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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콩나물’ 꾸미기

18.09.20 0


 AirPods


배보다 배꼽이 크다. 20만원이 넘는 ‘비싼 콩나물’을 구입한 건, 출퇴근의 편의성을 고려했다기보다 오로지 키링을 위해서였다. 에어팟(AirPods)은 애플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그 모습이 콩나물과 닮아 ‘비싼 콩나물’로 불린다. 물론, 가격은 일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콩나물보다 10배 이상은 비싼 정가 ‘21만 9천원’. 그럼에도 이 작고 예쁜 (그리고 비싼) 콩나물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건, 아이팟을 빛내줄 키링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다.

AirPods keyring, http://www.10x10.co.kr


에어팟 & 에어팟 키링
노래를 들으려면 에어팟을 충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케이스에 넣어야 하고, 충전을 위해 또 케이스를 충전해야 한다. 심지어 그 케이스는 잘 긁히기까지 하니 또 그 케이스의 케이스를 사야 되고, 잃어버리기 쉬우니까 키링도 달아야 하고…. 세상에 이런 주객전도가 어디 있나 싶겠지만 에어팟님이 높여준 삶의 질을 생각 하면 기꺼이 감당할 수고다. …(중략) 에어팟은 블루투스로 연결하기 때문에 양자택일의 딜레마에 빠질 일이 없다. 또 이어폰을 꽂아놓고 스쿼트를 하다보면 아이폰이 추락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사운드를 포기하고 운동만 했는데 이제 그럴 걱정이 사라졌다. 게다가 모든 블루투스 이어폰의 케이스와 키링이 이렇게 예쁘고 다양하지는 않다. 잃어버릴까봐 걱정이라고? 어쩔 수 없다. 에디터도 한 번 잃어버렸는데 바로 또 샀다. 두 번 사도 만족할 정도면 ‘가심비 갑’ 아니겠는가? 출처: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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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만 특별한 기능이 없는 물건을 소위 ‘예쁜 쓰레기’라 부른다. 하지만 에어팟은 블루투스의 제 기능을 다하기에 이러한 수식어에 해당하지 않고, 미미하지만 키링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키링이 매력적인 건,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취향을 발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이라는 현재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시기적으로도 호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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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세에 힘입어 자신만의 키링을 꾸미기 위해 도매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처럼 에어팟보다 키링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고도한다. 그런 맥락에서 애플은 단순히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보인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취미를 선사한 선구자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새로운 색상의 에어팟을 선보인다고도 하니, 사람들이 또 어떤 종류의 키링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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