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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북 리뷰] 왜 이 의자 입니까?

16.07.14 1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 매거진>에서는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비추기 위해 디자인 북 리뷰를 기획했습니다. 책을 통해 낯선 디자인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접해보세요.

 

09. 왜 이 의자 입니까?

글: 김재웃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얼마 전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다. 어렴풋하게나마 이 사고방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니 모호했다. 그렇다면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란 무엇일까? 디자인학을 전공하면 누구나 다 알게 되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디자이너가 응당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무엇일까? 갑자기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다.

 

최근 사회는 디자인이 만능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물론 분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단순히 단발성 디자인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디자인의 내적인 부분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애플의 아이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에서 끊임없이 생산하는 디자인 속 철학과 스티브 잡스의 사고 방식에 궁금증을 갖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이제 디자이너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졌고 왜 이런 디자인이 나오는지 살펴보게 되었다.

 

“어떻게 특정한 사물이 하나의 이야기와 연계되고, 사물의 소유자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지, 마치 비결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 할까요? 저는 한 사물이 이야기를 내포하고 그 의미가 전달되는 과정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출처: p61, <왜 이 의자입니까?>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의 사물의 세계와 사물의 질" 中

 

“단지 하나의 제품만을 디자인하기 위해 교육해서는 안됩니다. 호기심이 바탕이 된, 그리고 현재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도록 교육해야 하죠 … 다른 디자이너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은 단지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콘셉트와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찾아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출처: p.124, <왜 이 의자입니까?> “조언자로서의 디자이너” 논의 中

 

- 베를린예술대학 2005년 금요 포럼 <왜 이 의자입니까?> 中

 

 

물론, 디자인적 사고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향연>에서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대화로 표현했다. 아마도 그가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철학’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언어로 구체화하기 유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화는 각자 가지고 있는 ‘어렴풋한 사고’를 언어를 통해 실제화한다. 또한, 화자 스스로 추상적 개념을 정리해 더욱 구체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언어교환 즉, 대화는 나의 개념이 상대방의 개념으로 확장되게 한다. 같은 맥락에서 ‘디자인적 사고 방식’의 개념 역시 대화 속에 실마리가 있을 것이다.


“토론이라는 것은 항상 많은 의구심을 만들어 내죠"

-출처: p.131, <왜 이 의자입니까?> “조언자로서의 디자이너" 논의 中


우리는 세계화된 이 공간 속에서 정말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것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디자인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p101, <왜 이 의자입니까?> “역사적 관계에 입각해" 논의 中

 

- 패널들이 가지고 나온 의자들

 


책 <왜? 이 의자입니까?>는 그간 개최했던 디자인 포럼에서 주고받은 대담을 담은 것이다. 포럼은 다양한 디자이너와 건축가, 영화감독, 문화학자, 그리고 방청객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저자는 그들의 대담이 그저 말소리로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텍스트화 하여 책으로 담았다. 그 중에서도 패널이 각자 ‘이야기하고 싶은 의자’를 선정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대화는 ‘어째서 이 의자를 가지고 왔으며 이 의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고,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즉, 의자가 사고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패널은 각자의 ‘사고 방식’을 드러내며 흥미진진한 대화를 이어간다. 동시에 여러 가지 개념을 논의하고 정립한다. 정치-경제계에서 디자인의 위치와 역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디자인 방법론, 디자인 교육론 등, 대담을 통해 디자인의 현재 의미와 앞으로의 의미를 논의하기도 한다.

 

우리가 현재 다른 분야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제는 바로 우리가 신뢰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입니다.

-출처: p.98, <왜 이 의자입니까?> “대량생산과의 연관성" 논의 中

 

“디자인 교육의 의미는 단지 디자이너들이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수행하는 디자인의 정보를 넓히고, 디자인을 위해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판단력과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p.112, <왜 이 의자입니까?> “과잉 생산과 전략의 포기?” 논의 中

 

 

사실, 책을 읽고 나서도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 무엇인지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저 쉽게 정의하자면, 누군가가 무언가를 디자인하려고 할 때 드는 생각일 것이다. 물론, ‘디자인적 사고 방식’을 어떤 하나의 의미로 정립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을 한다’는 의미는 물건을 만드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든 문화분야든 ‘더 좋은 쪽으로 생각을 확장한다면 그게 ‘디자인적 사고 방식’이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되고 그게 곧 사고 방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세워진 기반을 토대로 각자의 사고를 나눈다면, 그만큼 사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사실, ‘디자인’의미 자체가 각자의 개념을 ‘기호’로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이므로 이미 그 단어 자체가 대화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만큼 디자인은 대화가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도 <왜?이 의자입니까?>책의 담론처럼 디자인에 대한 대화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우리는 더 넓은 세계를 가지고 있고, 폭넓게 사고해야 합니다. . 

- 출처: p87, <왜 이 의자입니까?> “주택 건설과 건축" 논의 中

 

만약 여러분이 추가적인 지식을 넓히려고 한다면,
문화적으로 제한되지 않은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출처: p117, <왜 이 의자입니까?> “디자인의 질에 대하여" 논의 中


“디자인은 사회를 변화 시키기 위한 반응이다.”
미국 건축 디자이너, 조지 넬슨 

 



제목 왜 이 의자입니까? (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저자 에곤 헤마이티스, 카렌 돈도르프
역자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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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웃

더욱더 관찰하고 더욱더 통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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