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큐레이션 <안목책방>

19.01.08 0

마음에 드는 전시를 관람할 때의 충족감은 말로 이루 다할 수 없다.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작가를 통해 간접경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세계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나열하고 관람객은 이를 통해 다른 이의 세상을 간접경험 한다. 때문에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어떻게 큐레이션하느냐에 따라 전시의 목적과 방향이 결정된다.

 

큐레이션(curation) 큐레이션은 미술관 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하는 ‘큐레이터’에서 파생한 신조어다. 큐레이션은 큐레이터처럼 콘텐츠를 수집해 공유하고 가치를 부여해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커피사회> 문화역서울 284

그리고 ‘큐레이션’은 더이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에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게 됐다. 같은 가치관이나 취향을 지닌 콘텐츠를 나열하고 서로 공유하는 행위에도 이 용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콘텐츠’의 대표적인 예로는 책이 있는데, 최근 이러한 책을 큐레이션하여 관람객(=손님)에게 소개하는 전시장(=서점)이 많아졌다. 그 중 <안목책방>이 다른 서점보다 더욱 특별한 건, 책방주인이 각 키워드와 주제에 따라 추천서적을 큐레이션 하고, 이에 대한 코멘트를 직접 단 다는데 있다.


 

벽에 물건을 고정할 때 쓰는 핀(Pin)과 '관심사'를 뜻하는 Interest의 합성어인 핀터레스트는 온라인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이미지를 핀으로 콕 집어서 포스팅하고, 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와 연계하여 지인들과 공유하는 이미지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큐레이터가 제한된 전시공간에 어떤 작품을 전시할지 결정하듯이 핀터레스트의 이용자들은 개개인이 큐레이터가 되어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에 자신이 고른 이미지들을 포스팅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고 해서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라고도 한다. 사무실 벽이나 냉장고 등에 할인쿠폰, 마음에 드는 옷이나 가방 사진, 맛있는 음식의 레시피 등을 핀으로 고정시켜 놓는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데, 페이스북마저 긴장시킬 정도로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pinterest

때문에 이곳 서점에는 주인장이 직접 작성한 책의 서평을 담은 원고지와 최근 화두가 되는 젠더 담론의 서적들, 그리고 동물애호가인 주인장의 추천 서적과 주류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소소한 독립 서적들이 한 공간에 구비되어있다. 이렇듯 <안목서점>에는 보통의 서점에서 만날 수 없는 특별함이 녹아있다. 그리고 서점에 방문한 손님들은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한 명의 관람객이 되어 전시를 구경하듯 책을 관람할 수 있다.

"배열은 많은 가치를 지닌다. 큐레이션은 사람, 독자, 고객 및 인간이 세상에서 만든 위대한 풍요로움의 인터페이스이며 그 인터페이스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마이클 바스카, <큐레이션> 저자

 


 

꾸준히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는 출판시장에서 북 큐레이션은 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각종 컨텐츠가 난무하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북 큐레이션은 같은 취향과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을 선별하고 끌어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창출하기도 한다. 때문에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비롯하여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 이상의 복합문화 공간이 된 서점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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