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빵집아저씨’, 태극당(太極堂) -1

17.07.19 0

 

대학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탓에 역사적으로 꽤 유명하다는 빵집은 웬만해서 다 가본 것 같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유언비어인데, ‘태극당 아들이 그렇게 잘생겼대! 그리고 엄청난 부자래!’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더랬다. 그래서 맨날 먹던 중식과 석식이 지겨우면 친구들과 쓰레빠를 끌고 그 빵집에 가서, 빵도 먹을 겸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해보려 했다. 그런데 확인할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을 했고, 간혹 오가다 마주치는 그 빵집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태극당 모나카 세트

 

찹살 모나카, 태극당 컵 아이스크림 

 

찹쌀 모나카, 찹쌀 떡 세트

 

태극당 전병세트, 월병세트

 

하지만 학창시절이 떠올라 방문해본 태극당은 단순히 ‘전통이 있는 집’, ‘장인정신’이라는 메리트를 내세워 시간의 흐름에만 편승하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과거를 연상케 하는 폰트는 물론이요, 완성된 빵을 포장하는 일관된 패키지디자인까지. 옛것을 떠올리게 하지만 촌스러움 대신 세련됨을 풍기는 디자인은 태극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하고 있었다. 상자에서조차도 태극당의 기운이 물씬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태극당에서 사용하는 ‘1946’폰트는 그동안 개업부터 사용했던 서체를 모아 기획·개발해 복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태극당 SNS에 방문하면, 올드한 서체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촬영된 제품 사진들이 결합하여 특유의 매력을 뿜어대고 있다.

 

태극당에서 판매하는 빵

 

공식캐릭터인 ‘빵집아저씨’도 눈에 띈다. 태극당에서 빵을 만드는 장인들을 형상화한 듯한 ‘빵집아저씨’는 항상 두 손이 분주하다. 그래서 항상 손에 빵과 커피를 들고 있거나 셀카를 찍고, 빵을 보며 엄지척을 치켜세운다.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했지만 태극당이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회자될 수 있는 건, 단순히 ‘시간’에만 편승하지 않는 도전이 있기 때문이다. 충무로와 장충동, 남산타워, 63빌딩, 최근에는 DDP까지. 그야말로 서울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태극당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100주년을 맞이할지 궁금하다.


태극당 캐릭터 ‘빵집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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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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