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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손글씨 대회

19.02.22 0

으뜸상 수상작, <강아지똥> 유수아(7세), 연필b 

 

으뜸상 수상작, <잭키 마론과 검은유령> 김윤(7세), 연필

 

으뜸상 수상작, <틀려도 괜찮아> 오재현(12세), 연필2b

 

으뜸상 수상작 <리버 보이> 원예영(13세), 볼펜(제트스트림 0.38mm)

 

유독 한글이 다른 문자에 비해 매력적인 이유는 몇 안 되는 자모음의 조합으로 온갖 소리를 그럴 듯하게 낼 수 있어서다. 어린 시절, 한글을 습득하기 위해 써내려간 깍두기 공책 속 글씨나 삐둘빼뚤했던 손 글씨는 어쩐지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주어 뿌듯함을 선사하곤 했다. 또한 중학생이 될 무렵에 처음 접해본 ‘폰트’는 글자에도 아름다움이 가미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경험이었으며, 그 뒤로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16화음 32화음 64화음의 세련된 핸드폰을 더욱 예쁘게 만들기 위해 집착한 것은 다름 아닌 ‘예쁜 폰트’였다. 그 무렵에는 ‘예쁜 폰트’가 온전히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처음 한글을 배웠던 어린 시절에 빙의해서 ‘산돌광수체’를 카피해서 서체 연습을 했던 기억도 있다.

 

버금상 <미인의 법칙> 최재희(13세)

 

버금상 <에이번리의 앤> 임수민(13세)

 

시간이 지나면서 서체를 디자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타이포그라피’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이러한 분야가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한글이 중심이 되어 서체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캘리그라피나 손 글씨 역시 신선하게만 다가왔다. 어떤 사람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건, 그 사람이 입은 옷이나 착용한 악세사리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글씨체 역시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서점 <교보문고>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손 글씨를 뽐내는 <손글쓰기대회>를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돋움상 <서연이와 마법의 팔찌> 정지나(12세)

 

돋움상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김소월 명시> 이윤지 (12세)

 

특별상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우지하(37세) 

 

특별상 <기다리는 행복> 김효정(43세) 

 

단순히 누군가의 글씨로 정서를 전할 수 있다는 건 신비로운 일이다. 단순히 타인의 손글씨를 접하는 것임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은 왜일까. 그건 아마도 손글씨가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써내려가는 글쓴이의 정서와 감상이 녹아있는 동시에,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일이 더 가치 있는 시대가 되어서 일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다양한 사람들의 서체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특별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손경수(46세) 

 

특별상 <겨울반추> 맹경화 (48세)

 

특별상 <강> 이효범 (54세)

 

특별상 <그림 어떻게 시작할까?> 하명수 (61세)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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