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미학

17.08.24 0

<Dancer After Dark> Jordan Matter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있다. 여러 동물들이 모여 운동을 하는 장면이다. 별로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건, 나체로 운동하고 있는 다른 동물을 보며 부끄러워하는 주디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동물들은 원래 옷을 입지 않는데, 영화속 동물들은 언제부터 나체를 부끄러워했을까? 동시에 인간 역시 나체로 있는 게 본모습이었을텐데, 어째서 알몸을 부끄러워 하는 걸까? 문득 조던 매터(Jordan Matter)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주토피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Dancer After Dark> Jordan Matter

시민들의 놀란 표정이 당당한 무용수의 몸짓과 대립된다. 마치 원래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무용수의 몸짓은 가감이 없다. 되레 무용수를 보는 당황한 시선이 이질적이게 느껴질만큼, 나체는 도시 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그런 몸짓에 계속 집중하고 있노라면, 인체에 푹 빠져드는 기분이다. 우리 몸에 저런 아름다운 곡선과 근육의 움직임이 있었는지 흠칫 놀랄만큼 조던 매터의 사진은 역동성 그 자체다.

 

 

<Dancer After Dark> Jordan Matter

 

사진은 포토그래퍼 조던 매터가 최근 발간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Dancer After Dark)>의 장면이다. 그는 뉴욕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400여개의 도시에서 무용수의 몸짓을 담았다. 그것도 한 밤 중에, 깜깜한 도시에서 말이다. 


도서명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
출판사 시공아트
저자 조던 매터(Jordan Matter)
옮긴이 제환정, 이진이
발행일 2017.06.27
가격 18,000원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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