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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영화 말하기

18.11.27 0

 

상품광고에 카피라이터가 있다면, 영화에는 포스터가 있다. 러닝타임이 그리 짧지 않은 심도 깊은 영화들을 한 장면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함축적이고도 강렬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그만큼 포스터 작업에는 레터링과 레이아웃, 색감,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의 합이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직관과 감각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현대사회에서 영화 포스터의 역할은 단순히 한편의 영화를 설명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함과 동시에 심미적 기능 또한 놓칠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피그말리온 스튜디오>의 포스터는 영화의 한 장면을 부각함과 동시에 보는 이의 감상을 자극한다. 파스텔 톤의 편안한 분위기와 미니멀한 레터링은 왠지 모를 귀여움과 단정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눈 여겨 볼 지점은 재개봉한 영화 포스터다. 최근 들어 과거의 명작들이 재개봉하는 일이 많은데,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포스터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다. 또한 <피그말리온 스튜디오>에서 기존의 포스터 디자인에서 볼 수 없는 정방형의 포스터를 디자인한 일 역시 흥미롭다.

https://pygmn.com

 

문득 초등학생 시절, 포스터 칼라 물감을 들고 기발한 멘트를 생각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원초적인 맥락에서 영화 포스터의 기능 역시 이와 별반 차이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영화들이 어떤 디자인을 통해 해석될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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