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가는 중, 정연두

18.06.09 0

어린 시절, 백색의 유니폼과 상냥한 미소, 전문적인 포스에 압도당해 간호사를 꿈꿨던 적이 있다. 물론, 선생님과 광고기획자(AE), 카피라이터와 언어학자 등, 시즌마다 갖고 싶은 직업이 달라졌지만 학창시절 내내 장래희망 1순위를 차지하던 건 ‘간호사’였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간호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를 공부하게 됐고, 그 이후로 이어진 공부에서도 ‘백색의 유니폼’과는 관련 없는 전공을 갖게 됐다.

 

Seoul, 2006

 

Nice, 2005

 

아무래도 의도치 않았던 대로 인생이 흘러가다보니, 과거를 회상하다 보면 ‘이게 과연 내가 꿈꿨던 삶이 맞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5살의 나와 17살의 내가, 그리고 23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줄지 궁금한 것이다. 아무튼 지금의 내 모습은 어린 시절 꿈꿔본 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던 흐름인지라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란 말을 절감하면서 가보지 못한 길에 환상을 품고 있다. 그리고 사진작가 정연두는 사람들의 이러한 ‘꿈꾸는 감정’을 담았다.

 

Working in the gas station was a way to recover from an injury he suffered the previous in a motorcycle accident. Riding a motocycle was a fun part of his life, but now he feared speed as mych as he loved it. We decided to go to a race track because he wanted to feel the rush of winning a F1 race, as well as over come the fear caused by his. 

 

"I can always go to Europe when I'm old and rich. I'm saving money to travel somewhere I can only go while I'm young, somewhere extreme. I get really upset when people treat me like a navie, normal girl. I'm working very hard so I can pay for my trip and show them I'm different."

 

He was 17years old and had just arrived from the countryside. His father used to be a chef in a big restaurant and he hoped to follow in his footstep. He brought a small black & white photo of his dead grand-mother to the meeting because he wanted to serve her a meal as a proud. 

 

Chinese Karaoke was not just a palce for drinking and singing. it was the meeting point between the sweetness of capitalism in communist society and the desperate girls who came to the big city for the good money. Among the drunk customers, she sang with her sweetest voice in her favorite red dress.

 

I met him in Tianamen Square, smoking next to his bicycle taxi. It was the cold wind of Beijing that made him wear four pairs of trousers. He hated the physical laubor, but he was uneducated. While he was taking us to the old district of the city he told me he wanted to go university to get a better job. 

 

He loved everything about Scandinavia and colud spend hours in the library reading books on Viking history, the Swedish language, and the book <Pipi Long Stocking>. But most of all, as a fashion lover, Finnish textile design label <Marimeco> was the meeting point of two elements. "They are PRETTY" He said.

 

We wear at Tokyo-do Museum when the he first mentioned that he wanted to go to Afghanistan. The exhibition, <Treasures from Afghanistan> displayed how important heritages had been destoryed. As an art lover himself, he couldn't stand the loss of such treasures and wanted to take action.

 

With the help of the Mito Contemporary Art Center I received letter from the local high school. He was a very righteous teenager who wanted to climb a high mountain top and see the rising sun. I didn't know what he thought during the sun rise at the summit, but we built a good friendship during the 9hr climb.

 

To be a movie star is a glorious job that most young girls dream about. but to be a professional actress, you also need to be good at living someone else's life. I wanted to know "Can she act her own life"

 

도시 거리의 구석에서, 작가는 그의 카메라를 마법의 도구로 변화시킨다. 그 지역 젊은이들의 꿈과 미래의 환상에 대해 인터뷰한 후, 그는 그들의 소망을 실현한 사진을 통해 그들을 시각화한다. ‘내사랑 지니'(2001-) 시리즈는 한 사람의 현재의 모습과 동일인의 장래 소망 속 모습을 환등기 영상을 통한 초상화로 보여준다. 그의 사진들은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며 F1 자동차 경주의 챔피언이 되기를 꿈꾸는 젊은 한국 청년과, 북경의 한 단란주점에서 일하며 팝 스타가 되길 꿈꾸는 중국인 웨이터, 높은 산 정상에 올라서서 일상 속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한 일본 고등학생의 모습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들의 초상은 단지 한 개인의 소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아시아 국가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갤러리루프


bewitched 
 

처음 작가의 작업을 접했을 때,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라는 제목을 떠올랐다. 하지만 그러고 나니 현실 속 인물이 어쩐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자신이 꿈꾸는 직업과 모습을 이루고 살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중’이라 부르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더 이상 간호사가 될 수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꿈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 사랑 지니>를 흥미로운 작업으로 평하고 싶다. 동시에 촬영한지 수년이 흐른 지금, 사진 속 인물의 현실이 궁금하기도 하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