다는 소식도 함께 보도되었다.   그러나 정작 재미있는 건 미국인들의 반응이다. 이민자 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극단적인 ‘순혈주의’에 대해 0 Read more
Column 당신을 위로할 ‘기술’과 ‘예술’의 결합, 그룹 팀랩(Team Lab) 십사

당신을 위로할 ‘기술’과 ‘예술’의 결합, 그룹 팀랩(Team Lab)

17.01.24 Connecting! Block Town, teamLab, 2016, Interactive Digital Installation, Wooden blocks, Sound: Hideaki Takahashi, 출처: https://www.team-lab.net 내 인생의 최초의 ‘터치’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나를 뱃속에 안고 10개월을 무사히 버텨준 엄마의 손길일 것이다. 27살의 여자는 나를 배에 가지고 회사도 다니고, 시집살이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간간히 할머니가, 아빠가, 이모들과 친구들이 만졌을 것이다. ‘세상에 나오면 보자’면서 말이다. 그래서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있는 걸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또 그 연결이 서로의 ‘터치’로 이어진다. 그래서 우리 0 Read more
Column 삶과 죽음의 경계, 윤진영 십사

삶과 죽음의 경계, 윤진영

17.01.04  <분해자(Decomposer)> 윤진영, 출처: 일우 스페이스    할머니께서 새로 담가주신 김치를 먹으려고 김치통을 여니 냄새가 시큼하다. 아주 맛있는 냄새다. ‘여든 넷 여성의 인생이 담긴 김치가 이렇게 한 번 더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어서 먹어보고 싶어졌다. 냉장고에는 2주 전에 받은 새 김치와 다섯 달 전에 받은 김치가 있다. 하나는 너무 쉬었고 하나는 알맞게 익었다. 김치가 쉬어버린 건, ‘익는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그래도 ‘김치를 맛있게 해주는 균들이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해 하고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내 탓을 하는 것보다 그 편이 섭리에 옳은 일이겠거니 한 것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출처: 네이버 영화    그리고 마치 유산균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0 Read more
Column 몸을 움직인다는 것, 사진가 박귀섭(Baki) 십사

몸을 움직인다는 것, 사진가 박귀섭(Baki)

16.12.09 By Baki   요즘 ‘방송댄스’를 배우고 있다. 그래서 허리가 좀 아프기도 하고 무릎이 나갈 것 같기도 하다. 나이 먹고 춤을, 그 중에서도 ‘방송댄스’를 배운다고 하면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아이돌의 춤을 춘다는 것이 쓸모 없어 보이는 걸까? 어찌됐든 사람들의 웃음 속에는 일종의 부러움도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원 1~3학기에는 일을 병행하느라 스트레스를 풀 구멍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조금이나마 여유로워져 춤을 배우고 있다.      <Dance in the Country> Pierre-Auguste Renoir,캔버스에 유채, 180 cm × 90 cm, 1883, 오르세미술관, 파리   ‘춤’이란 무엇일까?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춤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아주 예전부터 회화에 춤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힘이 들 때, 기쁠 1 Read more
Column 신념의 힘: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와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십사

신념의 힘: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와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16.11.12 strength through unity, unity through faith, 출처: 네이버 영화   ‘혼란한 사회’란 무엇인가? 요즘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막장 드라마보다 나랏일이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왜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 여파로 벌써 2주 넘게 광화문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두 번 다 일이 있어 제대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집회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청계 광장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을 느꼈다. 마치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청계광장에는 목도리를 두르고 패딩 잠바를 입은 4인 가족이 지나갔고, 외국인들도 무리를 지어 있었으며 옷을 따뜻하게 입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계셨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인원이 무려 20만 명이라고 한다. (출처: 아주뉴스) 요즘은 서로 옆자리에 누가 있는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0 Read more
Column 고전이 좋은 이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십사

고전이 좋은 이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16.10.22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 미켈란젤로, 1511~1512,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인간은 모두 같다. 하지만 어릴 때는 인간이 각자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고 체계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단순히 저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이 내 거보다 비싸면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의 엄마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 올 때, 맛있는 음식을 직접 줄 수 있어 행복해 보였고 그 아이 역시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잡지가 우리를 유혹하고, 텔레비전에서 많은 것들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때마다 남과 너무나도 다르게 사는 내가 비루하게 보였다. 그리고 저기에 나온 사람들은 나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런 생각을 인정할 수가 없었고 애초에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인생의 꿈(The Dream of Human Life), 미켈란젤 0 Read more
Column 시각보다 강한 청각,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십사

시각보다 강한 청각,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

16.10.07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행복하지 않음’을 탓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누구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한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행복이 상대적인 감정이기 때문인데, 가끔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불행과 행복이 너무나도 단순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불행이라고 불러도 될까?’는 생각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나 이런 불행한 상황이 ‘전쟁’이나 ‘테러’등, 내 잘못이 아닌 너무나도 명확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그런 감정 또한 ‘불행’에 해당하는지 궁금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나 아무도 모르게 자행되고 있는 학살 사건은 그저 인간의 행복과 불행으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016년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개최되는 광주 비엔날레 0 Read more
Column 조화로운 변색, 엠마 핵(Emma Hack) 십사

조화로운 변색, 엠마 핵(Emma Hack)

16.08.18   아주 어릴 적,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카멜레온의 색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자기 마음대로 색을 바꿀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대로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이 부러웠다.   살다 보면 가끔 카멜레온처럼 내가 아예 이 공간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때가 있다.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그렇다고 어디 가서 쪽팔리게 내 입장을 말하고 싶지도 않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감이 너무 막중할 때, 어쨌든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 때다. 그럴 때면 지금 앉아 있는 장소의 벽지처럼 바뀌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아예 내가 앉아있는 환경처럼 되고 싶은 것이다. 또한,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아집을 꺾고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여 마냥 모든 것과 조화롭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니 카멜레온처럼 변 0 Read more
Column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십사

인생의 언어를 알아듣기, 척 클로스(Chuck Close)

16.08.02 Untitled (Brad) Archival pigment print, 74.9 × 57.2 cm, Edition of 25, 2009 영어 번역을 배우고 있다. 미술사학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읽는 일도 많고, 영작문 또한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것도 공부라고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원해서 시작했어도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없던 실력을 갑자기 높일 수도 없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글이 나오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번역을 배우면서 번역은 단지 A를 B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A가 B로 바뀐 여러 정황과 배경, 그리고 A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즉, 번역은 A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번역자가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는 순간 A의 뜻이 완전히 변질되고 만다. 때문에 번역을 한다는 건 0 Read more
Column 관계 맺음,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십사

관계 맺음,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16.07.12  출처: http://www.drift-london.co.uk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시기다. 결혼 준비가 이 딱 떨어지는 4글자처럼 간단하면 좋으련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둘이어서 이것들을 모두 해낼 수 있구나 싶기도 하다. 원래는 학생이 더 시간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실습과 수업,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겹쳐 너무나도 어렵던 순간들이 있었다. 만약, 남편이 될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결혼’, ‘육아’처럼 글씨로 쓰기는 쉽지만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인생이려니 싶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했어?”다. 어떻게 라니.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결혼을 하기로 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 사람과 있을 때 편하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