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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의 ‘에티 캣(cat)’

19.01.29 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들어서면, 우측 벽면으로 아주 귀여운 보드판이 하나 마련되어있다. 일명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뮤지엄 매너>다. 해당 캠페인은 말 그대로 미술관에서 지켜야할 에티켓을 관람객이 직접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이벤트인데, 아무래도 미술관에 방문하는 관람객층이 다양한 만큼 재치 있고 귀여운 답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뮤지엄 매너’는 미술관 관람예절을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공공 캠페인 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할 ‘약속’을 듣고 싶습니다. 함께 만드는 약속 ‘뮤지엄 매너’, 여러분의 약속을 들려주세요.

“Museum Manners” is a public campaign for people think about and share thoughts on museum etiquettes. We want to hear about the “promises” that all art lovers keep. “Museum Manners” the promises we make together. Tell us your promises."

 


무엇보다 에디켓 캠페인을 대표하는 고양이 캐릭터 ‘에디 캣(eti cat)’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어유희에서 탄생한 이 귀여운 캐릭터는 미술관에서 지켜야할 12가지 규칙을 귀여운 고양이를 통해 센스 있게 설명한다. 에디 캣은 관람객에게 “➀ 살금살금 걸어주세요, ➁ 작품은 손대신 눈으로 느껴요 ➂ 한 발짝 뒤에서 봐요 ➃ 플래시를 터뜨리면 작품이 다쳐요 ➄ 휴대폰은 진동으로 해주세요 ➅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➆ 몸이 불편한 분들을 배려해요 ➇ 음식물은 두고 오세요 ➈ 우산을 맡기면 편해요 ➉ 소곤소곤 속삭여주세요 ⑪ 뽀뽀해도 괜찮아요 ⑫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는 에디켓을 전한다.

 

모든 이미지 출처: slowwalk


해당 캠페인이 더 의미 있는 건, 미술관이 지금까지는 관람객에게 일방적으로 지켜야할 ‘규칙’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에디캣 캠페인>이란 제토를 통해 스스로 ‘미술관에서 지켜야할 매너’를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했다는데 있다. 이는 마치 “공부하라”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잔소리 때문에 더 공부하기가 싫듯, 문화/예술기관이 일방적으로 규정을 제시하는 것보다 관람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규칙준수에 대한 자발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유희에서 창출된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하여 관람객의 흥미와 시선을 사로잡았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그냥 알고만 있는 것과 다시 한 번 스스로 반추해보는 것은 와 닿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사회전반에 문화예술 관람 매너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해당 캠페인은 긍정적인 효과를 제시할 것이다. 조금 더 많은 문화공간에서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관람매너를 반추해보고, 올바른 관람문화가 정착되길 바래본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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