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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벌써 두 번의 올림픽

18.02.20 0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展

자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장 큰 이점이 있다면, 바로 ‘시차’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올림픽 대회마다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관람하는 재미를 누군가와 나눌 수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아도 되고, 마음만 먹으면 경기장으로 달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아직 세상 밖에 나오기 전이라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으나,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탓에 20대 초반에는 "그럼 너 88올림픽도 못 봤겠네?"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었다. 그래도 미디어에서 꾸준히 언급된 덕분인지 당시 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나 88올림픽의 개최를 알렸던 ‘굴렁쇠 소년’, 마스코트 ‘호돌이’는 명절마다 만나는 친척처럼 낯설고도 친숙하다. 

 

더 볼런티어(The Volunteer), 두 번의 올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

그리고 한창 올림픽이 진행 중인 지금, 문화역서울284는 두 번의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며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展을 진행 중이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막식과 SNS에서 폭풍처럼 인기를 끄는 ‘수호랑’과 ‘반다비’덕에 올림픽에 관심이 생겼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하다. 단순히 올림픽의 역사를 나열하는 것 이상으로 본 전시가 의미 있는 건, 30년 전의 ‘88올림픽’과 현재의 ‘평창올림픽’의 변모를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문화와 디자인을 흠뻑 감상할 수 있어서다. 


 

<겨울 스티치 : 사랑과 기원> 황수홍, 홍현정

 

<눈 꽃으로 피어나라> 기은, 하동수 

<평창의 비상> 윤여종

<찬란한 人> 김경조

<꺼지지 않는 불꽃, 평창> 성지영

 

<무제> 김민정

 

2018 평창 동계올림픽 & 패럴림픽대회 포스터

 

특히, <올림픽 포스터, 디자인, 디자이너> 섹션이 인상 깊다. 이 코너에서는 1896년 아테네에서 개최한 첫 올림픽 포스터부터 현대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스터 디자인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올림픽 게임은 그 자체로 세계의 현대화와 함께한 국제행사다. 그를 상징하는 포스터 역시 그 흐름 안에서 해당 시기의 문화적,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포스터를 만든 이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은 올림픽 포스터의 시각적 형태의 유래에 대한 구체적인 참조점이 될 것이다.  

 

Olympic Poster, Design, Designer

1회 아테네, 1896, Unknown

5회 스톡홀름, 1912, Olle Hjortzberg

18회 도쿄, Yusaku Kamekura

 

88서울 올림픽대회 휘장

 

88서울 올림픽대회 공식포스터


또한, <수집가의 방>에는 1988년부터 수집한 각종 기념품과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제작물을 선보인다. 30년 전, 우리나라 국민이었다면 하나쯤은 구매했을 우표, 뱃지, 호돌이 인형부터 다양한 굿즈를 통해 88올림픽을 추억할 수 있다. 무엇보다 88서울올림픽 디자인 전문위원회가 체계화시킨 그래픽 디자인 시스템으로 제작된 각종 인쇄물을 접할 수 있다.

 

88올림픽 도서 

 

88올림픽 티켓 

 

88올림픽 뱃지 및 다양한 굿즈상품 

 

 

88서울올림픽대회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두 번의 올림픽과 두 개의 올림픽이 만나는 이번 전시에서 올림픽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전시기간 2018년 2월 9일 – 2018년 3월 18일  
운영시간 AM 10:00 - PM 7:00 (*월요일, 설날 당일 휴관)
관람료 무료
장소 문화역서울284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1)
문의 문화역서울284 / 02-3407-3500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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