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크리에이터 : 인스타그램을 끊을 수 없는 이유

15.09.04 0

 

나는 어디서나 무난한 사람이었다. 학창시절 출석번호도 중간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와 정상을 벗어난 적이 없는 몸무게, ‘낯이 익다’는 말을 자주 듣는 평범한 얼굴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부터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많았다. 전자메일보다 손 편지, 디지털 북보다 종이 잡지를 좋아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지만, 유독 인스타그램을 끊지 못하는 이유 역시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 때문이다. 그들이 있기에 나의 일상은 조금 더 특별해진다.



1. 무라드 오스만(muradosmann)

@muradosmann

 

 

‘인스타그램 따라 찍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무라드 오스만(muradosmann)은 해시태그만 검색해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도 종종 등장하는 그의 사진은 ‘연인의 뒷모습’이라는 동일한 컨셉의 시리즈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앞모습도 보여달라!’는 댓글이 쇄도,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이 커플은 처음으로 둘의 사랑스러운 ‘앞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연인의 뛰어난 미모로 또 한 번 부러움을 샀다고.) 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연인의 뒷모습은 보는 이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에게도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 랜드 마크 앞에서 브이를 한 채 꼿꼿하게 서 있는 지난 날의 사진들을 보며 ‘지금 이순간’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닌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2. 라민나시 보브(Ramin Nasibov)

@raminnasibov

 

 

 여기 색감의 마술사가 있다. 독일 베를린을 주 활동 무대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라민나시 보브(Ramin Nasibov)는 인스타그램에도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피드에 올라온 수많은 콘텐츠 중 그의 작품이 유독 눈에 띄는 건 모든 사물이 눈부신 색감을 입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로고 하나를 만들더라도 지하철역 사진 한 장을 올리더라도, 왠지 달콤한 향이 날 것만 같은 색감과 동화 속으로 쏙 들어온 것만 같은 분위기를 담아내는 것이 수많은 ‘좋아요’를 받는 비결이다.


 

  3. 김현수

@kxxhyunsx

 

 

밤 거리의 네온사인은 우리에게 매우 흔한 존재다.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풍경이다. ‘김현수’는 그런 ‘한글 네온사인’에 새로운 매력을 알린 디자이너다. 깜깜한 밤, 어스름한 빛을 내뿜는 네온사인이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싶을 정도로 따듯한 감성이 듬뿍 담겨있다. 밤이 찾아온 우리에게 빛을 전하는 디자이너 김현수의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 짤막한 문구도 꾹꾹 눌러 읽어보시길. 오늘 밤 그의 작품들과 함께라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조금은 달라 보일지도 모른다.

 

 

손수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
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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