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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케니 샤프, <SUPER POP UNIVERSE>展

19.03.07 0

롯데뮤지엄에서 2018년 10월 3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팝아트의 전설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SUPER POP UNIVERSE>展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케니 샤프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과 휘트니 뮤지엄, LACMA, MOCA, MOMA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만큼 특별하고 방대하다. 롯데뮤지엄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전세계 최초로 케니 샤프의 작품을 총 망라한 최대 규모다. 


키스와 장 미쉘, 그리고 나. 우리는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타일은 모두 달랐다. 서로를 질투하면서도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타오르게 했다. 그들이 떠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케니 샤프

We all had very different styles, Keith and Jean-Michel and me,but very similar philosophies. We used each other.

 

전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강렬한 색채로 가득찬 인상이었다. 또한, 강렬한 색채의 기반이 되는 작가의 상상과 환상, 우주의 조합이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발현하는 듯 했다. 실제로 케니샤프는 친구들을 빼앗아간 마약과 에이즈의 공포, 그리고 핵 전쟁과 환경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고, 그러한 ㅏㅁ상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녹아있다. 동시에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상과학만화였던 <플린스톤(Flinstones)>과 <젯슨가족(Jetsons)>의 내용을 차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특한 외계생물체의 캐릭터를 창조한다.

 

Donuts & Hotdogs

이렇듯 녹아 내리는 듯한 유기체의 형태는 화려한 색채, 그리고 작가 특유의 유머와 결합해 현실의 문제를 새롭게 보여주는 에너지를 창조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종교의 도상을 도입해 지구 종말 이후 구원의 세계를 제시한다. 이렇듯 초현실주의에 대한 동경과 지구종말 이후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그의 열망은 '젯스톤' 캐릭터를 창조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후 작가는 그가 창조한 우주화면에 집중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대량 생산품을 전면에 배치하는 슈퍼팝 작품을 제작한다. 

 

Jungle


Dragon serpents adore KOREA!


내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는 곧 세상이 끝날테니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도 없다.

I can't help it if people don't like it. I just want it to be fun and to have fun with it. I used to be very apocalyptic, you know "let's have all the fun we can. Cause the world is gonna blow up tomorrow" But I don't think like that anymore. 


 

그는 단순히 그림작품 이상의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양한 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커스텀하거나 기하학적인 형상들을 거대한 설치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각종 SNS에서 해시태그로 '케니샤프'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형형색색의 룸은 상상력으로 가득찬 그의 뇌를 방문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번 전시는 케니 샤프 특유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일상을 환상으로, 일상적인 사물을 비일상적인 매체로 전환하는 힘이 있었다. 또한, 60대가 된 그의 감각이 젊은 세대와 이질감이 들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었다. 무엇보다, 앤디 워홀이나 키스 해링처럼 단순히 역사 속의 인물로 남지 않은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전시기간 2018년 10월 3일 - 2019년 3월 3일 
장소 롯데뮤지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 타워 7층)
문의 롯데뮤지엄 / 02-1544-7744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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