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밝히는 아티스트 : 껌딱지와 하늘을 캔버스로

15.08.24 0

 


꿈만 같던 여름휴가가 지나갔다. 오후에 있을 미팅 준비 대신 따가운 햇볕을 가려 줄 모자를 준비했고, 늘 손에 있던 자그마한 수첩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사진을 훑어보니 푸르른 하늘이 가장 많이 담겨있다. 평소, 하늘 볼 일이 참 없었는데 늘 그 자리에 있던 하늘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왜 이 예쁜 걸 무덤덤하게 지나쳤을까.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benjamin lozninger’도 이런 마음에서 <Cloud project>를 시작하게 된 게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파리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거리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자는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구름이 둥둥 떠 있는 푸르른 하늘 하나로 잿빛 도시가 이토록 달라 보일 수 있다니. 이 하늘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덕분에 파리는 물론, 미국 곳곳을 환히 밝히고 있다. 그가 만든 아름다운 하늘을 사진을 통해 거닐어보시라.

- 출처: www.lozninger.com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하늘'을 발견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반대로 고개를 숙였다 '껌'을 발견한 아티스트도 있다. 콘크리트 바닥에 덕지덕지 붙은 새까만 껌을 캔버스로 삼은 이는 런던 출신 작가인 ‘Ben Wilson’. 공공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씹다 뱉은 껌은 공공재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그는 1998년부터 이 흥미로운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유럽 곳곳의 콘크리트 바닥이 그의 캔버스가 되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그린 개수만 해도 무려 10,000여개. 그 중에는 청혼을 하려는 한 청년의 부탁이 담긴 <Will you marry me?>라는 작품도 있다. 새까만 껌이 알록달록한 예술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 Ben Wilson의 작업과정

 


- 출처: www.telegraph.co.uk

 


아티스트의 순박한 웃음을 보고 있자니 그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인다. 갑자기 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두 아티스트가 있는 파리 혹은 런던으로. 

 

 

손수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
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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