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전시 리뷰] 반짝이는 노아의 방주 REVIEW

[전시 리뷰] 반짝이는 노아의 방주

18.04.18 반클리프아펠이 들려주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   주얼리 브랜드로 익숙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Arpels)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DDP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홍수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전시장은 전반적으로 푸르스름한 빛을 띠며 돔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유난히 낮게 설계된 전시장 입구는 관람객이 고개를 숙여 입장함으로써 노아의 방주에 승선하는 느낌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의 주목할 점은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암수 동물 41쌍을 주얼리로 연출한 데 있다. 뿐만아니라 단순히 주얼리를 나열하기보다 대홍수를 연상케 하는 푸르스름한 빛과 시시때때로 바뀌는 조명, 혼란을 상징하는 듯한 천둥번개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전시장 자체의 매력 역시 충분하다. 때문에 관람객은 반짝 거리는 암수 41쌍의 하이주얼리 퀄리티에 놀라고, 이를 직접 노아의 0 Read more
Features 거리로 나온 한복 popular & design

거리로 나온 한복

18.04.13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 http://leesle.com   광화문에서 짧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좋아했던 몇몇 순간이 있다. 가을 무렵에 파란하늘에 노랗게 단풍 든 나무를 쳐다보던 출근길과 점심식사 후의 경복궁 산책, 그리고 늦은 밤까지 화려한 야경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점심시간의 산책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궁을 따라 걷노라면 왠지 모를 심신의 안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의 잔상 때문일까. 그래서 경복궁에 가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경복궁 일대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 출처: http://leesle.com 친구와의 짧은 여행으로 전주한옥 마을에 가서도, 친구들의 SN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슬슬 예쁜 한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어렸을 때는 설날이나 추석에 입고 성인이 된 후에는 집안의 경조 0 Read more
Features 지식의 반영, 올림피아 르 탱(Olympia le tan) popular & design

지식의 반영, 올림피아 르 탱(Olympia le tan)

18.04.10 Fall 2017 ready-to-wear, Olympia Le-Tan, vogue.com 언젠가 ‘대학 신입생의 특징’을 읽고 크게 공감했던 적이 있다. 어딘가 어설픈 메이크업과 옷차림, 들뜬 분위기의 말투. 그 중에서 가장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건, 자신의 전공과 학번을 크게 적은 두터운 전공서적을 든 자세였다. 이러한 포즈는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적은 책을 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다. 때문에 사람들은 학번과 학과, 이름이 적힌 전공서적을 보며 그 사람을 유추하고 상상한다. 그래서 일까. 같은 맥락에서 출퇴근 때마다 책(특히 고전서적)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책의 종류와 작가, 제목을 보며 그 사람의 지적수준과 교양을 재고 있었다.   Olympia le tan book clutch 올림피아 르 탱(Olympia le tan)의 북 클러치를 처음 접했을 때, 이런 감상이 먼저 0 Read more
Features 꿈꾸는 집, 하우스비전(HOUSE VISION) popular & design

꿈꾸는 집, 하우스비전(HOUSE VISION)

18.03.29 짧은 생애동안 청계천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길음 뉴타운이 새롭게 개발되고 정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는 마치 노란장판과 체리색 몰딩을 뜯어내고 올 화이트로 리모델링한 집을 보는 느낌이랄까. 때문에 디자인이 가미된 도시를 마주할 때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일상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더욱 신기한 건, 도시 속 사람들이 마치 이 도시가 태초부터 존재한 듯 아주 자연스레 받아드린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1년, 2년이 되자 도시와 사람들은 서로에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건축은 욕망의 반영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경한 위생 상태와 불경한 매너가 있는 곳에 살고 싶지 않아한다. 이러한 욕망이 건축에 반영되면 깨끗한 건물과 도로가 생겨나고 이러한 상태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마도 그들은 깨끗한 거리에 침을 뱉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그 도시는 도시를 꾸리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게 유지될 것이다. -하라 켄야   이는 ‘하라 켄야’가 말하는 & 0 Read more
Features [디자인 북 리뷰]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REVIEW

[디자인 북 리뷰]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18.03.23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한국, 여성, 그래픽디자이너11 <한국, 여성, 그래픽디자이너 11>  고민 끝에 학부 전공을 버렸다. 이유야 밤새 토로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서’가 주된 이유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생직장’이 어디 있으며 ‘누구나 다 그러고 산다’지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하나 따른다. 바로 ‘여자로서’다. 그렇다. 이대로라면 진짜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았다. 업계 특성상 월급이 쥐꼬리만 했는데도 선배 기자 대부분은 밤낮 없이 일했다. 동시에 그들에게서 성별로 발견되는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는데, 남자선배들은 결혼을 꿈꾸거나 이미 했다는 사실이고, 여자선배들 중엔 결혼한 사람이 0 Read more
Features 할머니의 그림일기 Feature

