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이끄는 디자인

18.11.15 0

 

하루 종일 검색창을 차지하는 키워드나 이슈가 되는 사건의 SNS를 들여다보면, 요즘 한국사회가 ‘혐오’로 들끓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사회에 만연한 ‘혐오’담론을 접하면서 가장 실감났던 이야기는, 정작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는 우리 눈에 띄지 않는 다는 것. 그래서 차별당하지 않는 이가 가장 쉽게 내뱉는 말은 “요즘에도 그런 일(혹은 그런 사람)이 있어?”라는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먼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떠올랐다. 석사 수업 때 언젠가 교수님께서 해외에 나갔더니 장애인이 많아서 놀랐다는 일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나라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구축이 잘 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쉽게 외출할 수 있었던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눈에 띄는 장애인이 없다. 그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간다.

 

출처: ALLELES Design Studio

 

이런 맥락에서 Alleles Design Studio는 신선한 발상을 제시한다.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족에 디자인을 더한 것이다. 처음 이들의 작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의족’도 하나의 악세사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한 이들의 디자인이 단순히 다리를 대신하는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써 사용자의 심적 부분 역시 위로할 수 있다는데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런 힙한 디자인의 의족이라면. 단지 디자인만으로 사람들의 굳어진 선입견을 완화할지도 몰라서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역시 디자인의 역할이다. 앞으로도 소수자를 위한 많은 디자인이 개발되어, 그들이 세상의 눈에 많이 띄길 바란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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