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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美를 뛰어넘다, 오드리 햅번 <Beauty Beyond Beauty>展

15.03.25 1

- 오드리 햅번 <Beauty Beyond Beauty>展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지난 2014년 11월 29일부터 3월 8일까지 <Beauty Beyond Beauty>展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미인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했으나, 그녀의 둘째 아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을 비롯한 5개의 세계적인 도시에서 그녀를 주제로 한 많은 전시가 열렸으나 대부분 사진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헵번의 삶을 다뤘다. 마치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같다.


- 어린시절의 헵번과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 그리고 탄생

 

그녀는 영국계 아버지와 네달란드의 유서 깊은 남작 가문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원래 성은 러스턴(Ruston) 이지만, 불안정한 시대에 먼 친척인 ‘헵번(Hepburn)’의 성을 빌리면서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헵번은 5살 때부터 런던 교외의 기숙학교에서 지낸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그녀의 어머니가 내린 결정이었지만 헵번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발레를 배우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또래의 주목을 받는다. 그렇게 발레리나를 꿈꾸던 평범한 10살 소녀 오드리 헵번은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뀔 사건을 맞이한다.

- <Moon River> Breakfast at Tiffanys 

 

 

헵번의 무너진 꿈과 삶 – 제2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건너와 이모네 집에서 지낸다. 그러던 중, 독일 나치군이 레지스탕스 색출을 명목으로 헵번의 이모부를 처형한다. 이는 오드리를 포함한 모든 가족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이 후, 오빠 알렉산더와 이안마저 끌려가자 고통은 극에 달한다. 배우가 된 후, 오드리는 <안네의 일기>에 캐스팅 되기도 했지만 당시의 트라우마로 작품을 거절했다. 자연스레 발레는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이자 돌파구가 됐다.

 

 

절망 속에 핀 운명

 

전쟁 통에 튤립 뿌리로 끼니를 이어나가던 햅번에게 그림은 유일한 낙이었다. (전시는 당시 그녀가 그렸던 그림을 선보인다) 그녀에게 전쟁은 천식과 빈혈 같은 존재였고 이는 그녀를 평생 쫓아다닌다. 힘든 시기에 유니세프는 그녀에게 구호식품과 각종 생필품을 전달했고 이는 그녀가 나중에 유니세프에서 활동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그녀의 행적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행동이 된다.

 

 

두 번의 운명 같은 일

 
- 헵번은 첫 주연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는다. 


-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도둑 맞은 전력이 있는 트로피는 살짝 훼손 돼 있다. 출처 : http://pub.chosun.com

 

 

 

그러던 그녀가 영화배우가 됐다. 원래 그녀의 꿈은 발레리나였지만 170cm의 큰 키는 제약이 따랐다. 생계를 위해 연극 단역배우와 모델로 근근이 생활하던 그녀는 <로마의 휴일>에 캐스팅 된다. 모두들 알다시피 <로마의 휴일>은 헵번을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이 후, 그녀의 단발 컷은 하나의 ‘바이블’이 됐으며 그녀의 패션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티파니의 아침>에서 만난 패션 브랜드 지방시(givenchy)는 온전한 햅번 스타일을 완성했다. - 이번 전시 역시 당시 오드리 햅번이 입은 지방시 룩 (Givenchy look)을 그대로 선보인다. 오드리는 지방시(givenchy)의 옷을 협찬이 아닌 직접 구매해서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 당시, 디올이 유행했던 시기였는데, 오드리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지방시(givenchy)를 지금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일조했다.


- Givenchy black dress from Breakfast At Tiffany’s


- Audrey Hepburn Style Icon, 출처 : http://thefashiontag.com

 

 

 

오드리와 지방시의 우정은 유명하다. 실제로, 헵번이 장미를 좋아해서 그녀가 지방시에게 장미 묘목을 선물한 적이 있다. 장미를 선물 받은 그는, 묘목을 잘 키워 그녀의 60번째 생일날 그녀에게 해당 묘목에서 자란 장미 60송이를 선물로 보냈다. 이 에피소드는 단순 그들이 디자이너와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우정을 나눴음을 의미한다.


- 오드리 헵번과 지방시, 출처 : http://www.kafkaesqueblog.com

 

 

 

전시는 오드리 헵번의 어린 시절을 지나, 그녀의 영화인생과 더불어 여자로서의 인생을 감상 할 수 있다. 그녀는 안정된 결혼생활과 아내로서의 헌신적인 삶을 원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녀는 <전쟁과 평화>에서 함께 공연한 멜 펠러 (Mel Ferrer)와 <로마의 휴일>의 성공 후 1년 만에 결혼했다. 배우이자 제작자였던 남편과 처음에는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하지만 첫 번째 아이의 유산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여러 번의 유산 끝에 아들 션 헵번 페러(Sean Hepburn Ferrer)을 얻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14년 만에 끝났고, 헵번은 이혼의 충격으로 상당히 힘들어했다. 당시 이태리 출신 정신과 의사였던 안드레아 도티(Andrea Dotti)는 그녀의 상처를 보듬고 아들 션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자연스레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커지며 헵번은 9살 연하였던 그와 두 번째 결혼을 올린다.


- 오드리 헵번과 그녀의 첫 남편 멜 펠러, 출처 : http://m.blog.daum.net/fyeong3/21784


- 오드리 헵번과 두 번째 남편 안드레아 도티, 출처 : http://www.miadumont.com

 

 

 

첫 번째 결혼의 실패로 그녀는 가정에 충실하고 싶었지만 안드레아 도티는 화려한 여배우 헵번을 원했다. 둘째 아들 루카까지 생겨 행복한 가정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두 번째 결혼도 파국을 맞이한다. 이 후, 그녀는 소울메이트인 로버트 윌더스(Robert Wolders)를 만나지만 결혼 하진 않는다. 대신, 그는 소울메이트라는 말처럼 그녀가 죽을 때까지 그녀의 모든 것을 돕는다. 헵번은 나이가 들수록 도움이 필요한 세계 지역을 방문해 유니세프 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이미 노쇠한 몸과 무리한 활동은 건강에 적신호를 보냈고 결국 직장암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마침내 1993년 1월, 날로 쇠약해져 가던 헵번은 사랑하는 가족 곁에서 63세의 나이로 생을 마무리한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두 번째 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녀가 죽기 전 크리스마스에 그녀의 가족들에게 유언처럼 남긴 시라고 한다. 문구에서 느껴지 듯, 그녀가 다른 이에게 도움 주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전시는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문구로 가득하다. 

 

 

Your heart just breaks, that’s all. But you can’t judge, or point fingers. You just have to be lucky enough to find someone who appreciate you.

-Audrey Hepburn

당신이 상처받았다고 해서 남을 평가하거나 비난 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I love people who make me laugh. I honestly think it’s the thing I like most, to laugh. It cures a multitude of ills. It’s possibly the most important thing in a person.

-Audrey Hepburn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들을 사랑해요. 나는 정말로 웃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웃음은 수많은 병을 치료해주지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이에요.

 

 

 

- 본 기사는 네이버 캐스트 <오드리 헵번>편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별이

고궁, 야구, 커피, 박물관, 역사, 드라마 등
내가 관심 갖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애정을 주고 싶은 몽실몽실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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