할머니의 그림일기

18.03.20 순천 할머니들의 서울나들이 전시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展 커다란 눈동자와 촌스러운 색감의 치마, 삐뚤빼뚤하게 그린 두 명의 소녀. 그림을 보고 사촌 동생이 그린 세일러문인줄 알고 ‘뭐야~ 되게 못 그렸네. 내가 더 잘 그리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나는 서울에서 가장 큰 미술학원에 다녔고, 글씨도 잘 쓰는 어린이였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동생을 놀려줄 마음으로 그 촌스럽디 촌스런 그림을 집어들고 "아빠, 이거 누가 그린거예요?"라고 물었는데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응~ 그거 할머니가 그린 거야". 아직도 의문이지만, 나는 아빠의 대답을 듣고 펑펑 울었다. 이상하게 그림 속 두 소녀가 너무 슬퍼보여서, 6살인 나보다 못쓴 글씨와 삐뚤어진 그림이 너무나 슬퍼보여서 엉엉 울었다.   <나의 꿈>   어릴때부터 처녀 때까지 꿈은 경찰, 여군, 시내버스 안내양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모부 도시락을 들고 경찰서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갤러리밈,  빛으로 가득한<별유천지(別有天地)>展 REVIEW

[전시 리뷰] 갤러리밈, 빛으로 가득한<별유천지(別有天地)>展

18.03.17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밈에서 2018년 2월 21일부터 오는 3월 25일까지 김단비의 <별유천지(別有天地)>展이 진행 중이다. 작품 ‘별유천지’ 시리즈의 특징은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 우연적 효과로 산수를 이미지화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법의 산수 표현은 전통적관념산수를 바탕으로 하여 현태판 산수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다.   별유천지(別有天地) 광목천에 혼합재료, 2018   마블링 기법을 사용하여 층층이 퍼진 무늬나 특유의 섬세한 색감도 관람포인트지만,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은 실물 작품에서 느껴지는 ‘빛’이다. 그만큼 김단비 작가의 작품에는 카메라 렌즈로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빛의 선율이 겹겹이 녹아있다. 때문에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번 전시의 제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별유천지(別有天地) 광목천에 혼합재료, 2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개인과 집단의 기록, 결혼(結婚) REVIEW

[전시 리뷰] 개인과 집단의 기록, 결혼(結婚)

18.03.06 낮은 혼인율과 저출산이 주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KF갤러리에서는 아세안 국가의 혼인 문화를 다룬 <화혼지정>展이 진행 중이다. ‘결혼’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린다’는 인류 보편적인 특성은, 그 속에 내재한 속성은 같을지라도 서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각 형식에는 민족 고유의 문화와 의례적 특수성이 녹아있다. 이번 전시는 ‘결혼’을 둘러싼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기록한다.    결혼식 방명록과 혼인신고서   (L) 바나나를 한입도 먹을 수 없을 때 까지, 옥수수를 깨물어 먹을 수 없을 때까지 서로서로 영원히 사랑하여라, 캄보디아, (R) 아버지가 짜게 먹으면 아들이 물을 찾는다(결혼할 때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가족을 보면 그 특징과 습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 베트남   결혼은 밥먹는 것과 달라 입 속에 들어갔을 때 뜨겁다고 함부로 뱉 0 Read more
Features 눈에 띄는 올림픽 디자인 popular & design

눈에 띄는 올림픽 디자인

18.02.24 지난 23일 여자 컬링 준결승 전에서 우승한 ‘팀 킴’, 출처: 한겨레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4년간의 노력을 쏟아 붓는 선수들과 경기 곳곳에 드러나는 스포츠맨십을 구경할 수 있는 게 ‘올림픽’의 묘미지만, 이번 올림픽은 수호랑과 반다비가 다한 느낌이다. 웬만한 굿즈는 품절인데다 국내외 SNS 상에서도 그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의 적자가 400억으로 추정되면서 (역대 최저 적자임에도) 빚 탕감을 위해 ‘굿즈를 더 생산하라! 대량 구매하겠다!’는 의견도 다분하다. 이렇듯 국가의 위상과 인기와도 직결되기에 ‘올림픽 디자인’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눈에 띄는 ‘역대 올림픽 디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1986, 제1회 아테네 하계 올림픽 : 최초의 올림픽 1896 올림픽 보고서의 앞/뒤표지 최초의 포스터는 1896년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벌써 두 번의 올림픽 REVIEW

[전시 리뷰] 벌써 두 번의 올림픽

18.02.20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展 자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장 큰 이점이 있다면, 바로 ‘시차’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올림픽 대회마다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관람하는 재미를 누군가와 나눌 수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아도 되고, 마음만 먹으면 경기장으로 달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아직 세상 밖에 나오기 전이라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으나,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탓에 20대 초반에는 "그럼 너 88올림픽도 못 봤겠네?"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었다. 그래도 미디어에서 꾸준히 언급된 덕분인지 당시 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나 88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