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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의 디자인, 오티스타(AUTISTAR)

18.01.17 0

자기 안에 온전히 집중한 상태로 자신이 선호하는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엔 간혹 자동차와 우주, 해양생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나 예술적으로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마다 성격과 외모가 다르듯, 이들이 보이는 특징은 매우 광범위해서 우리는 이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반인이 자폐인에게 보이는 시선은 그다지 스펙트럼하지 않다. ‘자폐’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갖거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Echolilia> Timothy Archibald, 출처: 사랑하는 나의 자폐아 아들을 위해

 

사실, 자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군이 아니고서야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사회적 약자와 같은 소수에 ‘혐오’의 담론이 들끓는 우리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자폐를 직접 접하기 전까지 ‘자폐’를 어째서 ‘스펙트럼’이라 일컫는지, 일반인들이 다소 무섭게 느낄 수 있는 텐트럼이나 상동행동(=같은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임상현장에서 만나온 자폐인들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만큼, ‘순수 그 자체’였다.



 

그래서일까. 오티스타(Autistar)의 작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들만의 특유한 성정이 느껴지는 듯 했다. 왠지 모를 따듯함과 포근함 말이다.

 

오티스타(AUTISTAR)는 ‘자폐인의 특별한 재능 재활(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이라는 영문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이름에서 뜻하는 바와 같이 자폐인이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에서 역할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오티스타는 2013년 서울시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승인받았습니다. ㈜오티스타는 오티스타 디자인스쿨에서 창작한 그림으로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판매 수익금을 자폐인의 디자인 교육과 함께 사회 통합 및 자립생활 지원을 위해 사용합니다. 또한, 자폐인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직무 수행을 지원합니다. 출처: 오티스타

 

오티스타는 장바구니와 노트, 손거울, 골프공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출처: 오티스타


오티스타는 자폐인들의 미술적 재능을 살려 작업을 돕고, 이를 제품으로 판매하며 주기적으로 전시회도 개최한다. 그러나 한 가지 버려야할 편견이 있다면,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의 실력 역시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기존에 숱하게 봐왔던 (여러 가지 사물에 단순 로고를 찍어 만드는) 형태의 제품이 아니라,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에서 만족감을 주는 상품을 제작한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의미 있는 소비’를 도모하고, 판매자 입장에선 경제적인 소득과 자아효능감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젠가 우리 사회 전반이 오티스타와 같은 태도를 갖길 바라며, 이들이 선보일 미래와 앞으로의 디자인을 기대해본다.


오티스타(AUTISTAR)

http://www.autistar.kr
http://storefarm.naver.com/autistar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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